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지도 수집가 "독도는 한국땅"

 

<日 고지도 수집가 "독도는 한국땅">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이충원 특파원 = 30년간 일본과 한국의 지도를 비롯한 세계의 고지도를 수집해온 일본인이 독도가 한국땅이라고 증언했다.

   일본 오사카에 거주하는 고지도 수집가 구보이 노리오씨(久保井規夫.70)는 28일 독도를 일본땅으로 인식하지 않거나 한국땅으로 표기한 일본 지도를 공개했다.

   그는 일본이 한국을 강제 병합하는 과정에서 독도를 일본 영토에 편입했기 때문에 부당하며 일본이 지금이라고 진실을 밝히는 것이 진정한 화해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구보이씨가 공개한 지도는 1880년 일본 내무성이 발간한 '대일본국전도(大日本國全圖)'를 비롯해 일본 문부성이 1886년 검정한 '일본사요(日本史要)', 1887년 편찬된 '신찬지지(新撰地誌)', 1878년 간행된 '일본지지요략(日本地誌要略)' 등 교과서 5권, 1888년 편찬된 '분방상밀일본지도(分邦詳密日本地圖)', 1901년 문부성이 검정해 간행한 '수정소학 일본지도(修正小學 日本地圖)' 등이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일본에서 간행된 이 지도들은 이날 독립기념관이 공개한 일본 지도들과 상당 부분 겹친다.

   이들 지도는 독도와 울릉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하지 않거나 한국(조선) 영토로 표기하고 있다.

   이는 일본 정부가 1905년 각의에서 독도를 자국 영토로 강제 편입하기 이전까지는 일본 영토로 인식하지 않고 한국 영토로 인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보이씨는 "1904년 한일의정서로 한국의 손발을 묶은 상태에서 러시아와 전쟁을 위한 재해권 확보 목적으로 일본이 독도를 강제 편입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1905년 이전의 지도 가운데는 독도를 일본땅이라고 표기한 것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독도를 편입한 것은 정당하지 않기 때문에 나의 견해가 일본 정부의 입장에 배치되더라도 진실을 얘기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가 지난 24일 독도 관련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적어도 17세기 중반에 독도 영유권을 확립했다"는 주장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다.

   구보이씨는 오사카의 공립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했으며, 30년 전부터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를 포함한 세계의 고지도를 수집하고 있다.

   kim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