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매춘부 모독' 日 록밴드 고소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매춘부 모독' 日 록밴드 고소


日국수주의자들의 '막말 노래' 테러 (광주=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3·1절을 앞둔 지난달 28일 일본 국수주의자들로 이루어진 록밴드로 추정되는 이들이 일본군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을 모욕하는 노래 CD와 노래 가사가 적힌 종이를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나눔의 집'에 보냈다. 사진은 이들이 유튜브에 올린 이 노래 동영상. 2013.3.2 zorba@yna.co.kr

4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명예훼손' 고소장 제출

(광주=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자신들을 매춘부라고 모독한 일본 록밴드를 처벌해달라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경기도 광주 사회복지법인 나눔의 집(원장 원행 스님)은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일본 록밴드 '櫻亂舞流'의 처벌을 요구하는 고소장을 4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한다고 3일 밝혔다.

고소인은 김순옥(91)·김군자(87)·이옥선(85) 할머니 등 나눔의 집에 거주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8명이다.

일본 극우 국수주의 록밴드로 알려진 피고소인들은 지난달 28일 나눔의 집에 보낸 노래가 담긴 CD와 노랫말을 한국어로 번역한 용지에서 '매춘부 할망구들을 죽여라' 등의 표현으로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독했다.

인터넷을 통해서도 같은 내용으로 비방한 점도 고소장에 포함했다.

할머니들은 고소장에서 "대한민국과 위안부 피해자들을 허위 사실로 모독했다"며 "철저히 수사해 피고소인을 엄벌에 처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유튜브 동영상 DVD와 소포 우편물로 보내온 노래 CD, 노랫말을 한국어로 번역한 A4 용지 각 1장을 증거자료로 제출한다.

고소인 법률 대리인은 김강원 변호사가 맡았다.

피고소인은 노래에서 시종일관 한국을 비하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망언을 서슴지 않았다.

'지진 틈타 도둑질하는 놈들 뭐하러 왔어', '다케시마에서 나가라. 동해표기를 없애라', '돈으로 사는 히트 차트 토할 거 같아' 등 재일동포와 독도, 한류 아이돌 그룹도 비방했다.

이들은 이 노래를 태극기와 한국인을 모독하는 사진과 함께 뮤직비디오로 만들어 지난 1월 26일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다.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