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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K-POP 파워로 5년내 日경제 추월” |
이수만 SM회장 ‘문화산업포럼’ 기조연설 |
김고금평기자 danny@munhwa.com |
“지금 세계 곳곳에서는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직 일본에 데뷔도 하지 않은 슈퍼주니어가 (지난 5월) 일본 도쿄돔에서 2일간 11만 명을 모은 것은 마이클 잭슨도 못한 일입니다. ‘컬처 이코노미(Culture
Economy)’ 시대가 본격 개막한 셈이며, 이를 통해 일본 경제를 앞지르는 것도 앞으로 최소 5년 내에 일어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수만(60)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은 “K-Culture, K-POP 등에서 ‘K’가 이렇게 폼나고 멋있는 단어인지 누가 알았겠느냐”며 문화가 만드는 국가 산업의 미래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 회장은 지난 6월29일 충남 태안군 안면도에서 한국문화산업포럼 창립 10주년 기념으로 열린 ‘한류 문화관광 동력을 활용한 지역발전 포럼’ 기조연설에서 “한국이 만들어낸 콘텐츠로 영국, 미국 상품이 갖고 있던 인지도를 이제 우리가 만들어야 할 때”라며 “우리나라의 강점인 정보기술(IT)과 문화가 결합된 콘텐츠는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의 발전이 한국의 대중문화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추월이 아닌 초월이고,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중국도 우리 문화경제의 시장이 될 수 있는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국내 문화 콘텐츠가 앞으로는 ‘동적(動的)’이 아닌 ‘정적(靜的)’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제 가서 보는 시대는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봅니다. 우리가 만든 콘텐츠로 중국, 일본으로 가서 공연하는 게 중요한 시대가 아니라,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가 보는 문화를 만들어냈듯, TV나 미디어 발전을 통해 수준 높은 콘텐츠의 퀄리티를 보여주는 시대에 접어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미디어에서 좋은 콘텐츠를 얼마나 잘 보여줄 수 있는지가 관건인 셈입니다.” 이 회장은 오는 8월18일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SM타운’ 콘서트에서 세계인을 하나로 모으는 ‘국적 선포식’을 단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지금의 젊은이는 두 개의 시민권을 갖고 있다. 물리적으로 태어난 아날로그 국가의 시민권, 그리고 문화로 맺어진 가상국가(Virtual Nation)의 시민권이 그것. 이 회장은 “이날 수천명이 참여하는 해외 팬들과 함께 가상 국가 선포식을 열고 그들에게 시민권도 줄 계획”이라며 “한국은 문화를 통해 5000만 명이 아닌 수십억 인구를 지닌 국가로 거듭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안면도 = 글 김고금평 기자 danny@munh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