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의원 선거 자민당 압승…공명당 합치면 의석 3분의 2 넘어

일본 중의원 선거 자민당 압승…공명당 합치면 의석 3분의 2 넘어



【서울=뉴시스】정진탄 기자 = 16일 치러진 일본 제46회 중의원 선거에서 야당인 자민당이 압도적으로 승리, 3년3개월 만에 정권을 탈환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TV 아사히는 이날 전체 480석 가운데 자민당이 최소 291석을 얻어 공명당과 합칠 경우 참의원 부결 법안을 중의원에서 재가결할 수 있는 전체 3분의 2 수준인 320석을 넘을 것이라고 전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대부분 기간 일본을 통치한 자민당이 재집권하면 일본 정부는 보다 우경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족주의 색채가 짙은 아베 신조(安倍晉三·58) 자민당 총재가 26일 2006년~2007년에 이어 다시 총리에 오르게 된다.

아베 총재는 NHK 방송에 "자민당과 공명당이 연립정권을 구성하기로 이미 결정했다"며 "조만간 양당이 정책협의를 벌이고 참의원에서 다른 많은 당의 협력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이념과 정책이 일치하는 당에 협력을 부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재는 외교 정책과 관련해 "신뢰하는 미일동맹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첫걸음"이라면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비세 인상안을 유지할 것이라며 새 정부의 최우선 경제 과제는 디플레이션을 저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집권당인 민주당은 현 230석에서 3분의 1정도로 의석수가 줄어든 76석 이하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NHK가 보도했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는 16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패배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노다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중의원 선거 결과는 민주당에는 너무 힘들지만 국민의 심판으로 엄숙하고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3년3개월 동안 정부와 민주당에서 철저히 일한 동지나 장래가 촉망되는 재능 있는 인재를 많이 잃어 통한의 극치다. 정치는 결과를 책임지는 것이며 이런 엄한 패배에 이른 최대 책임은 당 대표인 나에게 있다. 그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여 당 대표를 사임한다"고 밝혔다

NHK의 출구조사 결과 일본유신회는 약 50석을 얻어 적어도 제3당에 올라설 것이 확실하며 비례대표에서 민주당과 제2당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일본미래당은 6∼15석, 공산당은 6∼10석, 다함께당은 11∼ 24석, 사민당은 1∼ 4석, 국민신당은 의석을 얻지 못하거나 1석, 신당대지는 1∼ 2석, 신당일본과 신당개혁은 모두 의석을 얻는 것이 어려울 전망이다. 무소속은 2∼ 5석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NHK가 전했다.

chchtan7982@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