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마모토 후루사토 연수 후기(강정아)

안녕하세요?

 

한일포럼이 주최하고 코리아플라자 히로바가 주관하여 실시한 구마모토후루사토프로그램 9월참가자 강정아라고 합니다.

저는 대학을 졸업한지 한 참 된 고학번이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던 터라 프로그램 참가결정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좀 더 자신을 레벨 업 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란 생각에 과감히 휴직을 하고 구마모토행 비행기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수업]

도착한 다음날 프로그램 담당자분과 면담시 수업방향에 대해 의논을 하게 되었는데, 저는 처음 목표가 '프리토킹과 일본의 시사

문제에 대해 공부하자'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 쪽 방향으로 스케줄을 짰습니다. 여러 선생님들과 1:1로 수업이 진행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신문사설수업이 가장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프리토킹이란 것이 참으로 애매하여, 자칫하면 내가 말을 하기 보단 선생님의 말씀을 계속 듣는 입장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스피킹 연습을 원하는 저로서는 약간 아쉬운 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선생님들이 최대한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맞춰주시려 노력해 주시니 수업내용의 수정이 언제든지 가능하고,

담당스탭분과 계속 상의하면서 진행하다보니 결과적으론 매우 만족스러운 연수가 되었습니다.

또 하나, 제가 매우 만족하는 점은 바로 일기쓰기 입니다. '웬 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연수가 진행되는 동안

매일매일 A4지 1장정도 그날 있었던 일들에 대해 쓰고 다음날 수업시간에 검사를 받는 시스템인데,

저도 처음엔 "응?? 이게 뭐야~!!" 라고 생각됐지만 그래도 빠짐없이 매일매일 A4지를 빈틈없이 꽉꽉 다 채워가고

어떤 날은 두 장도 써갔습니다. 선생님들께서 이렇게 많이 써오는 사람은 니가 처음이라며 놀라실 정도로...^^;;

또 어느 날은 맥주를 마시면서도 일기를 썼습니다. ㅎㅎㅎ 요즘은 컴퓨터작업, 스마트폰 보급등으로 직접 일어를 특히

한자를 쓸 기회가 거의 없는 현실인데, 매일매일 억지로라도 일기를 쓰다보니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한자를 쓰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고서야 "아~ 이걸 괜히 시키는게 아니구나!!"라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연수가 끝난 지금. 한달간 꾸준히 쓴 일기는 저의 개인문집이 되었으며, 소중한 보물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은 너무 귀찮아서 쉬운 한자도 히라가나로 써가거나 한국식표현을 사용하면 선생님께서 귀신같이 찾아내셔서 고쳐주시니

걱정마시고 저는 꼭!! 일기를 쓰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異문화이해]

본 프로그램의 좋은 점은 어학능력향상은 물론이고 여러가지 이문화체험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구마모토의 유적지와 관광지 견학은 물론이고, 국제교류회관이 주최하는 여러 프로그램이 있어서 본인이 원한다면

참가가 가능합니다.

저는 될수있는대로 많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려 노력하였고, 수업이 없는 시간이나 쉬는 날을 틈타 제 개인적으로 많은 체험을

하였습니다.

일단 '모든것이 다 공부다'라는 마음가짐으로 미용실에 가서 커트를 부탁하고 미용사와 계속 얘기하고,

도서관에 가서 카드도 만들고 책도 빌려오고, 관광지나 유적지에 갔을 땐 혼자 조용히 둘러보아도 되지만, 무조건

스탭분에게 설명해 달라고 해서 듣고 질문하고. 약을 지으러 가면 약사선생님과 한참 얘기하고 쇼핑센터에 가면 카드를

발급받고....이런게 정말 살아있는 수업 아닐까요?

한번은 제가 외국인임에도 역사설명을 열심히 듣는게 기특하셨는지 책을 선물로 주신 곳도 있었습니다.^^*

 

 

[한일문화의 차이]

일본인의 '친절'에 대해선 너무도 많은 분들이 잘 아시고 공감하실 거란 생각에 따로 언급하진 않고 저는 2020년 도쿄올림픽의

캐치프레이즈이기도 한 '오모테나시お持て成し'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다들 잘 알고 계시겠지만 '오모테나시'란 진심을 다해 대접하다라는 의미를 가지는 단어입니다.

구마모토 생활 2개월째인 저는 어딜가나 극진한 오모테나시에 몸둘바를 모른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제가 운이 좋고 인복이 많아서일 수도 있겠지만...

작은 예를 들면 산토리공장 프리미엄몰츠강좌에 참가했을 때, 일본인 28명에 저 혼자 껴서 강좌를 들었습니다.

제가 외국인인걸 안 직원분들이 혹시나 제가 불편하진 않을지 시작부터 끝까지 신경을 써주셨고, 모든 강좌가 끝나고

셔틀버스에 오르는데 버스까지 와서 활짝웃으며 계속 손흔들어주고, 끝없이 인사하고 단 한번도 무표정한 얼굴을 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그것이 산토리측의 계획된 전략일 테지만 그 아주 깊숙한 밑바닥엔 오모테나시 정신이 깔려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일본을 많이 경험하신 분들은 느끼시겠지만 여러시설, 생김새 등등 뭐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비슷한 점이 많이 있지만 뚜렷하게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개성존중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개개인의 개성을 매우 존중하며 남의 일에 그다지 깊이 관여하지 않는 점등이 일본문화의 특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각자의 개성이 존중받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물론 분명 마이너스적인 영향도 무시할 순 없겠지만

플러스적 요인이 더 많아서 다양한 인재들이 배출되고 그 영향으로 노벨상 수상자도 많이 나오는 것이 아닐까

뉴스를 보며 혼자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상 9월 프로그램참가자 강정아의 후기였습니다.

다듬지않고 바로 작성하여 미흡한 부분이 많지만 참가전 망설이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생에 있어서 이런 기회는 흔하지 않습니다.

할까말까 고민하신다면 하는 쪽으로 결정하시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상상이상의 좋은 인연들을 만날 수 있으며, 긍정적인 마음가짐만 있으면 뭐든 다 되더라구요 제 경험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