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마모토 인턴쉽의 고마움 / 강민숙(영진전문대학 일본어통역과)

 

쿠마모토 인턴쉽의 고마움 / 강민숙(영진전문대학 일본어통역과)

 

안녕하세요. 저는 영진전문대학 일본어통역과 2학년 강민숙이라고 합니다.

처음 쿠마모토에 가기로 결정되었을때, 그때 쿠마모토라는 지명을 처음 들었습니다.

지리에 서툰 저는 그곳이 어떤 곳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매년 학교에서 가던 곳과는 다른곳을 간다는것이 중요했습니다. 후쿠오카에 도착해 차로 2~3시간 달려 도착한 쿠마모토는 오사카와는 또 새로운 곳이었습니다. 차와 같이 달리는 노면전차가 가장 신기했습니다. 4개월이란 시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인턴생활을 시작하기 전 한달동안은 쿠마모토현립대학에서 학생들이 준비한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일본인, 그것도 대학생을 이렇게 많이 만나본건 처음이라 많이 긴장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모두 너무 착하고 상냥하게 대해줘서 금방 친해지게 되었고, 적응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수업은 일본의 문화라든지 평범한 일본어수업도 같이 있었습니다. 문화 체험을 하면서 한국과 비슷한 것이 많다는 것을 느끼는 경험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扇子라고 하는 한국에서도 사용되는 비슷한 부채에 제가 직접 지은 俳句를 적어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서도인데, 서도는 우리나라의 서예와도 거의 흡사했습니다. 사용하는 문방사구가 거의 닮아서 같은 것이라고 봐도 무난할 정도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서예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서도는 자신의 느낌대로 크게 써도 되고 작게 써도 되고 한자를 그림으로 표현해도 무방했습니다.

 

글쓰는 것은 자신이 없었던지라 제가 제일 좋아하는 글자인 벚꽃의 일본말인 ‘사쿠라’를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림을 그린것이나 다름이 없었지만, 그래도 재미있었습니다. 일본의 음식도 많이 먹었습니다. 오코노미야키는 직접 만들어서 먹는 곳도 있는가하면 직원이 만들어 주는 곳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만들어져 나오는 식당에 가서 먹었습니다. 일본의 음식은 생강을 많이 쓰는 편이라, 생강을 잘 못먹는지라 걱정을 좀 했지만, 그렇게 생강맛이 많이 나지 않아 다행이었습니다. 처음으로 먹어본 오코노미야키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쿠마모토 관광도 하였는데, 쿠마모토성을 가게 되었습니다. 성 외곽뿐만 아니라 성 안도 구경이 가능하였습니다. 휴일에는 그저 발길닿는대로 걸어걸어 성 외곽을 한없이 걸어가며 새로운 곳에서의 즐거움을 만끽했습니다.

한달간의 수업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인턴활동에 들어갔습니다.

활을 한 곳은 쿠마모토 현립대학이었습니다. 원래 익숙했던 곳이기도 하고 전부 아는 사이라 낯설지는 않았지만, 주어진 일이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이었기에 큰 걱정이었습니다. 만들어본적도 없기 때문에 걱정도 되었지만, 일단 전세계 공용적으로 사용되는 홈페이지를 만드는 프로그램부터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 찾아 일본 컴퓨터에 있는지 확인을 해 드림위버라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고 기본적인 사용방법을 익혀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대충 어떤 형식으로 만들고 어떻게 할건지는 이미 정리가 되어 있는 상태라 디자인같은 것만 정하고 자료만 정리해서 올리면 되었습니다.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너무 잘 만들기보다는 단순하게 생각해 만들자는 생각에 정말 단순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잘 만들었다고 칭찬해주시고 좋아해주시는 교수님과 학생들을 보자 부족한 실력이지만 너무 뿌듯했습니다. 국제교류회관에서 일하는 인턴친구의 소개로 같이 홈스테이도 하게 되었습니다.

부부 두분다 너무 좋은 성격이어서 정말 편안히 잘 지내다 왔습니다. 게다가 저희가 체험하고 싶은 것이나 먹고 싶은 일본의 음식들을 물어보시고 미리 준비해 저희가 직접 만들어보고 체험할 수 있게 해 주셔서 너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국제교류회관에서 주최되는 고등학생대상의 캠프가 있었습니다.

고등학생이 주체가 되어 직접 준비하고 모든 프로그램을 직접 진행하는 거였습니다.

고등학생뿐만 아니라 대학생, 유학생들도 참가하기 때문에 한국 학생들을 위해 통역 차원으로 참가하였지만,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모르기 때문에 통역일이 없으면 그대로 참가해달라고도 부탁하셔서 거의 참가로 지냈습니다.

 

캠프는 그냥 노는 캠프가 아니라 고등학생이 직접 주제를 정하고 거기에 대한 자료도 직접 찾아 정리하고 거기에 대한 지식을 쌓아 캠프에서 토론회를 하는 거였습니다.

제가 참가한 곳의 주제는 볼런티어였습니다. 볼런티어라고하면 단순하게 생각해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게 볼런티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여기에 참가하고 나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볼런티어의 가능성은 무수히 넓고 정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작은것 하나라도 남은 도와주는 것이나 남이 나를 도와주게 만드는 것도 하나의 볼런티어로 생각될 수 있기 때문에 생각의 관점을 바꿔서 보면 내가 생각한 볼런티어는 단순한 생각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캠프에서 참가해서 정말 고등학생들이지만, 저보다 더 풍부한 지식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면 짧은 4개월이지만, 저에겐 정말 무엇보다 값진 경험이 되었습니다.

 

다른 나라의 새로운 친구들도 생기고, 저보다는 어려도 더 깊은 생각을 배울 수 있었고, 무엇보다 하지 못한다고 해서 피하는게 아니라 일단 부딪혀 보는게 좋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쿠마모토에 인턴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신 분들과 현립대 학생들, 馬場교수님께는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