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일본 공공기관 인턴십 - 정진경(영진전문대)

안녕하십니까 영진전문대학교에서 관광일본어를 전공하고 있는 정진경이라고 합니다


교수님의 추천으로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일본 현지 공공기관에서 인턴을 하는 것은 좀 처럼 할 수 없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 되어 한일포럼이 주최하고 코리아플라자히로바가 주관하여 실시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어가 전공인 만큼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에도 연수, 또는 여행으로 일본에 몇번 다녀 온 적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처럼 체류를 위해 비자를 따로 준비해 본 적이 처음이라 미흡한 점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한일포럼/히로바 측에서 출국 하루 전까지도 많은 도움과 격려를 주셨습니다그 덕분에 일본에 잘 도착하여 어학연수 한달과 인턴십 세달 총 네 달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연수와 인턴십 모두 쿠마모토 국제 교류회관에서 비슷한 또래의 사람들일본인 인턴생 한 명과 함께 하였습니다. 한 달간의 연수는 경어, 구마모토 사투리, 서도, 이미지 메이킹  후의 인턴십 활동과 관련하여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수업이 주를 이루었습니다그리고 일주일에 한번씩 쿠마모토의 관광지에 가서 밥을 먹거나 관광을 하곤 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활화산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실제로 활동하는 화산은 어떤 느낌일까 참 궁금했었는데, 교류회관의 사람들과 함께 아소산에 가게 되어 현장체험 중 아소산에 간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 당시에는 화산 폭발의 가능성이 있어서 화구 부분까지 가지 못했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 아소산 이곳 저곳을 관광하고 일본 전통 음식인 메밀국수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었습니다



교류회관의 인턴 활동은 딱히 정해진 바 없이 컴퓨터로 디자인 작업을 하거나한국어 강좌에 보조로 들어가거나, 한국을 소개하는 발표를 하는 등 다양하게 이루어졌습니다짧으면 짧고 길다면 긴 약 4개월 동안 제가 느낀 일본은 ' 배려가 참 많은 나라 ' 라는 것 입니다. 뒤에 사용하는 사람이 들기 쉽게 반쯤 세워 겹쳐둔 마트의 장바구니처럼 정말 사소한 것들 이지만그 사소한 배려들 덕분에 외국인인 저도 일본에서 생활하는 4개월 동안 불편함 없이 편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본인들이 입 버릇처럼 말하는 ' すみません 이라는 말은 하루에도 몇 십번씩 들을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처음에는  내가 잘못했는데 먼저 미안하다고 하지? ' 라던가 당연한 건데 왜 자꾸 미안하다고 하지? ' 라고 의아하게 생각 하던 것들 중 하나였습니다. 그렇지만 일본에서 생활하는 4개월 동안 먼저 사과하고 실례가 되지 않도록 먼저 양해를 구하는 것이 일본인들에게는 당연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すみません '  이라는 말을 하는 것은 정말 사소한 일 이지만 그 말을 함으로써 타인을 좀 더 생각하고 배려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최근에는 저도 ' すみません 이라는 말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타인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로 몸에 배어있는 일본인들을 보며 어느 나라든지 장,단점은 존재 하고, 우리나라도 남을 배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의 이런 부분은 ' 우리나라가 조금 더 일본에게 배우면 좋지 않을까... ' 라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일본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쿠마모토 시의 주최 하에 2004년부터 실행되고 있다는 みすあかり ' 라는 축제에 자원봉사로 참여 한 적이 있었습니다배정 된 장소에 초를 설치하고 불을 켜면 되는 단순한 작업이었지만 하루가  가도록 초를 설치하고 불을 키려니 굉장히 고된 작업이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로 많은 자원 봉사자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힘을 모아 축제를 완성하고 즐겁게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보고 굉장히 놀랐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후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축제는 구마모토 시민들의 자원봉사로 이루어진 시민 축제이며, 2004년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매년 열리고 열릴 때마다 매번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봉사를 한다고 했습니다.

사실, 시간이 많은 사람이라고 할 지라도 자신의 개인적인 시간을 봉사로 보내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인상 한번 찌푸리지 않고 열심히 봉사하는 사람들을 보며 みすあかり ' 라는 축제는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축제를 함께 만들고 즐기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축제라고도 생각했습니다. 이처럼 쿠마모토에서의 4개월간 제가 느낀 많은 배려들과 색다른 경험들을 바탕으로 ' 한국에 돌아가서는 나도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좀 더 가지자 ' 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곧 졸업인 저에게 쿠마모토에서의 이번 4개월은 인생에 있어서 잊지 못 할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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