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중고생포럼 (5회) 후기 - 최미루(청심국제고등학교)


안녕하세요. 저는 청심국제고등학교 2학년 115번 최미루입니다.

저는 공모전과 대외활동 정보가 업로드 되는 사이트인 all-con을 통해서 한일포럼이 주최하고 코리아플라자히로바가 주관하여 실시한 5회 한일중고생포럼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78일간 활동한 일정과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한일포럼 홈페이지와 다른 학생들이 앞서 올린 후기에 잘 정리되어 있으므로 저는 그 부분은 생략하고,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그리고 일본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에 대해 쓰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좋았던 점입니다.

일본에 처음 가본 저로써는 좋았던 점을 나열하려면 공간이 부족할 것 같지만 프로그램 차원에서 가장 보람차고 인상 깊었던 것들에 대해 쓰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 같이 갔던 한국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본의 학생들과도 해안 표착쓰레기 청소를 함께 하였다는 것입니다. ‘독도라는 역사적 앙금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두 나라인만큼 한국과 일본 사람들은 서로를 웃는 낯으로 대할 일이 별로 없는데,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함께 땀을 흘리면서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비록 양국간에 아직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많지만, 이번에 봉사활동을 같이 했던 청소년들과는 그러한 것들을 떠나서 오래도록 연락하고 싶은 친구들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저희를 위해 하나부터 열까지 정성으로 준비해 주신 홈스테이 가족분들입니다.

저는 운 좋게도 친한 친구 한 명과 함께 홈스테이를 하게 되었고, 그 친구가 일본어에 능통해서 의사소통에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저희를 맡아 주신 분은 고토 상 부부셨는데, 신기하게도 한국과 개인적인 인연이 많은 분이셨습니다.

결혼한 따님이 있는 연세가 많으신 부부라 힘드셨을 텐데도, 저와 친구를 마츠에 성, 신사 등을 비롯한 시마네의 명소에 데려다 주셨습니다.


아쉬웠던 점에 대해서도 짤막하게 말하겠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아쉬웠다기보다는 내년 6회 한일 중고생 포럼에서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입니다.

시마네는 모두가 알다시피 독도 문제와 가장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는 일본의 지역입니다. 저를 포함한 고등학생들은 모두 역사 시간에 시마네가 독도와 어떤 면에서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배우지만, 중학생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일본으로 떠나기 전, 시마네와 독도 간에 어떤 연관이 있고, 꼭 그게 아니더라도 시마네와 한국간의 교류 현황, 시마네의 독특한 문화, 우리가 지켜야 할 예절(지역 풍습) 등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배우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히로바 선생님께서 사전에 미리 알아오라고 말씀해 주셨고, 간단한 일본어 회화 등을 익히는 시간을 가졌지만, 아무래도 함께 그런 것들에 대해서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면 더욱 의미있고 보람찬 시간이 되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이를 제외하고 다른 모든 것들은 정말 유익하고 재미있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는 일본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에 대해 제가 보고 느낀 바를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일본에 가기 전부터 일본은 시민 의식이 투철하다’, ‘길거리에 휴지 조각 하나 없다라는 말을 자주 들었지만조금 과장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하지만 제가 본 시마네의 거리는 정말 듣던 대로 깨끗했습니다


물론 도쿄나 오사카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대도시가 아니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우리나라의 시골 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길거리의 쓰레기 봉투나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없었습니다우리나라는 지금 길거리에 무차별적으로 버리는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데일본처럼 보다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여 처벌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이것이 제가 일본에서 봉사활동을 한 첫날 느낀 한국과 일본의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두 번째는 사람들의 태도에서 드러났습니다우리나라 사람들은 길을 가다가 어깨를 부딪치면 일단 입에서 거친 소리가 나오기 마련입니다이는 상대가 나와 관련 없는 사람인 데다몸을 부딪친 불쾌감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본은 제 3자가 보았을 때 저 사람 잘못이 없는 것 같은 상황에서도 일단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라는 말을 했고이러한 말들은 잘잘못의 여부를 떠나 서로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존심이니 체면이니를 내세워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사과를 하지 않으려 하지만일본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조금 더 상대방의 감정을 생각해 주는 듯 보였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도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자랑스러운 명패를 달고 있었지만시간이 흐르면서 시민 의식 속에서는 이러한 기본적인 인사말과 예의범절이 흐려진 것 같아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앞서 언급했듯이 일본과는 정치적역사적 앙금이 많지만 이처럼 좋은 점은 반드시 본받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위 감상문은 한일포럼이 주최하고 코리아플라자히로바가 주관하여 실시한 프로그램에 대한 것이며, 한일포럼과 코리아플라자히로바가 요구한 정해진 양식에 맞게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