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회 한일미래포럼 후기 / 추아림


  한일포럼이 주최하고 코리아플라자히로바가 주관하여 실시한 프로그램인 한일 차세대 미래포럼에 참가한 충남대 정치외교학과에 재학 중인 추아림 입니다. 서울까지 오는 것이 힘들고 피곤하기는 했지만 전공이 정치외교이고 예전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이런 자리에 참석할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는 일본학생들과 이런 종류의 진중한 토론을 해 본적이 없어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고 또 현재 한일 관계가 좋지 못하며 민감한 이슈들이 많기 때문에 걱정을 했었습니다. 포럼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일본어를 못해서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이 자리를 통해 제 시야가 많이 넓어진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한일 미래포럼은 한일 미디어에 관한 그룹워크와 아사히신문 카이세 아키히코 서울지부장 강연, 친목회와 좌담회, 역사에 관한 토론 등 스케줄이 많아서 조금은 힘들었지만 그만큼 알차게 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날 한국과 일본의 이미지에 대해 서로 간단히 알아보는 그룹워크에서는 실제로 일본학생들이 생각하는 한국과 우리들이 일본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 중 잘못된 점을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서로 생각차이가 있었는데,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서로에 대해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메인 테마인 미디어에 관한 그룹워크는 그동안 역사문제에만 치우쳐 있었던 시각에서 벗어나 언론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뒤돌아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일본과 한국이 서로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이기는 하나 여전히 직접적인 교류보다는 언론을 통해 서로에 대해 생각하는 바가 크고, 한일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요즘 특히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또 아사히신문 카이세 아키히코 서울지부장의 강연을 들으면서 우리나라 언론이 일본에 대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일본에 대해 관심이 많고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언론에 보도되는 자극적이고 잘못된 기사들을 사실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점에서 비춰볼 때 객관적인 시각에서 보도를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또 한국과 일본처럼 역사문제를 비롯해 민감한 이슈가 많은 관계에서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새삼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미디어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것은 쉬운 일일지 모르나 해결책을 찾고 이를 실제로 시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주제가 어렵다고 볼 수 있는데 수용자의 입장에서 무조건 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비판적인 시각에서 언론을 바라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외에 밤에 이루어진 좌담회도 좋았는데 생각보다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 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한감정, 위안부 문제, 일본의 정치문제,한류에 관한 이슈 등 일본학생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 그동안 몰랐던 점을 알게 된 자리였습니다. 물론 민감한 주제이고 일본학생들과 생각차이가 있기도 했지만 그동안 가지고 있던 궁금했던 점을 질문해 대답을 들을 수 있어 좋았고 이런 이슈들에 대해 생각을 조금 더 깊게 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둘째 날 그룹워크 후 한일 역사에 관한 이야기도 했는데 역시 한일 역사문제를 자세히 알고 있는 일본학생들이 많지 않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안타깝긴 했지만 이 자리에 참석한 일본학생들은 비교적 이 문제에 관심이 많고 많이 알고 있어 한편으론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역사 문제는 역시 한국과 일본학생들 사이에 의견차이가 있었고 합의점을 찾는 것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역사는 한일 관계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문제라 생각하기 때문에 한국과 일본 학생 모두 조금 더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이틀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나름대로 많은 애기를 나누고 서로의 생각을 알 수 있어 뜻 깊은 자리였습니다.

 

「한일미래포럼」이란 앞으로 한일 양국의 미래를 짊어질 한일 대학생들이 모여 기성세대들이 연출하는 철 지난 레퍼토리가 아닌 본인들이 살아갈 미래이야기를 한다 라는 취지로 열린 포럼입니다. 아무래도 젊은 학생들이 모인 자리이니 만큼 열린 자세로 서로 배려하며 대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포럼에 참가한 일본학생들은 비교적 예의바르고 조용했고 좋은 사람들이라는 느낌이 들어 그동안 일본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동안은 일본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컸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조금씩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인이기 때문에 한국인의 시각에서만 생각하였는데 일본 학생들의 여러 이야기를 들으며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민간에서 이루어지는 이런 종류의 포럼의 효과에 대해 반신반의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는 앞으로 이런 교류프로그램이 더욱 더 많아져 한일 관계가 자연스럽게 긍정적으로 변화하길 기대합니다. 또한 이번 포럼이 언론에 관한 것이니 만큼 앞으로 미디어를 통해 비춰지는 일본과 한국의 모습을 비판적으로 수용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