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설전 속에 익어가는 한일상호이해 / 제준혁



뜨거운 설전 속에 익어가는 한일상호이해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일본지역학전공

10학번 제준혁



 

 

 

 안녕하세요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일본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는 제준혁입니다일본학을 전공으로 삼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평소에도 한국과 일본양국의 국민들이 상대국에 대해 오해를 가지고 있는 현실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왔었는데요일본에서 유학하는 동안에도 학내 제미에도 참가하여 일본인 친구들과 역사인식현재 일본의 정치에 대해서 토론하고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일본 정치한일 관계 등의 테마를 중심으로 공부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1회 때 참가한 친구를 통해 제2회 한일미래포럼을 알게 되었습니다포럼 시작부터 끝까지 학생들이 도맡아 진행하면서 '우리'가 살아갈 미래에 대해 얘기한다는 취지와 상대국을 올바르게 이해하는데 있어서의미디어의 중요성에 깊게 공감하여 참가하기로 마음먹게 되었어요.


 

 

 

 

 저는 이번 포럼에 통역위원으로 참가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포럼에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한 번 더 별도의 설문지를 작성해야 할 정도라는 말을 듣고 순간 내가 여기 참가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운 좋게 통역담당으로 선발되어 한일관계에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신 다방면의 젊은이(!)들과 함께 할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전문 통역사도 아닌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많았지만한편으로는 강연 내용사람들의 의견 등을 전달하기위해 보다 집중하여 상대방의 말을 들을 수 있고 이를 통해 나 자신의 생각의 폭을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대방역으로 향했습니다.

일박 이일 동안의 포럼은 공식적으로 강연토론 그리고 좌담회가 큰 축이 되어 진행되었습니다거기에 저는 제각기 톡톡 튀는 개성을 가진 친구들 이야기 까지 포함하여 네 가지 기둥을 가지고 이번 포럼에 함께한 소감을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우선아사히신문의 카이세 아키히코 서울지국장님의 강연은 대본이 준비된 상태에서 진행 된 게 아니라서 포럼 며칠 전부터 저를 비롯한 통역 담당 여섯 분이 상당히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요카이세 지국장님이 되도록 천천히 알아듣기 쉽게 말씀해주셔서 큰 실수 없이 통역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강연은 약 한 시간동안 진행되었는데 제가 생각하고 있던 부분을 지국장님이 인정해주시는 기분이 들어 속으로 그래 그렇지라고 말하며 고개를 끄덕거리며 들었습니다예를 들어 미디어의 상업주의로 인해 상대국에 대한 기사도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게끔 실제보다 자극적으로 쓴다는 말씀을 들었을 때는 일본 유학 시절 집으로 돌아가는 전철에서 봤던 주간지 광고 속 한국 관련 자극적 타이틀을 보며 저건 잘못된 것이라고 친구들과 이야기 했던 게 생각나더군요한편개선책이나 해결방안과 관련된 지국장님의 말씀을 들으면서는 분명 다양한 정보원을 통해 정보를 얻고스스로의 기준을 통해 정보를 걸러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는 이의가 없지만 보다 실질적인 방법은 없을까하는 의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은 채로 강연이 끝났습니다사실 어느 누구도 명확한 답을 내릴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고민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 다음은 토론인데요다른 조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저와 같이 한 멤버들이 다들 열정적으로 의견을 내준 덕분에 정말 뜨끈뜨끈한 토론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일본 유학을 하면서 일본 학생들과 많이 만났지만 일본 친구들은 다른 나라 친구들에 비해 의견을 잘 내보이지 않고 내보여도 뜨뜻미지근한 의견이 많다는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었는데 무서울 정도로 자기 생각이 뚜렷한 일본 학생들 덕분에 편견이 완전히 박살나버렸어요뜨거운 토론을 통해 저희 조는 기존 미디어가 상업주의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진다던가획기적인 혁신을 꾀한다던가모든 사람들이 미디어 리터러시를 갖게끔 한다는 이상적인 접근만으로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그래서 기존에 논의되어왔던 위에서 부터의 개선과 더불어개인이나 소규모 단체가 더 이상 수용자가 아니라 의견을 써내고 그들 스스로 확산시켜나갈 수 있는 SNS나 넷 미디어 활용과 같은 아래에서부터의 움직임이 기존 미디어의 모자란 점을 메울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만 다른 조들에게 발표를 마친 뒤 덕지덕지 붙어있던 포스트 잇을 살펴보니 이 또한 허점이 많다는 걸 깨달았어요역시 고민은 계속되어야합니다. ()

(고...고멘)

좌담회는 토론보다도 더 자유로운 주제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는데요사실 처음에는 다들 수줍어하는 듯해서 별 얘기 없이 끝나버리는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하지만 우리 잘생긴 부위원장 허장선 군이 등장한 뒤부터는 여성 참가자들이 점점 적극적으로 자기 생각을 내기 시작한 것은 기분 탓일까요... 토론 때는 정해진 주제를 가지고 답을 찾는 목적이었다면 좌담회는 독도(다케시마)문제아베의 우경화박근혜의 강경한 대일 외교한일 양국의 잘못 등 시시각각 주제가 바뀌며 폭 넓게 이야기가 오갔습니다지금까지 관심이 없었고,잘 몰랐다는 건 큰 문제가 아니고 앞으로 알아가는 게 중요하다는 허 부위원장의 말대로 같은 방에서 이야기를 나눈 사람들 중에서는 관련 지식이 별로 없는 사람도평소에 큰 관심을 갖고 자기 나름대로의 의견이 뚜렷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어찌되었던 머릿 속에만 있던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고 이에 대해 한일 젊은이들이 동의, 반대의견을 냈다는  점이 가장 큰 의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건 함께한 우리 친구들입니다포럼을 준비해 준 집행위원들의 노고는 말할 것도 없지만각자 열의를 갖고 열심히 참가한 참가자들이 없었다면 이렇게 포럼이 잘 진행될 수 없었을 거에요뿐만 아니라 제 개인적으로는 이번 포럼에서 앞으로도 인연을 이어나갈 수 있는 소중한 친구들을 만들어서 정말 기뻤습니다일본 취업을 준비하면서 우연히 보게 된 블로그의 주인인 부산 혜정누나!장거리 연애라는 동병상련을 가지고 있어서 더 친해진 츄츄사코외대에서 유학하고 있는 리카같은 방에서 진한 이야기를 나눈 솔바로성우형수준급의 한국어,일본어 실력을 갖춘 통역위원들포럼 전날 부탁한 일본 원서를 사다 준 치아키자유로운 영혼 카나 ....(우와 쓰다보니까 너무 많다... ) 말고도 다들!! (미안해요앞으로 살아가면서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이로 남게되서 정말 정말 기뻐요

다들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너무 많아서 1박 2일이라는 시간이 너무나 짧았다는 게 유일하게 아쉬움으로 남는 포럼이었습니다그렇지만 이 한일미래포럼이 이것으로 끝이 아니고 앞으로도 계속 열릴 것이기 때문에 갈수록 보다 발전해나가리라 믿습니다뿐만 아니라 좋은 기회를 통해 알게 된 우리 참가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한일관계의 얽힌 실마리를 풀어줄 것이라 기대합니다이러한 자리가 있기까지 수 많은 노력을 해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우리 다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