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희망캠프 in TOYAMA - 연세대학교

안녕하세요 저는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에 재학중인 OOO입니다.

 

 

<아름다운 풍경과 따뜻한 인정이 스며있는 난토시> 

 

평소에 일본문화에 관심이 많았지만 막상 일본여행을 직접 가볼 엄두는 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우연히 인터넷 사이트에서 교토 봉사체험을 보게 되었고, 링크를 따라 아시아희망캠프 사이트에 들어가니 다양한 나라와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요즘은 봉사활동과 같은 대외활동을 하려고해도 일정이상의 스펙을 원하는 곳들이 많은데 아시아 희망캠프는 간단한 전화면접으로 이 캠프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만을 보았기에 부담없이 지원할 수 있었다. 나는 방학 일정과 계획에 맞추어 한일포럼이 주최하고 코리아플라자히로바가 주관하여 실시한 프로그램 중 토야마현에 있는 난토시의 ‘스키야키 국제뮤직 페스티벌’의 스탭으로 봉사활동을 신청하였다. 신청 후 난토시와 페스티벌에 대해 열심히 인터넷으로 알아보면서 출국날을 기대하며 준비했다.

 

2014년 8월 16일 인천공항에서 출발하여 토야마 공항에 도착하였다. 공항에는 난토시의 관광부의 유아사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날씨가 좋지 않아 도착이 지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밝은 웃음으로 반겨주셨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화장실을 가면서부터 내가 일본에 와있음을 실감했다. 일본의 화장실은 깨끗했고 수도꼭지는 모두 자동이였다. 또한 우리나라에는 손세정제가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었지만 일본은 모든 곳에서 볼 수 있었다. 유아사씨의 차를 타고 토야마에서 난토시로 이동하여 시청에 도착하였다. 그 곳에서 관광부 직원분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일정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누구도 뭐랄 것 없이 모두다 반갑게 맞아주셨다. 원래 일정은 숙박시설을 빌려 묵는 것이였지만 과장이신 요네다상께서 모처럼의 교류이니 의미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며 홈스테이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다. 이후에도 요네다상은 자신을 요네파파라고 부르라고 하시면서 우리를 편하게 대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요네다상의 집에 도착하여 부인이신 요네마마를 만나서 인사를 드렸다. 요네마마는 한국 드라마에 관심이 많으셔서 한국에 호감을 갖고 계셨다. 문득 한류의 인기, 욘사마의 인기를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나 또한 일본가수에 관심이 많아서 일본에 관심이 생긴 것처럼, 문화를 통해서 서로 다른 나라가 호감을 갖고 알아가게 된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날, 우리는 요네마마의 정성담긴 아침을 먹고 본격적으로 스키야키 봉사활동을 시작하였다. 첫날의 미션은 텐트만들기 였다. 스테이지 주변에서 음식을 판매하기 위한 텐트였다. 우선 날씨가 너무나도 더웠고, 텐트를 만드는 방법 또한 전혀 몰랐기 때문에 무엇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 난감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방법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였고 다같이 힘을 합하여 텐트를 만들 수 있었다. 우리와 말이 잘 통하지 않아서 방해가 될 수도 있었지만 결코 화를 내거나 다그치지 않으시고 웃으며 알려주셨다. 일본인들은 여자도 남자도 모두 힘쓰는 일을 동등하게 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여자들은 힘든일은 남자들이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조금씩 있는 것 같은데 일본에서는 무거운 짐도 여자들이 척척 들고 나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 나이에 상관없이 서로에게 존댓말을 쓰며 늘 공손하게 대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또 일할 때는 빨리, 빨리 보다도 다같이 힘을 합하여 하나를 만들더라도 정확하게 마무리하였다. 땀 흘린 수고 뒤에 먹는 도시락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맛있었다. 단지 일본인들은 소식을 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고서 양에 차지 않았던 나는 이후부터 2인분을 먹었다.

다음날 우리는 난토시의 관광을 체험하기 위해 아침 일찍 나섰다. 유아사씨께서 우리를 데리고 고카야마로 인도해주셨다. 구불구불한 산길로 들어섰을 때는 한국인지 일본인지 헤깔릴 정도였지만 머지않아 잠시 내려 일본식 가옥을 보고선 일본 애니매이션 배경이 떠올랐다. 차를 타고 더 올라가니 카츠라코라고 하는 유명한 호수에 도착하였다. 그곳에서는 작은 배를 직접 타볼 수도 있는 곳이었다. 넓은 호수와 탁 트인 하늘아래에서 우리는 사진도 많이 찍었다. 그 후 유아사상의 추천으로 일본 온천 체험도 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본은 진짜 온천수였기 때문에 너무나도 기대되었다. 온천안으로 들어가니 밖으로 호수가 보이고, 따뜻한 물에 차가운 계곡물이 함께 흘러 정말 신선이 된 느낌이 들었다. 내부와 외부 모두 자기집처럼 모두 다 깨끗하게 정돈하며 사용하는 일본인들이 존경스러워 보이기까지도 했다. 다음으로 이나미 조각 박물관에 갔다. 이나미 조각은 난토시의 유명하고도 자랑스러운 문화인데, 한 나무를 깎아서 나무조각품을 만드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오늘날 3D프린터로 뽑아 낸 것 같은 수준이지만 모두 다 수제작이다. 일본인의 인내심과 예술성, 오래전부터 내려와 지금까지도 내려오고 있는 전통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관광을 마치고 저녁에는 요네파파께서 우리를 위하여 덴뿌라 파티를 준비해주셨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튀김은 처리하기도 귀찮고 요리하기도 귀찮아서 명절날에나 해먹지만 일본사람들은 평상시에도 우리가 고기를 구워 먹듯이 접시앞에 기름을 두고 즉석에서 튀겨먹는다. 우리 엄마가 보았으면 완전 놀랬을거라 생각한다. 수고러운 만큼이나 바로바로 튀겨서 먹으니 더 맛있었다. 우리는 요네파파와 대화하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요네파파는 첫인상 때처럼 정말 유쾌하고 재미있는 분이셨다. 또 일본인 스탭인 유리가 나이가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어느정도 직급이 있는 분에게 쉽게 다가가 말을 걸기가 어려운 분위기가 있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다는 것에 놀랐다.

다음날 본격적인 스키야키 축제가 시작되었고, 우리들 또한 백스테이지에서 스탭들을 도왔다. 우리가 한 일은 악기들의 위치를 테이핑하는 일이었다. 스탭분들의 배려로 힘들지 않게 일할 수 있었다. 밤이되고 콩코의 뮤지션들이 무대를 더욱 더 뜨겁게 만들었다. 사람들은 서로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춤을 추기도 하고 리듬을 타기도 했다. 알아들을 수 없는 가사라도, 서로의 피부색이 달라도 음악하나로 서로가 하나되어 즐거워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감격스러웠다. 또 가장 인상적인 경험은 한복을 입고 사물놀이팀과 함께한 퍼레이드 순서이다. 일본인들이 우리나라의 꽹과리, 장구, 징을 들고 우리는 한복을 입고 북을 치니 여기가 한국인가 일본인가라는 느낌마저 들었다. 1시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짧게 느껴졌던 순간이었다. 함께 퍼레이드 한 일본인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진짜 교류하고 있구나!’라는 느낌과 함께 다른 곳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스키야키팀과 아쉬움을 뒤로한 채 우리는 마지막 관광을 위해 이동하였다. 토야마의 유명한 과자인 센베이는 시로에비라는 흰새우와 토야마에서 재배되는 쌀인 고시히까리로 만들어 유명하다. 우리는 센베이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었는데 센베이의 모양에 따라 6초 또는 7초 간격으로 뒤집는데 재미가 솔솔하다. 요즘은 건강이 트렌드라서 많은 사람들이 밀가루로 만든 과자보다도 쌀로만든 센베이를 많이 찾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전세계가 건강에 관심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 우리나라에 한지가 있다면 일본에는 와시가 있다. 우리는 직접 와시를 만드는 체험을 했다. 엽서를 직접만들어보면서 와시가 어떻게 제작되는지 알수있었다. 우리나라의 한지와 비슷하지만 와시를 이용해 일본 특유의 스타일의 지갑케이스, 장식품, 악세사리 등 다양한 소품을 만든다.

다음으로 우리는 일본에서의 마지막날을 보낼 일본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갓쇼츠쿠리로 이동했다. 국사시간때 보았던 우리나라의 울릉도의 가옥과 비슷하게 짚으로 엮은 지붕이 인상적이었다. 울릉도와 마찬가지로 토야마 또한 다설지이기 때문이다. 비가 내리고 그친 직후라 안개가 자욱하여 마치 신선이 나올 것만 같은, 전혀 다른 세계에 와있는 느낌이 들었다. 도쿄와 같은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아, 정말 일본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는 곳었다. 우리는 밖에서 산책을 하면서 여유로움을 즐기며 맛있는 일본 정식도 먹었다. 그리고 예전부터 그토록 입고 싶어했던 유카타를 처음입어보는 뜻깊은 경험도 했다.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여름에 샤워 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유카타라는 옷이 있는데 특유의 무늬와 리본이 정말 이쁘다.

 

마지막날 유아사상을 비롯한 광광부 직원분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우리는 토야마공항으로 향했다. 일주일동안의 일들이 한 여름밤의 꿈처럼 금방 끝난 것만 같아 아쉽고 섭섭한 마음이 몰려왔다. 난토시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친절함, 특유의 평화로운 분위기와 시끌벅적하고 즐거웠던 축제 분위기, 그곳에서의 추억들 모두가 어느 여행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할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