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성인남녀, 3.1 운동 연도 물어 봤더니…

- 항일 독립운동가하면 떠오르는 '이 사람'
- 안중근>김구>유관순>윤봉길 順
- 한국갤럽, 3.1절 앞두고 한일관계 조사
- 日 "호감있다" 17%…1991년 이후 최저





자료=한국갤럽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대한민국 남녀 10명 중 대략 5명은 항일 독립운동가하면 안중근 의사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3.1 운동이 일어났던 해를 정확하게 말한 성인남녀는 전체 32%에 그쳤다.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17%를 차지해 1991년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낮았다.

한국갤럽이 다음달 1일 3.1절을 앞둔 가운데 24일부터 26일까지 3일 간 전국 성인 1005명에게 한일 관련 전화조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우선 항일 독립운동가 인지도 상위 6명을 보면 1위 안중근(47%)에 이어 김구(45%), 유관순(37%), 윤봉길(30%), 안창호(13%), 김좌진(11%) 순으로 확인됐다. 

자료=한국갤럽

3.1운동(1919년)이 일어난 해당 연도를 묻는 질문에서는 답변자 중 32%만이 정확한 연도를 알고 있었다. 전체 응답자 중 17%은 오답, 51%는 모르거나 응답을 거절했다.

1910년 한일 강제병합 연도를 잘못 알고 있는 응답자도 23%로 정인지 19%보다 많았다. 그나마 해방된 해(1945년)는 국민 58%가 알고 있었다. 잘못 알고 있는 오인지는 14%, 모르거나 응답을 거절한 사람은 29%였다.

또 일본에 호감이 가는지 여부를 물은 결과 ‘호감이 간다’가 17%로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74%였다. 9%는 의견표명을 유보했다. 갤럽은 “일본 호감도 17%는 지난 25년간 조사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현재 한일 양국 간 냉랭한 관계를 짐작케 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다만 한·일관계 경색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상회담을 열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 상태에서라도 한일 현안을 풀기 위해 한일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응답자 중 57%가 ‘공감한다’고 답했다. 반면 ‘공감하지 않는다’는 34%였다. 9%는 의견표명을 유보했다. 

갤럽은 “모든 응답자 특성별로 현 상태에서라도 한일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는 응답이 50%를 넘었다”며 “지난해 3월 동일 질문에서도 ‘현 상태라도 정상회담 필요’ 52%, ‘불필요’ 40%로 올해와 마찬가지로 정상회담 추진 쪽에 여론의 무게 중심이 약간 더 쏠렸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추출방식은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이다. 응답방식은 전화조사원 인터뷰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였고 응답률은 16%였다. 총 통화 6319명 중 1005명이 응답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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