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해외교류 기관현황

 

"한류 열풍 이러다 금방 식는다"<세계일보>

교류기금 ‘日 3분의 1’ 中 100여국에 ‘공자학원’  소프트 외교 강화 나서야

정부가 추진 중인 국제교류 사업이 중국과 일본에 비해 초라하기 짝이 없다.

‘K-팝’과 ‘한류’로 한국 이미지는 높아지고 있지만 정부의 한국을 알리기 투자는 턱없이 모자란다. 중국과 일본을 따라가기 힘들 정도다. 

김우상 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은 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문화에는 유행과 흐름이 있어 K-팝 등 민간 차원의 한류 붐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며 “그동안 강대국 중심의 외교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중소국과 일반 시민에게 적극적으로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이미지를 바닥부터 다져나가지 않으면 한국문화의 세계화가 언제 식을지 모른다는 걱정이 담긴 말이다. 
 
국제교류재단의 턱없이 모자란 투자재원은 문제의 심각성을 여실히 드러내 보인다. 1991년 조직된 한국의 국제교류재단은 2010년 기준으로 연간 예산이 860억원·임직원은 79명에 그치고 있다. 중·일과 비교해 규모와 내용 면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다.

일본은 1972년 ‘일본국제교류기금’을 창설, 국제사회에 일본을 알린 지 40년째다. 일찌감치 국제교류를 통한 이미지 제고 효과에 눈을 뜬 것인데 이 분야의 투자는 한·중·일 가운데 가장 많다. 일본국제교류기금의 연간 예산은 2600억원에 육박해 한국의 3배를 웃돈다. 직원도 520명에 달한다.

후발주자인 중국의 성장세는 폭발적이다. 국제교류에 나선 지 채 10년도 안돼 벌써 100여개국에 ‘공자학원’을 열고 한국을 저만치 앞서가고 있다. ‘공자학원’은 중국의 언어와 문화를 세계로 전파하는 창구로 2011년 8월 현재 104개국에서 353개 기관을 운영 중이다. 한국 홍보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K-팝과 한류의 인기를 한국의 이미지 제고에 적극 활용하는 정책을 주문했다. 그는 “우리 문화가 해외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는 현 시점에 특히 소프트 파워를 키울 장기적 투자가 중요하다”면서 “국제교류재단의 해외사무소를 통해 외국 사람들이 한국 문화에 접할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진·안두원 기자 bluewin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