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한일미래포럼 참가후기  / 허가희


안녕하세요. 저는 한일포럼이 주최하고 코리아플라자히로바가 주관하여 실시한 프로그램인 “제 2회 한일 미래포럼”에 토론자로 참여한 우송대학교 글로벌문화비지니스 학부 4학년 허가희 라고 합니다. 비록 저는 중국어를 전공하는 학생이지만, 2년간 중국유학생활을 하는 동안 일본인유학생친구들과 많은 교류를 하여 일본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 한,일 학생들이 많은 한 수업에서 한중일의 영토문제에 대한 토론을 하였는데, 모두 서로간의 관계를 해칠까 봐 제대로 된 얘기를 못하고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였습니다. 하지만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들이 양국의 문제를 다루지 않고 피하는 것보단 그 문제를 직면하여 풀어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일본현재청년들의 생각을 자세히 들어보고 싶어서 이번 포럼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포럼의 목적이 한일 양국의 미래를 짊어질 한일 대학생들이 모여, 기성세대가 연출하는 철 지난 레퍼토리가 아니고 다음세대인 우리가 살아갈 미래이야기를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어서 꼭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제2회 한일미래포럼 토론자로 합격했다는 소식을 받고, 기쁘고 설레는 마음과 동시에 내가 과연 양국의 문제들에 정확히 알고 있을까? 토론자로 참여했는데 말을 잘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불안하였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미디어가 내셔널리즘의 해결사 담당을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주제에 맞추어 나름대로 정보를 찾아보고 떨리는 마음으로 참가하였습니다. 하지만 저의 고민과는 다르게 처음에는 양국학생들이 서로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을 들어보는 것부터 시작하여 차근차근 심도 있게 주제로 들어가 쉽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인, 일본인이 섞여 팀이 짜여져 있어서 토론을 하는데 정말 여러 의견과 생각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포럼 덕분에 한일간에 문화, 습관, 언어, 행동에 대한 차이가 많이 있다는 것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예전에는 한국이 일본의 패션이나 화장을 선호했었는데 지금은 일본에서 한국의 패션이나 메이크업이 유행한다고 합니다. 특히 요즘 일본 젊은이들이 한국어인 ‘얼짱’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는 것에 깜짝 놀랐습니다. 이러한 문화까지 전파가 되어있다는 게 한국인으로서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보통 한국인들은 일본이 아직도 한국을 무시하고 있다, 아직도 일본보다 못한다고 생각하는 거에 일본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새로운 충격을 받았습니다. 의문점도 생겼죠. 왜 한국인들은 그런 생각을 갖고있는걸까? 이제 버릴 때가 되지 않았나? 아직까지도 아이러니 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의 차이를 이야기하고, 아사히 신문 서울지국장님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요즘 한일언론들을 보면 서로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이 났다라고 말할 만큼 양국간의 헐띁기가 심화되어있는 이 시점에, 일본 언론인의 생각을 듣는다는 것은 큰 행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사히 신문 서울지국장님께서는 한일 양국이 기사를 쓸 때 그에 대한 내용을 잘 숙지하고 써야 하고, 당국의 입장만 생각해서 기사를 쓰지만 말고, 상대국의 입장도 생각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특히 상대의 생각을 어떻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과 자국의 문제도 제대로 비판할 수 있는 비판의 질이 미디어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해주셨는데, 정당한 비판과 그 비판을 허용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미디어만 노력할 뿐만 아니라 가장 좋은 것은 독자들이 여러 신문들을 골라가며 읽어야 하고, 검증되지 않은 인터넷 정보에만 의존하면 안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왜냐하면 미디어는 판매량증가가 중요하여, 독자들을 자극할만한 기사들을 많이 쓰기 때문입니다. 이런 미디어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듣고 그 다음날 각 조끼리 미디어에 관한 토론을 하였습니다. 저희 조는 미디어의 상업적이라는 문제의식을 도출해내어 토론을 하였습니다. 그 전날 강연을 들어서인지 토론의 수준은 한껏 올라갔고, 조원들도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얘기하며 토론의 분위기가 뜨거웠습니다. 조끼리 토론한 내용을 종이에 적어 돌아가며 토론내용을 듣고 자신의 생각을 포스트잇에 적는 시간을 가졌는데, 후에 확인해보니 좋은 의견들뿐만 아니라 저희 조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반응들도 나와 당황하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의견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내용을 보강하여 쓰는 시간을 가지면서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어서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첫날 좌담회에서는 다시 다른 사람들과 조를 구성하여 지정된 방에서 편하게 이야기를 하였는데, 일본인들의 생각을 자세히 듣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독도, 야스쿠니 신사참배, 아베 총리의 헌법개정 등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평소에 아베 총리에 관한 군사대국화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자리 덕분에 하나씩 알아가게 되었고, 한국이나 일본이나 나라의 정부를 생각하는 게 똑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독도,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등 나온 문제들에 대해 한국청년들이 더 적극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좌담회를 가지면서 일본인분들은 한국인들이 이렇게까지 생각할지 몰랐다고 말하셔서 인식의 차이가 이런거구나 하고 또 한번 느꼈습니다. 이런 경험들을 통해서 문화차이와 인식차이를 더 많이 알게 되었고, 더 알고 싶어서 다음 포럼에도 참가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포럼을 통해서 여러 지식과 의견들을 듣고, 앞으로의 한일관계를 위해 서로간의 교류, 타협, 대화가 중요하다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포럼을 함께해서 행복하였고, 앞으로도 저와 같은 긍정적인 한일관계를 지향하는 청년 분들과 함께 한일 관계에 대하여 끊임없이 고민하며, 앞으로 양국간의 더 좋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더 노력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일본인 청년들과 계속 교류하며 제2회 포럼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제 3,4…100…회로 지속되는 한일미래포럼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