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분기 한류주말캠프 후기 (구교석/배명고등학교)

는 한일포럼이 주최하고 코리아 플라자히로바가 주관하여 실시한 2015년 3분기 한류주말캠프에 참가한 배명고등학교 구교석입니다. 점점 성숙해지고 생각이 많아지면서 어릴 때부터 주변에서 어느 정도 인정해주는 외국어 능력을 살려 진로를 좀 더 글로벌한 직업으로 삼고 대학교도 유학을 준비하는 과정 중에 저의 영어 실력을 시험해보고자 이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만남은 서울역 회의실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처음에 이 봉사활동을 하러 온 학생들을 봤었을 때 나보다 어린 아이들이 많아 역시 글로벌 인재들이 많다는 생각을 했었고, 혹시라도 내가 그들보다 못할까봐 걱정도 되었습니다. 간단한 봉사활동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Patrick과 간단한 대화를 나눠보며 레벨테스트를 봤습니다. Patrick과 나눈 대화는 짧았지만 레벨 테스트가 끝난 후에도 Patrick과 좀 더 대화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두 번째 만남은 경복궁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이 날은 경복궁 내의 건물들을 둘러보며 그 건물들에 대한 역사적 설명을 Patrick과 일본인 아유미에게 해주는 일정이었습니다. 경복궁은 학교 교과서에서 많이 보고 배웠던 장소라 유명한 건물들에 대한 설명은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Patrick에게 해주었습니다. Patrick은 우리들의 설명을 들으면서 여러 가지 궁금한 점들이 있으면 더 물어보았고 그에 따른 답들도 알고 있는 지식으로 답해주거나 모르면 휴대폰으로 검색을 하여 답해주었습니다. 그러던 중 Patrick이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언제이며 지루하지 않은지 묻자 단순히 딱딱한 설명만 하기보다는 이런 자기만의 생각을 얘기할 수 있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아 초등학생 때는 그저 집에서 만화책으로 역사를 조금 알게되고 고등학생이 되면 글로 역사를 배우게 되어 지루한 과목으로 된다라고 하자 Patrick은 처음으로 웃으며 자신의 나라인 미국에서도 어릴 때 만화로 역사를 배우지만 대학교나 고등학교 때 역사를 배우기 시작하면 지루한 과목이 된다며 우리나라와 똑같다고 했습니다. 이 대화를 통해 미국과 대한민국의 역사 교육에 대한 생각들을 조금이나마 나눌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 만남은 하이서울페스티벌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이 날은 한국을 알리는 여러 가지 활동들이 있어 Patrick과 새로운 일본인 Eri에게 더 많은 설명거리가 되었습니다. 저번 만남과는 달리 좀 더 Patrick하고 친구들과 친해졌기 때문에 서로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페스티벌을 즐기는 동안 세월호 사건을 기리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길래 다같이 분향소에 가서 국화꽃을 올려놓고 침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시 페스티벌로 이동하면서 Patrick이 세월호 사건에 대해 매우 슬픈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외국인으로써 우리나라의 슬픈 일에 같이 슬퍼해준다는 것에 매우 고마웠습니다. 또한 이어서 Patrick과 장례식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나 한국과 미국의 장례식 차이점들에 대해 서로 흥미로워하면서 또 다른 문화차이를 알게 되었습니다. 잠깐 쉬는 시간에는 Eri와 Patrick이 어떻게 한국에 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얘기도 나누고 Eri가 곧 캐나다로도 교환학생으로 간다고 하기에 캐나다 대학교로 진학하려 준비하고 있는 저에 대한 얘기도 꺼내며 Patrick에게서는 대학교 조언을, Eri와는 캐나다에서 기회가 된다면 다시 만나자는 약속도 받았습니다.

마지막 만남은 김치 페스피벌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이 날은 김치에 대한 설명들을 Patrick과 Eri에게 해주고 다같이 김치를 만들어보는 일정이었습니다. 비가 와서 이동에 불편을 겪었지만 한 달만에 보는 Patrick과 Eri, 친구들이었기에 매우 반가웠습니다. Patrick에게 김치를 설명해줄 때 Patrick과 Eri가 제가 하는 설명을 들으며 같이 호응해주고 새롭게 알게 된 김치정보를 들을 땐 매우 흥미로워 해서 설명하는 내내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김치를 만드는 동안 신발이 완전히 젖고 고춧가루가 옷에 묻어도 그냥 웃으며 열심히 김치를 담그는 Eri와 Patrick의 모습에 덩달아 힘이 나서 열심히 김장 담그기에 힘이 되었습니다. 

모든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모두 헤어지는 것이 매우 슬펐지만 서로 이 활동을 통해 성장한 느낌은 모두 느꼈습니다. 저는 이 활동을 통해 내가 선택한 진로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얻었고 더이상의 자신에 대한 자책이나 자괴감같은 느낌은 들지 않게되었습니다. 세상은 매우 넓고 그 속에 속한 사람들, 아직 Patrick이나 Eri, 아유미 같은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에 저의 실력을 더 키워 해외로 진출해 세상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