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에 사람도 자동차도 여유로웠습니다. / 최지원(숙명여대)

일본에서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에 사람도 자동차도 여유로웠습니다. / 최지원(숙명여대)

 

7월 30일부터 8월 30일까지 한달간 일본 쿠마모토의 국제교류회관에서 아시아희망캠프가 주최하는 ‘쿠마모토 후루사토 맨투맨 특별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는 행운을 얻어 1개월간 연수를 받고 왔습니다. 굉장히 더운 날씨가 계속되었던 8월의 쿠마모토에서 매일매일 다른 선생님들과 다양한 일본어 공부, 일본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의 아사히 신문의 천성인어나 기타 사설들 혹은 잡지의 기사를 이용해 읽고 해석하는 것으로 난이도 있는 일본어 공부와 시사 상식또한 챙길 수 있었습니다. 

자원봉사자분들은 한국이라는 나라에도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한국과 일본의 닮은 점과 차이점에대해서도 자주 이야기하고는 했습니다. 국제교류회관은 쿠마모토성 아래 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일본어 수업외에도 쿠마모토성이나 쿠마모토성 아래의 죠사이엔이라는 곳에 구경을 가거나, 일본 전통의 서도와 차도등의 체험과 또한 쿠마모토국립대학에 구경을 가기도 했습니다. 회관외에서의 활동에 나갈 때도 자원봉사자분들이 함께 가주시며 그곳에 대해서나 쿠마모토라는 지역에 대해서 설명해주시기도 했습니다. 가끔 수업이 끝나고 연수를 위해 봉사해주시는 해주시는 선생님들과 함께 회관을 나올 때는 근처에서 맛있는 간식들을 사주신다거나 주변의 좋은 장소를 소개해주시는 등 자원봉사자분들도 매우 친절하셨습니다.

숙소는 일본의 일반 가정집구조의 집에서 다른 교육생분들과 함께 생활했습니다. 최근의 일본 가정집에서는 많이 없어져가고 있는 다다미방도 있어서, 다다미체험도 해볼 수 있었습니다.

국제교류회관의 근처에는 카미토오리와 시모토오리라는 아케이드 안에 커다란 상가들도 있어서 수업이 끝난 후 함께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구경을 했습니다. 국제교류회관내에는 쿠마모토시에대한 안내서가 많이 있고 직원분들도 행사가 있으면 정보를 주시거나 친절하게 안내해 주셨습니다.

[선생님과 함께..제 옆에 있는 사람은 함께 연수를 받은 숙명여대 일본학과 허영은입니다.]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깨끗한 거리나 조용한 마을 분위기도 좋았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모습 중 하나가 횡단보도를 건널 때의 모습이었습니다. 우리나라와 같은 경우 빨간 불이 바뀌기도 전에 건너려하는 모습이 많이 보이고 초록 불이 끝나갈 때에는 서둘러서 뛰어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하지만 일본 사람들은 횡단보도를 걸을 때 매우 여유로웠고 그만큼 차들도 신호가 변했다고 바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간격을 두고 차들도 천천히 출발했습니다.일본 사람들은 시간과 규칙등에 민감하다고만 생각했던 저에게 매우 인상깊이 남는 모습이었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주로 아케이드에서 구경을 하거나 쇼핑을 하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수업이 5시정도에 끝나는 날이면 주요 큰 상가들은 벌써부터 문을 닫아있고는 했습니다. 카미토오리와 시모토오리는 특히나 젊은 층의 사람들도 많이 이용하는 곳임에도 저녁부터 장사를 시작하는 가게도 많았던 한국과는 달리 문을 닫는 시간이 매우 빠른 점이 일본에서의 생활이 얼마 안 되었을 때는 매우 낮설었습니다. 아케이드 외에도 쿠마모토성 아래에 있는 죠사이엔이라는 곳에서 야시장이 열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7시쯤 야시장을 구경하러 나갔었습니다. 그러나 7시부터 문을 닫는 가게들이 있어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국립 쿠마모토대학교 캠퍼스의 나쓰메쇼세키 동상 앞에서 
 
8월 3일에는 쿠마모토에서 가장 큰 축제인 ‘히노쿠니 마츠리’에 참가했습니다. 단순히 축제를 구경하는 것 뿐만아니라 ‘국제교류회관’이라는 팀으로 히노쿠니 마츠리의 전통 음악에 춤을 따라 추며 행진에 참가했습니다. 히노쿠니 마츠리에는 쿠마모토 주민들을 중심으로 많고 다양한 사람들이 참가했었습니다. 단체를 구성해 자신들의 집단을 홍보하는 등의 모습도 있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들 즐기는 축제의 모습이었습니다. 나이가 많으니까 참가를 거부한다던가 하는 모습 없이 모두가 즐거운 축제를 만들기 위해 힘쓰는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축제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거리의 주민들이나 거리의 상점들이 협조해서 일찍이부터 준비를 하는 모습과 불편을 조용히 감수해주는 사람들의 모습 또한 매우 인상적이였습니다. 또한 일반인 그리고 외국인이 이렇게 큰 축제에 직접접으로 참여하는 것은 쉽지 않은 기회라 생각하긴에 더욱 오래 남을 기억이 될 것 같습니다.

히노쿠니 마츠리에서의 모습과 일본인 자원봉사자분들을 포함한 많은 일본인들과 만나고 이야기해보면서 크게 느낀 것 중의 하나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과 자신의 나라를 소중히 생각하고 아끼는 마음이 매우 크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평소의 말들과 지역의 특산품을 애용하는 모습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현대식 구조의 집에 살면서도 방 한 개 정도는 다다미방으로 해놓고 전통의 차를 즐기거나 유카타 등을 일상에서 입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국제교류회관에서의 수업중에는 잡지나 신문기사를 활용한 일본어수업이 이루어졌습니다.  한 단어를 공부할 때도 그에 관련된 다른 한자어를 가르쳐주시거나 어려운 한자를 쉽게 기억하는 법을 가르쳐주신 것도 매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수업은 전쟁이나 국제적인 교류에 대해서나 한 사건에 대한 일본 정부 혹은 사람들의 의견을 알 수 있었습니다.

수업이 끝난 후에도 선생님들로부터 한국에 대한 이미지나 한국에 여행을 갔다 왔을 때의 이야기를 듣고, 저희도 일본에 와서 우리나라와 닮은 점이 많으면서 동시에 다양한 차이를 가진 일본 문화에 대해서 말해보는 등 일본어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언어 공부이외에도 일본 전통의 차도, 서도, 오리가미 등의 활동이 있었습니다. 회관에 있는 일본의 옛날 집 구조를 재현해 놓은 곳에서 차도를 하면서 소박하고도 조용한 느낌의 일본의 옛 문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도는 한국에서도 어릴 적에 해본 적이 있었지만 한자를 써보는 것은 처음이어서 어려웠지만 재미있었던 기억으로 남습니다. 오리가미는 지정된 활동이 아닐 때도 수업 전이나 후 여유가 있을 때 선생님들께서 가르쳐주시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종이접기도 있었지만 일본만의 색다른 방식도 배울 수 있어 신기했습니다.

쿠마모토의 히노쿠니 마쓰리를 견학

1개월간의 맨투맨(1:1) 연수교육을 담당해 주시는 여러 명의 선생님들이 추천하여 겐지모노가타리라는 일본전통문학에대해서 공부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현대의 일본어로 해석된 것과 옛 일본어를 비교해가면서 공부했습니다만 현대의 일본어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 마치 새로운 언어를 공부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아직 일본어는 공부해야 할 부분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우리나라의 언어와 일본어는 언어의 근본이 한자로부터 왔기 때문에 읽지는 못해도 비슷한 발음이나 한자로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이점으로도 작용하지만 오히려 정확한 발음이나 뜻을 헷갈리기 쉽다는 단점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