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IIP(International internship Programs)에서의 인턴쉽 후기 / 채관수 (동아대학교)

일본 IIP(International internship Programs)에서의 인턴쉽 후기 / 채관수 (동아대학교)

 

2011년 12월 23일에 나리타공항에 도착하였으나 실제로 업무는 12월 26일부터 시작했다.

12월 26일 IIP회사의 첫 출근 동경의 거대 빌딩 숲 속에 근무환경을 기대했던 나의 첫 예상과는 달리 회사는 고급주택가 사이에 위치해 있었다. 건물 앞에 긴장된 얼굴을 하고 정문을 열어 사무실을 방문하자 이윽고 우리를 따듯하게 맞이 해주신 회사 대표님 덕분에 나의 긴장감은 눈 녹듯이 사라졌다. 

회사 대표님과 간단히 업무소개와 회사 소개를 들었다.


일본 IIP 사무실 내부

처음엔 IIP회사에 대하여 정확히 알지는 못했으나 대표님의 자세한 설명으로 일본 및 한국 학생들에게 인턴십을 외국에 보내는 회사라고 들었다.

주로 하는 사업은 학생들을 미국 영국 같은 영미권 국가에 보조교사 인턴으로 파견 또는 자기가 원하는 직무의 직장을 외국에서 인턴을 하게끔 해주는 인턴십 관련 회사였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프로그램과 비슷한 종류의 프로그램 사업을 하고 있는 회사였다.

 

12월에는 주로 회사의 업무 파악을 했으며 1월부터 본격적으로 업무에 들어갔다.

내가 주로 한 업무는 1월에는 IIP회사의 한국학생들 대상 한국어 포스터 만들기였다.

직접 제작한 포스터를 검수하고 있는 내 모습

평소 경찰조직에서 행정 업무를 2년간 해왔던 이유때문인지 문서의 내용도 중요시 여겼지만 무엇보다 규격이나 형식에 신경을 많이 쓰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나름 문서의 내용과 규격 형식화에 신경을 썼지만 일본인들의 특유의 꼼꼼함 그리고 관료주의적인 성격의 형식화는 다소 일을 할 때 나를 힘들게 했다.

포스터를 작성하고 디자인하고 수정 지시를 받을 때마다 마음속으로 “경찰서장님한테 보고서 작성 할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하고 한숨을 쉬며 수차례 수정을 거듭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에는 힘들지만 앞으로 회사생활을 하는데 있어 아주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한 업무는 포스터 제작만이 아니었다. 1월 22일 일요일 IIP에서 인턴십 프로그램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는 시부야 건물의 회의실을 빌려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설명회에 참석하신 분은 대략 서른 분 이상이 참석해 주셨다. 나는 설명회의장 앞에 참석자 분들의 이름을 확인 하는 업무를 하였는데 평소 일본이름을 한자 로 읽는 법을 잘 몰라 이름을 체크하는데 꽤나 어려웠다.

 

2월 포스터의 작업이 완성이 되었고 포스터 제작이 완료 되었다.

인쇄업자에 맡긴 포스터가 300매가 인쇄되어 내 앞에 당도하는 순간 왠지 모른 감격의 감정이 가슴에 복받쳤다.

힘들게 한 달여간 수차례의 수정을 거듭한 포스터의 완성본을 보니 나 스스로가 대견 스러웠다.

한국어판 보고서 완성본

IIP에서의 나의 업무는 물론 포스터 작성 업무과 주요 업무였지만 포스터 제작 이외에도 IIP 프로그램을 수료한 한국 학생들의 데이터베이스 작업도 함께 했다.

일일이 자료를 찾고 엑셀에 입력하는 힘들고 고된 작업이였지만 어딜 가든 회사의 업무에 있어 데이터베이스화 작업은 모든 업무에 기본! 업무의 기본을 배운다는 생각에 열심히 작업을 했다.

완성된 데이터베이스 내용을 토대로 한국인학생 리스트와 내가 만든 포스터를 함께 동봉하여 일본에 있는 유학생 외국어 학원에 보낸다고 했다. 왠지 내가 만든 자료들이 일본에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의 눈에 읽힌다는 생각을 하니 보람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회사출근은 앞으로 5번 남았다.

길면 길고 짧다고 하면 짧은 2달간의 일본 인턴 생활은 성숙한 나의 모습을 만들어 준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서류에 꼼꼼히 철을 하는 중

2월 17일 금요일 회사에서 인턴십 최종 보고서를 쓰고 있다.

오늘로서 2 달간의 멀고도 먼 대장정의 인턴십 기간의 마침표를 찍는 날이다.

마지막 주에는 주요 업무를 다했기에 하는 일이 별로 없었다. 마지막 주에 한 업무는 대략 2월 초에 완성된 한국어 팜플릿과 자료를 한국유학생이 공부하고 있는 일본어학교에 배송 준비하는 업무, 그리고 회사 홈페이지에 게시할 각 국의 나라별 교육환경, 일본과의 관계에 대한 조사였다.

 

글을 쓰고 있으면서도 벌써 떠날 시간이 됐다니 참으로 실감이 안 난다.

불과 며칠 전 이 자리에서 회사의 업무에 대하여 파악하면서 어리둥절 하고 있던 나의 모습과는 지금 나는 전혀 상반되는 모습을 하고 있다. 여유를 부리기도 하면서 업무를 차근차근 해나가는 나의 모습 그리고 가끔 꾀 도 부려가면서 업무를 하고 있을 때 는 나도 회사직원이 다 되었구나 싶을 때도 생긴다.

업무 종료 시간 약 4시간을 남긴 채 오늘은 우리를 위한 파티를 해준다고 하였다.

 

글을 쓰면서도 맛 잇는 음식과 술을 먹을 생각을 하니 절로 입가에 미소를 함 모금 마신듯 하다.

출근 할 때 마다 힘들고 오늘 하루 꾀병을 부려서 출근을 미룰까 하는 나쁜 유혹에도 시달렸지만 한국에서 향후 직장생활을 할 것을 생각한다면 이 역시 예비 직장인(샐러리맨)의 애환일 뿐 참고 하루하루 성실히 출근하였다. 이제 고국으로 떠날 채비만이 남겨져 있다.

두 달간의 동경생활에 사회생활에 대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직장생활을 두달간 체험했다는 것은 정말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이나 서구의 여러 나라와 달리 일본회사 역시 우리나라와 비슷한 조직생활을 하고 있으며 개인주의보단 집단주의가 강한 성격 때문에 필히 우리나라 회사에서의 사회생활에 큰 경험과 발전의 계기가 되리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