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 5월 프로그램 참가후기 (이효선/성공회대학교)

안녕하세요.

구마몬 후루사토 프로그램에 5월 한 달간 참가한 성공회대학교에 다니는 이효선이라고 합니다.

후루사토 프로그램은 한일포럼이 주최하고 코리아플라자히로바가 주관하여 실시한 프로그램으로, 구마모토시 국제교류회관의 볼런티어 강사들과 맨투맨 커뮤니케이션, 문화 체험이 주된 내용입니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구마모토에 혼자 가서 한 달 동안 생활하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큰 도전이었는데, 즐겁게 잘 다녀와서 이렇게 후기를 쓰고 있으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수업은 주로 1:1로 진행되며 상황에 따라 1:2나 2:2가 되기도 합니다.

첫 날 오리엔테이션을 하며 일본어능력의 수준을 검토하고,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부분을 물어봅니다. 저는 한국에서 혼자서는 공부할 수 없는 회화를 위주로 한 수업이 좋다고 말해 프리토킹의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텍스트를 이용한 수업이 좋다면 공부하고 싶은 교재를 챙겨가거나, 회관에 비치된 교재를 복사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교재 이외에도 그림책이나 다양한 책이 구비되어 있어 자신의 수준에 맞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프리토킹이 주가 되긴 했지만, 매일 다른 봉사자분의 수업방식에 따라 신문을 보여주시거나 한자에 대해 알려주시는 분도 계시기 때문에 다양한 학습이 가능했습니다. 의무는 아니지만 매일 일기를 쓰는 훈련을 했는데, 귀찮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굉장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말하고 생각하는 것을 글로 적는 것은 확실히 차이가 있고, 첨삭을 받으며 다양한 문장표현과 정중하게 쓰는 법을 알려주셔서 문장이 부드럽게 읽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봉사자분들이 연세가 있으신 편이라 처음엔 걱정했지만 관계자분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게시판에 친구를 구하는 종이를 붙였습니다.


아무래도 국제교류회관이다 보니 외국문화에 관심이 있거나 외국인친구를 사귀고 싶어 하는 일본인들이 게시판을 보고 연락을 취해 와서 금방 또래 친구를 사귈 수 있었습니다. 그들과 맛있는 곳, 재밌는 곳을 찾아 함께 놀면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프로그램에 대해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하루에 3시간 수업인 줄 알고 갔으나 수업 한 타임 당 1시간 30분씩으로 하루에 수업이 한 타임일 때가 많았습니다. 남는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저는 소설책을 사서 틈틈이 읽었습니다.

한국과 비교했을 때 일본은 작고 가벼운 문고본이 활성화되어있어서 휴대가 편하고 가격도 저렴한 편입니다.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적어두었다가 봉사자께 물어보면 친절히 설명해주셨습니다. 교류회관은 저녁까지 개방하기 때문에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중고등학생들이 도서관처럼 이용하기 때문에 공부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수업시간은 적다고 느낄 수 있으나 충분히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일본어 수업과 문화체험입니다. 한 주에 1~2회 체험일이 있었습니다.

산토리 맥주공장, 구마모토성, 스이젠지 공원, 아소 등의 견학과 서예, 화과자 만들기, 소바 만들기, 오리가미, 다도 체험을 했습니다. 봉사자분 모두가 구마모토에 애정을 갖고 계셔서 쉽고 상세하게 설명해 주셨고, 더 좋은 곳, 맛있는 곳을 많이 알려주고 싶어 하셨습니다.


시간이 맞을 때는 일정에도 없는 아마쿠사라는 섬에 직접 데려가주셔서 바다를 구경시켜주시고, 박물관에도 들러 종교와 역사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도 있었습니다. 내내 수업만 했으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었겠지만, 구마모토의 이모저모를 만끽하고 와서 굉장히 알찬 한 달이었습니다.



또, 일본은 알려져 있는 대로 정말 서비스가 좋은 나라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경어사용은 물론이고, 모두가 높고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이랏샤이마세'를 외치는 것이 손님 접대용 목소리가 따로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계산을 마친 물건을 점원이 매장 문 앞까지 가지고 나와 직접 건네주려는 가게도 있었습니다. 또, 물건을 사면 먼저 선물용이냐고 묻습니다. 포장방식이나 포장지, 스티커도 직접 고를 수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하나하나 예쁘게 정성스럽게 포장하고 여분의 봉투도 챙겨줍니다. 선물을 받는 사람의 기분까지 생각하는 게 일본의 서비스라고 생각이 들었고, 이런 사소한 것들이 일본의 친절한 이미지를 만든다고 느꼈습니다.


구마모토에서의 한 달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아니었으면 그냥 지나쳤을 '구마모토'를 알게 되어 특별한 경험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지내면서 구마모토는 정말 살기 좋은 곳이라고 느꼈습니다. 수돗물을 그냥 마실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한 자연이 있는 곳이며 사람들도 모두 친절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인들과 대화하며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이 일본어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졌습니다. 일본어 능력 향상은 물론 관광과 다양한 체험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장점입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인상 깊은 곳이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가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