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다룬 책 일본서 폭발적 인기

조선왕조 다룬 책 일본서 폭발적 인기
 
 
 
   
 
 
 
 
 
 한류 사극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에서 드라마의 배경이 된 조선시대를 다룬 교양서적이 오리콘서적 판매 순위 7위에 오르는 등 베스트셀러로 떠올랐다. 한류 드라마의 인기가 한국과 한국사에 대한 이해의 확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화제의 책은 재일한국인 2세로 격월간 <사랑해요, 한국드라마>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 강희봉씨가 쓴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조선왕조의 역사와 인물>이란 207쪽쨔리 책이다. 지난 7월25일 지쓰교노니혼사에서 간행된 이 책은 출간 이후 판매부수가 점점 늘더니 10월3일 오리곤서적 판매 순위에서 7위에 오르며 마침내 10위 안에 진입했다. 교양문고가 많은 신서판(173×105㎜) 판매순위에선 단연 1위다. 한주 동안의 판매량은 2만9000부, 그간 누적 판매량은 12만부를 넘어섰다.

 책은 일본에서도 방영돼 큰 인기를 끈 <대장금>의 주인공 장금이가 실존인물인지, 조선의 임금들은 어떤 인물이었는지를 다루고 있으며, 조선시대를 빛낸 맹사성, 황희 등 인물들의 삶을 소개해 <동이>와 <이산> 등의 드라마의 배경이 된 조선시대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책의 주된 구매층은 교양을 풍부하게 갖춘 40대 이상 여성이다.

하루키란 이름의 한 독자는 페이스북의 독자 서평란에 “이 책을 읽고 조선의 문화를 알 수 있게 됐다”며 “한국인, 한류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과 나눌 수 있는 얘깃거리가 생겼다”고 썼다. 노리조란 이름의 독자는 “가까운 나라인데도 일본과 다른 국민성이 형성되는 과정을 볼 수 있어 매우 흥미로왔다”고 평가했다.

 출판사는 이 책이 큰 인기를 끌자, 이달 중으로 고대 건국신화와 삼국·고려시대 등을 다룬 <고대 한국의 역사와 영웅>이란 책을, 이어 12월에는 여성의 시각으로 조선시대를 살핀 새로운 책도 출간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본의 보수층 일부에선 이런 흐름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한다. 보수 월간지 <역사통>은 최근 출간한 11월호에 ‘한류는 거짓투성이’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싣고, “실제로는 ‘일-한 병합’이 한국을 구했다”는 등의 주장을 담은 기사를 실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