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일본 니가타 국제워크캠프 (소형석/경상고등학교)

2016년 2월 18일에 우리는 아시아 희망 캠프 기구가 주최한 니가타현 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니가타 공항으로 갔다. 첫날은 호텔에서 잤다. 호텔 방에 가서 각자 짐 정리를 하고 다 같이 편의점에 가서 필요한 물건을 샀다. 물건을 산 후에 배가 고팠던 우리는 나의 방에 모여서 맛있는 것도 같이 먹고 자기소개를 했다. 다들 첫 인상이 좋아 보여서 걱정을 한 시름 덜었다. 그 다음날은 아침 일찍 일어나 짐을 싸고 온천 체험을 하러 갔다. 온천에 몸을 담근 순간 그 간의 피로가 싹 풀리고 졸음이 몰려왔다. 몸이 너무 노곤해져서 나가기 싫었지만 다음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다음을 기약하고 나왔다. 다음은 기모노 체험을 하러 갔다. 평소 기모노라는 옷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 옷은 단지 여자의 옷이라고 생각했던 나는 남자 기모노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의문을 품고 기모노 체험을 하러 갔을 때 다채로운 기모노의 색에 눈을 감을 수 없었다. 기모노를 입으니 일본 신사가 된 기분이었다. 기모노를 입고 바깥에 잠깐 나갔다 왔는데 니가타라는 지역이 시골 지역이라 그런지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우리를 신기하게 쳐다봤다. 스타가 된 기분이었다. 기모노 패션쇼를 끝낸 뒤 돈키호테에 가서 각종 물건을 사고 홈스테이 가족을 만났다. 매우 친절해 보이셨다. 그 다음날 아침 일찍 봉사를 하러 갔다. 요양 병원에 가서 일본인 봉사자들과 함께 휠체어를 닦고 보답으로 차도 체험을 했다. 자원 봉사로 간 것이었지만 부담스러울 정도로 반겨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봉사가 끝난 뒤 유키시카 축제를 보러 갔다. 유키시카 축제는 나가오카라는 지역에서 열렸다. 내가 살던 지역은 눈이 많이 안 와서 그런지 그 지역의 눈꽃 축제가 신기했다. 그 후에 불꽃놀이도 했다. 짧게 봐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나름 재밌었다. 홈스테이 가정으로 돌아가서 가족 분들과 함께 다음 날의 계획을 잡고 잠을 잤다. 넷째 날, 아침에 일어나서 나갈 채비를 하고 우리는 쇼핑 지역으로 갔다. 다이소부터 시작해서 하비 오프라는 중고품 가게, 슈퍼마켓 등 다양한 가게에 들러 여러 가지 물건을 샀다. 점심시간에는 가족 다 같이 회전 초밥 집에 갔다. 한국의 회전 초밥 집과는 다르게 자신이 먹고 싶은 초밥을 정해서 주문을 해야만 먹을 수 있었다. 그 시스템이 조금은 불편했지만 맛은 좋았다. 그 후 아쿠아리움에 가서 돌고래 쇼도 보고 바다사자가 밥 먹는 것도 보고 신기한 물고기들을 많이 봤다. 집으로 돌아와 우리는 파티 준비를 했다. 손님들이 오고 우리는 한국 친구들과 다른 일본인들과 함께 타코야끼 파티를 시작했다. 타코야끼도 직접 만들어 먹고 카드 게임도 하고 정말 재밌었다. 벌써 마지막 밤이라는 것이 너무 슬펐을 따름이다. 잠을 설치고 마지막 날 우리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갔다. 타다 상과 마지막 인사를 하고 사진을 찍고 가려는 찰나에 그 간의 정이 생각나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애써 참으려고 했지만 한 번 터진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그렇게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꼭 다음에 만나기를 기약하며 우리는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번 봉사 캠프에서 참 많은 것을 배웠다. 처음 이 캠프를 친구와 함께 신청했을 때는 봉사가 목적이 아니라 단지 여행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돌아오는 날 비행기에서 봉사가 이렇게 뜻 깊은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홈스테이에 대한 나의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처음엔 소통이 잘 될까하고 걱정을 했지만 돌아오는 날 울었다는 말은 그만큼 정이 많이 들었다는 얘기다. 같이 간 한국 친구들, 동생들, 누나, 그리고 우리를 이끌어주셨던 박가람 누나도 얼굴에 버금가게 마음씨도 너무 고왔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만나 같이 했기에 아쉬움이 더 크지 않았나 싶다. 다음에도 꼭 기회가 된다면 신청해서 다녀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