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쿠마모토가 제2의 고향으로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 백주현

 
정말 쿠마모토가 제2의 고향으로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 백주현
 
안녕하세요. 눈 깜짝 할 사이에 구마모토에 온지 한 달이 지나서 이렇게 보고서를 쓰게 되었네요. 7월에 이곳에 와서 한 달 동안 국제교류회관에서 연수를 받았고, 이제 남은 한 달은 공부했던 교류회관에서 봉사를 하고 또 이곳 저곳 여행을 다닐 계획입니다. 
분명 이 글을 읽고 계실 많은 분도 출발하기 전의 저의 모습과 같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궁금해하면서 공지나 후기를 찾고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제가 7월 한달 동안 구마모토에서 생활하고 느낀 것들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이 사진은 구마모토 국제 교류회관에서 첫 미팅을 한 후에 각자 원하는 수업이나 방식, 주제를 이야기 한 후에 만들어진 저의 한달 수업 일정표입니다. 수업을 진행해주시는 봉사자분들의 시간에 맞춰서 일정이 정해집니다. 한 시간 반짜리 수업이 있는 날도, 없는 날도, 두 번 있는 날도 있습니다. 수업은 교류회관에 있는 여러 교재 중에 배우기를 원하는 부분을 찾아서 교재로 공부하기도, 신문을 읽기도, 혹은 교재 없이 여러 이야기를 하면서 회화 연습을 하기도 했습니다. 

일정표에는 일반 수업뿐만 아니라 서예, 다도와 같은 체험과 구마모토 성, 스이엔지 공원 등의 견학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봉사자분들과 같이 교류회관에서 걸어서, 전차로, 혹은 버스로 견학가고 또 직접 설명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구마모토의 지역 캐릭터인 쿠마몬과 7월 7석(타나바타)의 장식을 종이접기 시간에 했습니다
구마모토에 있는 Suntory 맥주 공장에 견학가기도 했습니다.

일본어 수업과 여러 체험, 견학이 짜여있지만, 개별적인 자유 시간도 충분히 있기 때문에 시내 관광이나 조금 떨어진 곳으로 여행도 갈 수 있습니다. 숙소가 구마모토 시내에 위치하기 때문에 걸어서 구마모토 중심부의 상점가(아케이드)에 곧잘 가곤 했습니다.

또 조금 떨어진 곳으로 여행하고 싶다면 교통센터나 JR역도 근처에 있기 때문에 쉽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교류 회관의 직원 분이나 봉사자 분들께 정보를 듣거나 추천을 받아서 여행을 가기도 했습니다. 다들 친절하게 알아봐주셔서 어렵지 않게 여행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7, 8월은 여름이라 이곳의 날씨가 더워서 힘든점도 있지만, 여러 마츠리(축제)가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7월에 혼묘지라는 신사에서 열린 마츠리에도 가서 구경할 수 있었고, 시내에서 열린 유카타 마츠리에는 직접 유카타를 입어보기도 했습니다. 또 8월 초에 이곳의 가장 큰 축제인 히노쿠니(火の国) 마츠리에는 여러 외국인들과 봉오도리를 같이 추면서 행진하기도 했습니다.

수업도 듣고, 또 중간에 여행도 다니고 하다 보니 1개월이란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났습니다. 아무래도 1개월 동안 수업에서, 또 여러 상황에서 일본어를 사용하다 보니 일본어 실력이 더 나아지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이전에 여행을 목적으로 1주일 내외로 짧게 일본에 왔던 것과 달리, 일본에서 직접 생활하고 또 여러 사람의 이야기와 의견을 듣다 보니 새롭게 느끼는 것도, 배우는 것도, 다시 생각하게 되는 것도 많은 것 같습니다.

남은 1개월 동안 보내고 나면, 정말 이 프로그램의 이름처럼 구마모토가 제 2의 고향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곳에 오기까지 고민도 많았고 걱정도 많았지만 걱정이 무색할 만큼 이곳에 잘 생활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정치와 역사 같은 문제도 일본인과 직접 대화하면서 일본인이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일본에 대해서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