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각료 1명 또 야스쿠니신사 참배(종합)

일본 각료 1명 또 야스쿠니신사 참배(종합)


일본 각료 또 야스쿠니신사 참배28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아베내각의 이나다 도모미 행정개혁상

이나다 행정개혁상…한국ㆍ중국 반발 불구 버젓이 참배

(도쿄=연합뉴스) 김용수 특파원 = 일본 각료들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한국, 중국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나다 도모미(稻田明美) 행정개혁상이 28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로써 아베 내각에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각료는 4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이나다 행정개혁상이 한국, 중국의 반발과 항의는 물론 일본 국내에서조차 제기되고 있는 참배 비판과 우려에도 아랑곳없이 태평양 전쟁의 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버젓이 참배함으로써 파문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야스쿠니 참배를 둘러싼 한국, 중국의 `압력'에 이번에는 굴복하지 않겠다는 아베 정권과 보수 우익 세력들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도전적인' 참배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총무상,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국가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 담당상 등 아베 정권 각료 3명이 야스쿠니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에 맞춰 지난 20∼21일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했었다.

이와 관련,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는 지난 24일 국회 답변을 통해 "우리(일본) 각료들에게는 어떠한 위협에도 굴하지 않을 자유가 있다"고 각료들의 참배를 대놓고 두둔, 정당화했다.

일본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아소 부총리 등 각료 3명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사적인 참배로 각료의 사적 행동에 대해 정부로서 이야기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아베 총리 본인은 공물을 바치는 것으로 이번 춘계 예대제 야스쿠니 참배를 대신했다.

한국정부는 일본 각료들의 야스쿠니 참배에 항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과 회담을 가지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이 일으킨 침략 전쟁 등에서 숨진 사람들을 `신'으로 합사해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일본 총리 겸 육군대신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다.

한국과 중국 등은 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일본 각료 등이 참배하는 것은 침략전쟁을 합리화하고 과거를 미화하는 행위라고 항의해 왔다.

지난 20∼21일 야스쿠니를 참배한 아소 부총리 등 각료 3명은 아베 내각의 대표적인 우익 성향 정치인으로, 한국과의 관계에서 갈등의 중심에 선 적이 있다.

이날 추가로 참배한 이나다 행정개혁상도 2005년 한 방송에서 "도쿄재판(극동국제군사재판)에서 도조(도조 히데키) 씨가 '국민에 대해 패전 책임은 지겠지만, 국제법상 잘못한 것은 없다'고 말했는데 정말 옳은 말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