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일본 공공기관 인턴십 - 정수영(청강문화산업대)

저는 청강문화산업대학교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 중인 3학년 정수영이라고 합니다.


제가 글로벌현장학습 인턴십 프로그램을 알게 된 것은 대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습니다. 국가에서 지원을 받고 한일포럼이 주최하며 코리아플라자 히로바가 주관하여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며 4개월간 해외에 문화관광비자를 받아 인턴십을 나가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학교에서 열린 설명회 때 듣게 되었습니다.


항상 일본에서 생활을 하고 싶었으나 마치 정해져 있는 규칙처럼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를 입학하고 졸업하고 또 고등학교를 입학하고 졸업하자마자 대학….

그렇게 지내다 보니 일본에서 살기는커녕 여행을 가는 것조차 힘들었습니다.


그랬기에 저의 최종목표는 항상 졸업 후 일본기업에 취직하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사는 것이 힘들고 취업하기가 어려워서가 아닌 단순히 일본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항상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한 저에게 졸업도 하기도 전에 그것도 학점을 인정받으며 4개월간 국가에서 지원을 받고 인턴십 경험도 쌓을 수 있는 글로벌현장학습 프로그램은 그야말로 제가 원하는 핵심만을 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가까운 미래에 또 하나의 목표를 정하였고 JPT준비, 또 학점관리, 성적관리에 힘써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가 생겨 올해 10월부터 내년 1월 말경까지 구마모토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3개월이 지난 지금 다시 일본에서 살 기회가 생긴다면 꼭 구마모토로 돌아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로 정도 많이 들었고, 아주 살기 좋은 곳인 것이 사실입니다. 아무리 시골이라고는 사람들이 얘기해도 한국의 여느 시골과는 천지차이라고 느꼈습니다.

 

처음 1개월간의 어학연수에서 현지에 계시는 현지인 선생님과 함께 수업도 알차고 보람차게 하였고, 한국에서 배울 수 없는 정말 일본인 선생님께만 배울 수 있는 일본어에 대한 지식과 많은 정보들을 얻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선생님들께서 너무나 친절하시고 정도 많으시고 열정이 넘치셔서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 값진 시간이었고 수업이 끝나고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생각하면 뿌듯하고 행복한 일뿐이었습니다.

 

또 여행으로 오게 되면 발견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구마모토에 와서 처음으로 보낸 일주일간 가장 놀랐던 것은 자동차의 클락션 소리를 들은 적이 거의 혹은 한 번도 없었을 때도 있었을 정도로 조용합니다. 그래서 선생님께 여쭤보니 아주 평범한 일이라고 하시며, 일본에서도 당연히 급한 사람들이 있고 성격이 좋지 않은 사람들도 있지만 자신의 그 어떤 기분보다도 먼저 타인의 기분을 생각하고 배려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주의 깊게 모든 사람을 살펴보았습니다. 딱히 법으로 정해져 있지 않아도 모든 가게에서 오픈을 하기 전에 반드시 가게 주변을 세제칠까지 해가며 치우고, 바람이 많이 불어 낙엽이 떨어져있으면 혹여 그 탓으로 누군가 다치진 않을까 싶어 아침 일찍부터 쓸어 담기 시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거리를 보면 정말 쓰레기 혹은 나뭇잎 하나 없이 깨끗합니다.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하나 정말 놀랐던 것은 구급차가 지나가면 그것이 사람들이 길을 건너가던 상황이라 할지라도 건너던 길을 모두 멈추고 구급차가 먼저 지나가게 비켜주는 것입니다. 당시엔 그것이 너무나 놀라웠습니다. 제가 그 때 떠올랐던 것은 한국에서 본 비상시에만 쓰여야 하는 전용도로에 승용차들이 꽉 들어 막혀 그 사이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발만 구르고 있는 구급차의 모습이었습니다. 솔직히 그 때 ‘아…일본이 괜히 선진국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무심코 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제 친구에게 들은 얘기인데 한국에서는 정말 셀 수도 없을 만큼의 많은 차 사고가 하루에 일어나는 반면, 일본에서는 거의 차 사고가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 수 밖에 없겠다고 느낀 것이 보행자 우선으로 반드시 건널목에 사람이 서있으면 멀리서부터 속도를 줄이고 버스만해도 기사님이 우회전이면 우회전, 좌회전이면 좌회전이라고 까지 말씀해주시며 조심하라고 주의까지 주시니 사고가 날 수가 없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최근 모든 가게뿐만 아닌 실외에서도 흡연을 할 수 있는 구역이 정해 져있고 엄격히 처벌하는 반면에 일본의 경우 흡연에 굉장히 관대하여 가게의 90%가 흡연이 가능하고 심지어 임산부가 있는 자리에서도 아무런 제지가 없어 여러 가지 의미로 놀랐습니다.

 

현재 인턴으로 일하는 회사는 ‘텐진(TENJIN)'이라는 웹 제작회사인데 워낙 존경스럽고 친절하신 분들만 계셔서 항상 신세만 지고 있습니다. 회사에 들어가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점이 참 많았는데, 정말 회사에 다녀야지만 알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의 누군가가 외출을 할 때, 돌아올 때, 우편물을 수령했을 때, 전화가 왔을 때의 대응방법, 회사에 손님이 오셨을 때 대접하는 방법 등 일본인에게는 평범하고 어렵지 않은 일이지만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어렵고 가르침을 받지 않으면 터득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어 정말 보람을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학교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하고는 있지만 이곳에 와서 원래 관심이 많았던 워드프레스에 대한 공부도 할 수 있고 웹디자인에 관해서도 배울 수 있어 앞으로 취업활동을 할 때 많은 도움이 되고 취업의 문도 훨씬 넓어진 것 같아서 포트폴리오도 만드는 겸 최선을 다해 회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인턴십이라는 이름을 붙여 이곳에 와서 생활하고 있지만 사실 관광도 많이 다니고 다른 지역에서 온 최고의 친구들도 만날 수 있어서 노력하길 잘했다고 생각했고 앞으로도 더 노력하여 좋은 결실 맺고 한국에 웃으면서 돌아가자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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