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몽골 국제워크캠프 참가후기 (김민영/우송대학교)

안녕하세요. 저는 우송대학교 외식조리학부에 재학 중인 김 민영입니다. 저는 MCE08 ECO Farming Workcamp에 참가하였습니다. 먼저 제가 참가한 MCE08 ECO Farming Workcamp란 한국과 일본을 주축으로 세계의 청소년들이 아시아와 유럽에서 함께 머무르면서 환경, 개발, 평화, 건축, 교육, 복지, 국제교류 등과 관련된 다양한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NGO단체인 아시아희망캠프기구가 주최한 프로그램으로 2015년 7월 23일부터 8월 5일간 몽골의 BUHUG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몽골로 가기 위한 첫 단계는 전화면접이었습니다. 영어실력과 몽골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물어보는 간단한 면접이었습니다. 저는 올해 휴학생으로 저의 버킷리스트를 실천하고 싶어서 몽골을 선택했다고 답하였습니다. 이후 합격하였다는 연락을 받았고 함께 가는 한국인 카카오 톡 단체 대화방에 초대되었습니다.

7월 21일에 몽골로 출국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승은이를 마지막으로 이번 워크캠프의 한국인을 모두 만났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저희는 처음 만난 사이가 아닌 것처럼 서로가 편했던 덕에 금방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친구들이 무척이나 그립습니다.

 

   다음 날, 바양골 호텔 앞에서 일본인인 타카시, 프랑스인인 셀린, 루시, 폴, 타이완인인 야오양을 만나 함께 BUHUG로 향했습니다. 그 때만해도 영어로 대화해야 한단 불안감과 서로에 대한 어색함이 느껴져 쉽게 말을 걸지 못했습니다. BUHUG에 도착하니 더 많은 외국인들이 있었습니다. 저희 워크캠프에는 몽골, 한국, 타이완, 일본, 독일, 프랑스, 홍콩, 스페인이 모여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영어가 잘 나오지 않아 대화를 하다가 피하기도 했고, 대화를 시작하려고 하지 않았지만 엘레나와 대화를 한 이후 달라졌습니다. 그 날은 모두 같이 BUHUG RIVER에 갔다가 가까운 곳에 있는 산을 올랐던 날입니다. 약 2시간 정도 걸렸었는데 더듬더듬 하는 영어를 엘레나는 차분하게 잘 들어주고, 이해도 잘 해주었습니다. 영어로 대화를 한다는 것이 힘든데도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만약 엘레나가 그 긴 시간동안 저와 대화를 하기 힘들다고 먼저 가버렸으면 저는 지금만큼 다른 사람들과도 친해질 수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 날 엘레나에게서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방법에 대해 다시금 배웠습니다. 그 것은 동양인, 서양인이라고 나누어 대하는 것이 아닌 사람으로서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방법이었습니다. 또한 국적이 다르단 이유로 나도 모르게 끼고 있던 색안경을 벗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주로 했던 일은 Farming이었지만 날마다 Cooking team과 Cleaning team을 정했었습니다. Cooking team은 말 그대로 그 날의 점심밥과 저녁밥을 만들었습니다. 당번인 날은 한국의 음식을 소개할 수 있어서 즐거웠고, 당번이 아닌 날은 매일매일 다른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Cleaning team은 청소 및 설거지를 했습니다. 그 곳의 물은 너무 차가워서 머리를 감으면 두피가 숨을 못 쉬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곧 했는데 그만큼 차가운 물에서 설거지를 해야 하는 Cleaning team이 제가 생각하는 제일 힘든 일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Cleaning team은 하기 싫어하여 사람이 부족하곤 했는데 그 때마다 프랑스인인 루시와 셀린, 스페인인인 마이덱은 항상 Cleaning team을 자처 했습니다. 그 셋은 항상 그랬습니다. 

 

하루는 Farming에서 삽질을 하는데 저는 2일 하고는 손목과 허리가 너무 아파서 계속해서 잔꾀를 부리고 있었습니다. 근데 그 셋은 정말 한 번도 쉬지 않고 계속해서 땅을 팠고 그 날, 자신들이 맡은 고랑을 파는 일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결국에 저는 다른 일로 옮겼고, 제가 맡았던 고랑은 다른 사람들의 도움으로 끝낼 수 있었습니다. 정말 그 모습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습니다. 그걸 어떻게 글로 적나 싶게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저 사람들은 부지런한 척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부지런한 것이고 자신이 맡은 일을 끝까지 해낸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러웠습니다. 그 때 저는 또 한 번 워크캠프에서 삶의 마음가짐을 배웠습니다.

워크캠프를 위해 몽골에 가기 전, 저의 지인들은 왜 몽골에 가냐고 물었었습니다. 그럼 저는 나의 버킷리스트를 실천하기 위해서 간다고 대답했었습니다. 워크캠프가 끝난 지금, 모두가 몽골이 좋았냐고 물어봅니다. 그럼 저는 좋았다고 너무 좋았다고 대답합니다.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대화하고, 고민하고, 일하고, 웃고, 울고, 떠들고, 쉬고, 요리하고, 청소하고, 걷고, 달리고, 놀고, 배우고, 춤추고, 먹고, 마시고, 자고, 씻고, 인사하는 날들이 너무 좋았다고 대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