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를 가도 그 나라의 지방마다 음식의 간이 다르고 특색음식이 있는 것은 동일한 것 같다.

세계 여러 나라를 가도 그 나라의 지방마다 음식의 간이 다르고 특색음식이 있는 것은 동일한 것 같다.

(충북대학교 / 식물자원학과)

 

 한일포럼이 주최하고 코리아플라자히로바가 실시한 행사인 아키타 워크캠프는 나에게 일본의 일상생활의 문화를 알려주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며 착하고 친절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 친해졌는데 이러한 좋은 인연을 선물해 주었다.

2014년 2월, 일본 아키타 워크캠프를 참가한다는 설레임에 전날 밤을 설치며 기대를 안고 인천공항 가는 버스를 탔다.

8시 4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탑승수속을 마치고 이 프로그램을 같이 하는 참가자 분들을 만났다. 다들 인상이 좋아 보였다. 혼자 하는 두려움이 아직 남아있어 긴장이 되었다.

비행기를 타고 아키타를 도착하니 시간은 벌써 12시 반, 제일 먼저 아키타 국제교약대학교를 견학하였다. 이곳에서 우리를 안내해주실 외국인 교수 알렉스와 학생들을 만났다. 다들 밝은 분위기를 만들며 우리를 친절히 안내해 주었다. 대학교는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으며 시설이 다 깨끗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여기가 서울대와 고려대 중간정도의 실력을 갖춘 학교라 하여 놀랐다. 견학을 마치고 자리에 앉아 토론을 시작하였다. 한국이랑 일본이라는 다른 문화를 가졌기에 서로에게 궁금한 점이 많을 우리는 하나하나 일상 속 생각을 알아보았다. 이성친구와의 데이트나 남자가 여자가방을 들어주는 것에 대한 생각등 내가 생각 하는 것보다 보편적이며 재밌는 주제였기에 더 즐겁고 편하게 참여 할 수 있었다.

 

 

 대학교 학생들과 아쉬운 이별을 하고 2일 동안 묵을 홈스테이 가정과의 만남을 위해 버스를 탔다.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처음으로 하는 홈스테이에 대한 기대와 설렘, 그리고 좋은 분을 만나길 바라는 마음을 안고 도착하였다.

우리를 픽업해주시기 위해 오신 유우키씨를 먼저 만났다. 얼굴을 보자마자 환하게 웃어주셔서 홈스테이 하면서 좋은 일이 많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유우키씨는 인상이 무척 좋으셨다. 홈스테이 집에 들어가니 유우키씨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

다들 친절히 맞아 주셔서 더욱 편하게 느낄 수 있었다. 도착하기 전까지의 걱정은 싹 사라졌다. 언어소통이 안될까도 걱정했지만 다행이 통역해주는 오빠가 한명 있어서 일본어를 더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저녁식사가 끝난 뒤 우린 아키타 겨울축제를 참가하기 위해 밖을 나섰다. 아키타 전통 축제인 줄다리기를 하는데 줄을 준비하는 것 만해도 1시간이 넘게 걸렸다. 줄이 엄청 커서 저걸 과연 끌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사람 여러 명의 힘은 역시 커서 무거운 줄을 끌 수 있었다.

 아침식사를 하고나서 다른 홈스테이 집에 방문했다. 다른 홈스테이 가족과 함께 술 만드는 곳을 견학했다. 아키타가 눈이 많이 오고 추운편이라 술을 만드는 공장이 많았다. 다른 계절에는 본업을 하고 겨울에만 마을사람들이 모여 술을 만든다고 한다. 시음을 해봤는데 생각보다 우리나라 소주보다 알코올 도수가 낮은 편이었다.

 

 점심식사로 일본식 차가운 소바를 먹었다. 면을 간장에 살짝 찍어서 먹는데 맛있었다. 일본사람들은 간장을 많이 사용해서 먹는 편인 것 같다. 일본의 다른 지방을 여행한적 있는데 음식도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것 같았다. 특히 야키소바는 남쪽에서는 철판에 볶아 먹는데 여기는 그렇게 먹지 않는다고 한다. 세계 여러 나라를 가도 그 나라의 지방마다 음식의 간이 다르고 특색음식이 있는 것은 동일한 것 같다. 우리나라의 서울과 부산이 다른 것처럼 말이다.

 

 이제 저녁식사를 하러 다시 홈스테이 집에 도착하였다. 조금 있으면 발렌타인데이라서 기념 삼아 초콜릿도 같이 만들었다. 내가 직접 만들고 포장해서 한국에서 준비한 선물과 함께 드리니까 엄청 감동해주셔서 나도 뿌듯해 졌다. 세세한 것까지도 준비해주시는 그 마음이 너무 감사해서 더한 것도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홈스테이 마지막 날이라니 너무나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아침에 모두 시청에서 모여 기리탄포를 만들러 갔다. 기리탄포가 머냐면 쌀로 밥을 지어 밥알을 으깨어 나무꼬치에 뭉쳐 구운 것으로 핫바 모양을 하고 있다. 구워서 먹기도 하고 일본식 전골에도 넣어 먹는 음식이라고 했다. 아키타는 쌀이 유명한 고장이라 아키타의 특산요리라고 할 수 있다. 점심식사로 야끼소바를 먹고 나서 박물관을 견학했다. 공예전시관인데 여러 가지 일본식 공예품이 눈길을 끌었다.

 

기모노 입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우리가 입어볼 것은 평상시에 입는 기모노가 아니라 결혼할 때 입는 기모노였다. 우리나라도 웨딩드레스를 입고 난 후 폐백을 할 때 입는 한복처럼 일본도 결혼할 때 입는 기모노가 있다고 했다. 다른 점은 일본은 기모노를 입고 먼저 식을 올리고 그 뒤 웨딩드레스를 입는 다고 했다.

 비싸고 귀한 기모노이기 때문에 한 벌 밖에 없는데 빙고게임을 하여 이긴 사람만이 입을 수 있었다. 빙고게임에서 꼴등했는데 기모노를 입을 수 있어 그 순간만은 여자인게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쁜마음으로 기모노를 입혀 주시는 걸 얌전히 기다렸는데 입는데만 30분에서 40분정도 걸린 것 같다. 정말 기모노는 혼자서 입기 힘들정도로 손이 많이 가는 옷이다. 그래서 그런지 기모노 입는 것도 공인 자격증같이 인정해준다고 했다.

 

 이후에 아키타현에서 유명한 다자와 호수와 그곳을 지키는 다츠코상을 보러 갔다. 우리나라에서도 알려진 호수인데 아이리스에 나온 배경이기도 했다. 다자와 호수는 일본에서 가장 깊은 호수라서 겨울에 꽁꽁 어는 일이 없다고 한다. 눈이 오지 않다가 갑자기 다츠코상을 사진으로 찍으려 할 때 눈이 와서 사진이 느낌있게 찍혀 만족스러웠다.

 

 

 

 이번여행에서 온천은 정말 많이 갔다. 정말 매일매일 갔는데 곳곳에 온천도 많고 이곳의 문화가 피로를 풀러 온천을 자주 가는 것 같았다. 다자와 호수를 보고 난 후에도 유황온천을 갔다. 여기는 남녀 혼탕이 있는 온천도 있는데 들어가기 민망하여 실제로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이런 문화도 있구나 하고 많이 놀랬다. 노천탕인데 이때 눈이 오고있어서 온천하며 눈이 오는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되게 운치 있고 멋있어 보였다. 보통 난 탕에 오래 들어가 있는 걸 답답해하여 금방 나오는 편인데 노천탕에서는 오히려 머리가 더 개운해 지는 느낌이었다.

 

 한 가지 힘들었던 점은 홈스테이 집 방바닥이 차가워 자러 방에 들어가면 발이 시려웠다. 우리나라의 온돌문화가 일본에는 없기 때문에 방바닥이 얼음장 같았다. 이것 때문에 방에 들어오면 얼른 난방기를 틀면 공기를 데워지도록 해야 따뜻해졌다. 홈스테이에서는 침대 이불이 겹겹이 많은데 이러한 이유 때문인 것 같았다.

 

 홈스테이에서 해준 음식들은 평소 접할 수 없는 신기한 음식들이 많았다. 첫째날은 상어지느러미 계란국이었는데 아키타에서도 귀한손님에게만 대접하는 음식이라고 하셨다. 나를 귀한 손님으로 생각해 주는 홈스테이 가족들에게 무척 감사하였고 살아오면서 처음 먹어본 재료에 또 한번 신기함을 느꼈다. 식사를 하기 전에 우리나라에서는 젓가락을 세로로 국 옆에 두는 것과 달리 일본에서는 젓가락을 밥과 국 아랫방향에 가로에 놓는다고 한다. 이렇게 일본식으로 젓가락도 가로로 놓고 잘먹겠습니다라고 일본어로 말하며 일본식 저녁식사 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서 더욱 가깝게 일상생활의 문화를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