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현 초등학교 고등학교에 한국을 소개하다 / 이루리 (백석대학교 3학년)

 

 

후쿠시마의 초등학교에 한국을 소개하다 / 이루리 (백석대학교 3학년)

 

처음 인턴을 하게 될 도시가 후쿠시마라고 들었을 때, ‘후쿠시마어디지대도시가 아니고하필 시골이야?’ 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 인생에서 일본의 동북지방은 생각지도 못했지만그래도 후쿠시마가 ‘3개월간 인턴생활을 하게 될 곳이니깐 후쿠시마를 다 파악하고 돌아가자!’ 라는 생각으로 출국하기 전 일본 웹사이트까지 뒤져 어느 정도의 후쿠시마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여행을 좋아하시는 부모님 덕분에 국제적 안목을 넓혔고평소 외국에 대해 관심이 많아 인턴 근무지를후쿠시마현 국제교류협회로 정했다. ‘국제교류협회는 후쿠시마현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곤란한 일이 있으면 도움을 주거나일본인들에게 외국인에 대한 거리감을 좁히기 위한 활동을 하는 현청(県庁)산하의 재단법인이다.

일본어가 서툰 외국인 인턴생인 나는 전문적인 일은 아니지만 회사 사람들의 간단한 일을 돕거나 전화응대간단한 번역 일을 했다그리고 회사 밖에서 행사가 있을 때마다 함께 데려가 주기도 했다모토미야시에서 외국인 학생들이 고등학교 진학을 위한 강좌라든지남미 유학생과 함께 코오리야마시 에 가서 초등학교 저학년들과 함께 교류회를 하기도 했다

시라카와시 코난고등학교에서 국제교류협회에서 함께 근무하는 캐나다인(비리씨)의 국제 이해 강좌가 있어 함께 가서 비리씨의 강좌를 듣고 교장실에서 얘기하던 중 갑자기 선생님께서 10월에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가는데학생들 앞에서 한국에 대한 강좌를 하지 않겠냐는 제안이 왔다그래도 아직 일본어가 서투니깐 협회 측에서 적당히 거절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내심 안심했었는데 정말로 하게 됐다는 소식이 들렸다. 250명의 고등학생들 앞에서 한국어로도 잘 못하는 한국에 대한 소개를 일본어로 하자니 머릿속이 새하얗게 돼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지만협회 사람들의 도움도 받고 함께 일하는 한국인 선배와 차근차근 준비하다보니 한국인의 대표로서 확실히 해야겠다는 책임의식도 들고 해서 연습을 거듭했다

나는 행여 반응이 없고한국에 대한 이해를 못 할거 같아 걱정을 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반응과 여러 질문을 받아 더 힘을 얻어 즐겁게 발표를 마쳤다

그리고 코난고등학교에서의 발표 계기로 생각지도 못한 초등학교에서 발표를 하게 되었다. 1~2개라고 생각했지만 총 6개의 초등학교에서 발표를 하게 되었다!! 프레젠테이션도 초등학교용으로 바꾸고좀더 알기 쉬운 일본어로 고치는 작업도 했다

드디어 첫 번째 학교 발표날이 왔다후쿠시마현방송국(TUF), 후쿠시마민보후쿠시마민우(신문사)에서 취재를 나와 더 긴장됐지만 의외로 아이들의 반응이 대단해 덩달아 재미있게 발표를 했다그날 저녁 바로 TV에 발표한 모습이 나와 매우 신기했고자랑스러웠다협회에서 TV나온 모습을 녹화해 CD로 받아 친구들과 부모님께 보여줬더니 역시나 자랑스러워 하셨다.

 

그리고 두 번째 초등학교에서는 5학년 아이들과 교류회도 했다우리를 위해서 아이들이 여러 가지 선물과 이벤트를 준비해 주어서 가슴이 벅차 오를 만큼 감동했다나는 평소에 한국에 대해 잘 모르는 재일동포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알리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이번에 인턴생활을 하면서 장래의 꿈을 꼭 이루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다시 한번 나의 꿈을 잃지 않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

한국을 떠나기 전에는 동경지역이 아니고 후쿠시마에 가는 것에 대해 아쉬운 마음이 있었지만 후쿠시마는 도시와는 다르게 인정이 많고국제교류협회 사람들도 내가 모르는 것이 있을 때마다 상냥하고 자세히 알려주고 하나부터 열까지 관심을 가져주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곧 헤어져야 한다니 너무 아쉽다후쿠시마를 떠나지 않고 계속 살고 싶을 정도이다.

앞으로 나의 꿈을 잃지 않고 한국에 대해 자긍심을 갖고 한국에 대해 좀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크다.눈이 많이 내리는 동북지방이라 눈 때문에 자전거 타다 넘어진 적도 몇 번 있었지만 매일 재미있게 다녔다국제교류협회에서 일한 덕분인지 국제인으로서 안목이 좀더 넓어진 느낌이다.


2010 2 17 

후쿠시마 국제교류협회에서 루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