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한국문화원에서 / 박수진 (부경대학교)

 

 

도쿄 한국문화원에서 / 박수진 (부경대학교)

 

해외 인턴십 마지막 추가모집, 마지막 일본 인턴 지원자.

졸업을 한 학기 앞둔 마지막 겨울 방학. 어느 때보다 바쁘게 즐기고 싶은 기간이 눈 앞에 다가와 있었다. 방학을 시작하자마자 자원 봉사와 학교 프로그램에 지원하고 마지막 졸업여행의 준비도 마쳤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본 것이 바로 이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이었다. 마지막 일본 인턴 생이 된 것이 나였다. 준비할 겨를 없이 시간은 빨리도 흘러 일본으로 출국하였고 벌써 일본에 온지 1개월이 지났다. 내가 인턴 생활을 하게 된 주일 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은 한국의 문화를 일본에 알리고 한국과 일본의 교류를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공공기관이다.

 

 

 

건물에는 여러 공연을 볼 수 있는 공연장과 홀뿐만 아니라 매번 여러 가지 테마를 가지고 전시를 하는 갤러리도 자리잡고 있었다. 또한 도서영상자료실도 있어서 한국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일본인들이 언제든지 가벼운 마음으로 들러 한국에 대해 보고 배울 수 있는 교류의 장이었다. 

▲1층에 있는 ‘갤러리 美’ 라는 전시장에서는 항상 전시회를 열고 있었는데 우리가 처음 보게 된 전시는 문화원 원장님과 도민들이 함께 2년 간 도쿄의 강들을 산책하며 찍은 원장님의 사진 작품전 이었다. 이 전시회 장에서는 한 달에 4~5회의 전시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원장님의 사진 작품전이 진행되는 일주일 간의 기간 동안 나는 2일 간 전시회를 안내하는 역할을 했는데 꽤 많은 일본인들이 오셔서 관람을 하셨다. 전시회를 개시하는 첫 날에는 사진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와서 전시회를 감상하고 축하한다. 문화원 사무실 사람들도 전시회 첫 날은 항상 모두가 참가해서 전시를 즐긴다.


▲9월 중순에 있었던 동경한국학교 학생들의 그림 전시회에서는 한복을 입고 상패를 전달하는 일도 했다. 직원 언니에게 붙잡혀서 어쩌다가 하게 된 것이지만 한국에서도 한복을 입을 기회가 좀처럼 없는데 이국땅에 와서 한복을 입는 것은 나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이만 1층 갤러리에서 나와서 4층 사무실에서의 업무를 이야기하자면, 가장 처음 했던 일은 ‘한국어로 말해요’ 라는 한국어 말하기 콘테스트의 안내 책자를 정리하는 작업이었다. 그 작업을 시작으로 많은 안내 책자와 전단지를 접하였는데 문화원에서 행하고 지원하는 행사는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로 많고 내용도 다양했다.

▲이 사진은 매달 연재하고 있는 ‘동경 사랑방’ 이라는 책자. 한국문화원에서 한 달간 어떤 행사를 했는지 다음 달은 어떤 행사를 하는지 등 여러 정보를 싣고 있다.

▲마침 우리가 인턴을 시작한 무렵은 문화원에서 가장 바쁜 시기 중 한 때로 10월 초에 있을 ‘한일 축제 한마당’ 이라는 큰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시기였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한 이 축제에 우리 인턴들은 ‘한국 문화 체험 코너’에서 자원봉사 학생들을 이끄는 일을 맡게 되었다. 같이 인턴을 온 여자와 나는 한국어 티셔츠 만들기 코너를 담당하게 되었고 이를 위해 축제 시작 일주일 전부터 티셔츠를 만들기 위한 연구와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올해 ‘한일 축제 한마당’ 의 슬로건인 「結い」에 맞춰 우리나라 매듭과 일본의 매듭을 앞 뒤로 프린팅 한 흰 티에 전산지에 인쇄한 한국어를 붙이는 작업이었다. 한국어가 똑바로 보이도록 붙이고 무려 4번의 다리미 질이 필요한 세심한 작업이었다.

 

축제가 끝나고 나서도 계속 티셔츠 만들기는 인기가 많아서 직원 분들의 티셔츠, 다른 여러 사람들의 티셔츠도 만들고 있는 중이다. 이제는 티셔츠 만들기의 달인이 된 기분이다. 축제의 열기는 다음 후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