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와다 하루키 "위안부 위령비에 머리 숙여야"

<인터뷰> 와다 하루키 "위안부 위령비에 머리 숙여야"


와다하루키(和田春樹) 도쿄대 명예교수가 15일 도쿄도(東京都) 신주쿠(新宿)구의 한 카페에서 '고노(河野) 담화의 유지·발전을 요구하는 학자 공동성명'에 참여하게 된 배경과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 와다 교수는 일본군 위안소의 생활이 강제적이었고 당사자의 의사에 반한다는 것은 명확하다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부정하려는 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동북아 근현대사 연구의 권위자인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도쿄대 명예교수는 18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한 일본이 머리를 숙여야 한다"고 단언했다.

와다 명예교수는 또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등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에 대한 반대에 관해서도 "위령비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미안한 일이므로 일본인이 취할 태도는 머리를 숙이는 것이며 반대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고노(河野) 담화의 유지·발전을 요구하는 학자 공동성명(이하 공동성명)'을 발족한 학자 15명 가운데 1명인 와다 명예교수는 일본 정부가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검증하기로 하는 등 담화가 위기에 처했다는 인식이 학자들이 움직인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와다 명예교수와의 일문일답.

-- 공동성명을 꾸려 서명운동을 추진한 계기는.

▲ 이번 서명운동에는 하야시 히로후미(林博史) 간토가쿠인(關東學院)대학 교수가 중심이 됐다. 나는 하야시 교수로부터 권유받고 필요하다고 생각해 찬성했다. 사실 일본 역사 학자는 1995년 일본 정부가 아시아 여성기금을 만든 것과 관련해 분열됐다. 이들은 국가가 법적인 책임을 지고 보상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반대했다. 나는 기금에 관여한 몇 안 되는 학자였고 그래서 나에 대한 비판이 강했다. 그래서 이번에 함께 서명 운동을 추진한 학자들과는 그간 함께 운동할 일이 거의 없었다.

-- 상당히 드문 인적 구성이 이뤄진 것인가.

▲ 그렇다. 내가 가장 문제의 인물이다. 한국과 일본의 대립이 심각하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저런(우경화로 치닫는) 상태라서 다들 걱정이다. 그런 가운데 어떻게 해서든 고노 담화를 인정하게 하고 위안부 문제에 관해 뭔가 해결하지 않으면 어렵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대립이 지금까지 있었지만, 그것을 극복할 생각을 해야 한다는 판단이 있었다. 선두에 나설 혁신적인 사람이 나뉘어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 어떻게 활동할 것인가.

▲일단 고노담화를 지켜야 하고 위안부 문제에 관해 일본 정부가 새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것까지 주장한다. 이를 위해 무엇을 할지는 지금부터 생각해야 한다. 학자들이 이것(성명)을 내는 이상 이것으로 끝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다들 성실하고 진지한 사람들이다.

-- 아베 내각이 고노담화를 계승한다면서 군이나 관헌에 의한 강제연행을 보여주는 문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 모순된다는 지적도 있는데.

▲고노담화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이것이 일본의 방침이었으며 이런 방침에 기반을 두고 국제적으로 설명했고 위안부 피해자에게 사죄하고 편지도 보냈다. 하지만, 아베 총리의 마음속에는 좀 문제가 있지 않을까 검토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런 아베 총리의 마음을 억누르고 일본의 총리로서는 이것을 지킨다는 것을 확실히 해야 한다. 한국 대통령을 향해 '내가 지키겠다'고 말하는 것이다. 한국 대통령에게 말하면 그것으로 끝이고 그 이상은 가능하지 않다. 

-- 담화를 계승한다는 취지는 앞서도 언급한 적이 있는데 14일 발언은 남다른 의미가 있는가.

▲계승하겠다고 해도 말하는 방식이 모호하다. 식민지배와 침략을 절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어쨌든 전체적으로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전에는 계승하겠다거나 나는 부정한 적이 없다거나 여러 가지 주장을 덧붙였다. 그래서 계승한다는 것이 모호했다. 결국은 국회에서 계승하겠다고 하는 것으로는 모호하므로 결국에는 확실히 지킨다는 것을 한국 대통령에게 말하는 것이 제일이다. 한국 대통령에게 말하면 회피할 수 없다.

신주쿠 거리의 와다 하루키 명예교수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도쿄대 명예교수가 15일 도쿄도(東京都) 신주쿠(新宿)구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주변 지역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고노(河野) 담화의 유지·발전을 요구하는 학자 공동성명'에 참여하게 된 배경과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2014.3.18 <<국제뉴스부 기사 참고>> sewonlee@yna.co.kr

-- 어느 정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게) 생각한다. 다만, 문제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여러 가지 한국과 일본의 (담화 발표 전) 조율 문제에 관해 검증하겠다고 말하는 것이다. 정말 그럴 필요가 없다. 거기에서 불씨나 화재가 생긴다. 사안의 성격으로 보면 한국도 이전에는 (군 위안부 문제가) 매우 모호했고 1990년부터 연구하게 됐고 일본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일본은 이렇게 생각한다는 의견을 교환하는 것은 당연하다. 양국에 얽힌 문제이고 일본으로서는 미안하다고 사죄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노담화의 문장을 정리하면서 한국에 보여주고 한국의 의견을 들은 것은 당연하다.

-- 검증을 주장하는 이들의 의도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위안부 문제는 사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고노담화는 잘못됐다는 논의가 줄곧 있었다. 그것을 일본 유신회가 논의하고 있다.

--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일반 일본인의 인식은 어떤 상태라고 보는가.

▲지금 와서 그것(교육 부족)이 문제다. (우익성향의 잡지를 가리키며) 일찍이 이렇게 주간지가 이 문제를 거론한 일은 없었다. 전체적으로 한국을 싫어하고 박 대통령을 미워하도록 매번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을 싣고 이렇게 저렇게 공격하고 있다. 이런 이상한 상태가 됐다. 소녀상의 문제에 관해서는 왜 그렇게까지 하냐며 이상하다고 얘기하지만 나는 위안부 문제에 관해서 일본이 전 세계에 사죄해야 한다고 본다. 일본이 사죄의 돈을 냈다고 하지만 (수령자가) 300∼400명 정도 이하다. 더 많은 사람이 있었고 죽은 사람도 많았다. 위령비를 만드는 것도 당연하다. 위령비를 만드는 사람이 있으면, 위령비가 생기면 꽃을 바치는 것은 당연하다. 위령비에 대해 일본인으로서 취할 태도를 머리를 숙이는 것이지 만드는 것에 반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 일반인의 의식마저 위험한 상태가 됐다는 것인가.

▲(우익 세력이) 그렇게 캠페인을 하는 한가지 (근거)는 한국이 일본 정부가 아시아여성기금으로 사죄하고 속죄하려고 신청했는데 한국이 거절했다는 것이 일본인으로서는 아프다는 것이다. 일본인은 그런 것을 모두 안다. 그래서 일본이 사죄하고 뭔가 하자고 할 때 그것의 성공은 한국인과 일본인이 서로 돕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다. 일본이 하려고 하는 것이 모두 좋은 것일 수 없으니 비판도 필요하지만, 머리를 숙이고 미안하다고 말하려 할 때는 한국인도 일본을 도와줘야 한다. 베트남과 한국 사이에도 문제가 있지 않느냐. 마찬가지다. 이것은 역시 (일본이) 사죄를 하지 않으면 시작되지 않는다.

-- 소녀상이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일본인의 자긍심에 상처를 준다고 주장하는 우익 인사들이 있는데.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른쪽의 사람이 간혹 무사도 정신 같은 것을 말하는데 무사도 정신으로 말하면 부끄러운 일을 하는 것은 죽는 것만큼 괴로운 일이다. 일본은 미국, 중국과 전쟁을 해서 거기에 조선 민족을 말려들게 했다. 일본이 전쟁하기 위해, 남자를 전쟁시키기 위해 여성을 데려갔고 그 여성은 강제됐다고 한다면 곧 사죄하는 것이 당연하다. (군 위안부가) 돈을 받았다는 등의 얘기를 하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것이다. 문제는 부끄러운 것이 부끄럽다는 점을 모르는 상태가 됐다는 것이다.

-- 강제 연행을 보여주는 문서가 없다며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부정하는 이들이 있는데.

▲근본적으로 말하면 데려간 과정이 강제라는 문제가 아니라 가서 하는 일의 성격이 본질적으로 강제라고 피해자가 느꼈다는 것, 그것이 (강제성에 대한) 제일의 확신을 준다. 이는 자료가 어떻다는 문제가 아니다. 이미 있는 문서로 충분히 알 수 있다.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근본적으로 이상하다. '강제연행 자료가 있다 없다, 문서에 강제성이 있다 없다'라고 하는 것은 이야기의 본질에서 벗어났다.

(취재보조: 이와이 리나 통신원)

sewo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