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일본 니가타 국제워크캠프 (장서희/일신여자상업고등학교)

 

 

안녕하세요. 저는 일신여자 상업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장서희 입니다.

 

방학 중에 뭘 할 수 있을까 하다가 검색도중 국제봉사를 접하게 되었고, 아시아 희망캠프가 주최한 희망캠프 in JAPAN - 니가타 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캠프가 있었지만 평소 관심이 있었던 일본 캠프에서 ‘니가타’라는 생소한 지역을 선택하게 되었는데요, 도쿄나 다른 곳은 제가 관광을 목적으로 혼자 갈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특별하게 가보자 하는 마음도 있었고, 소개 글을 보았을 때 니가타에 어르신들이 많이 사시기 때문에 봉사의 의미가 더 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니가타캠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캠프 출발 일주일 전, OT에서 동행리더이신 가람언니를 만나고 마냥 멀게 느껴졌던 캠프가 눈앞으로 확 다가온 느낌이었습니다. 일주일 동안 열심히 준비를 하고 출발했습니다. 첫째 날은 하루에 한 번 밖에 없는 인천-니가타 항공 시간이 상당히 저녁시간이었기 때문에 도착하자마자 호텔에 갔고 언니, 친구들, 동생들과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 후 퀄리티가 높기로 유명한 일본의 편의점에서 각자 먹거리를 사면서 어색함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되는 둘째 날이 밝았고 첫 번째로 온천체험을 가게 되었습니다. 온천은 정말 정말 좋았습니다. 일본 특유의 분위기와 노천온천은 첫째 날 비행으로 인해 지친 피로를 싹 풀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read more)

 

온천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기모노 체험을 가게 되었습니다. 기모노는 화려한 느낌의 일본 전통의상이었는데요, 조이고 조이고 또 조이면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입는 과정이 어렵고 힘들었지만 도와주시는 선생님이 너무 친절하시고 잘해주셔서 무사히 입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약식이라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또,무조건 기모노는 왼쪽을 위로 가게 해야 하는데 그 이유가 시신에게 기모노를 입힐 때 오른쪽이 위로 가기 때문이라는 사실 등도 알 수 있어서 일본 문화에 한층 더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리더언니부터 멤버 모두가 기모노가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이찌방으로 잘 어울리는 사람은 역시 키레이한 리더 가람언니였습니다. 기모노를 입고 니가타 시내로 나갔는데요, 니가타에서 유명하다는 작은 빵 같은 것을 먹고 시내 구경을 했습니다. 요즘엔 기모노를 입고 다니시는 분들이 잘 없으셔서 그런지 일본 분들이 쳐다보셔서 민망하긴 했지만 그래도 재밌었습니다. 기모노 체험을 끝내고 러브라, 돈키호테 등 시내 쇼핑을 했습니다. 그리고 니가타역 만다이구치에서 3일간 도움을 주실 호스트 가족들을 만났는데요, 모두 인상이 좋으셔서 걱정을 한시름 덜을 수 있었습니다. 홈스테이 가정으로 가서 오바상, 오또상, 오카상, 나나쨩, 료쨩 5가족 모두와 인사를 나누었고 이야기를 한 후 저녁식사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녁식사는 미소 된장국과 양배추로 고기를 싼 찜 등이 있었고 각종 이야기, 질문들을 나누면서 일본에서 생각하는 한국에 대한 분위기 등을 들을 수 있었고 홈스테이 가족 분들이 모르셨던 것들을 이야기 해 드릴 수 있어서 뿌듯했습니다. 저녁 식사 후에 거실과 같은 개념의 방에 가게 되었는데요, 거기엔 테이블에 난방 기구를 덧대어 이불을 겹친 ‘코타츠’가 있었습니다. 일본엔 보일러가 있는 집이 많지 않다고 합니다. 제가 머물었던 호스트 집도 보일러가 없어서 다른 곳은 상당히 추웠구요. 그래서 그런지 일본엔 코타츠 문화가 발달한 것 같아요. 코타츠 안은 정말 따뜻했고 오바상과 나나쨩, 료쨩과 한국과 일본의 공통점, 차이점, 학교생활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족 분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셋째 날에는 저희 홈스테이 가족의 오또상이 일하고 계신 니가타시 복지회관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일본 봉사자 분들과 함께 휠체어 닦기 봉사활동을 했는데요, 휠체어를 닦으면서 휠체어 사용법도 익히고 어르신들이 휠체어에 타고계실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여러 가지를 배웠습니다. 뿐만 아니라 복지회관에서 다도체험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한국에선 ‘말차’라고 불리는 맛차를 어떻게 만드는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 가장 기억나는 단어는 맛차를 배드민턴 공 혹은 미니빗자루 같이 생긴 것으로 가루를 탄 물을 젓는 ‘샤카샤카’였고 한국 와서도 샤카샤카라는 의성어를 떠올리면서 맛차의 제조 방법을 되새겼습니다.ㅎㅎ 더불어 히나마쯔리 모형과 어르신이 만드신 학종이,인형들.. 모두 귀여웠고 히나마쯔리에 올라가는 예쁜 간식을 먹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 달달한 간식과 마냥 쓰다고 생각했던 맛차의 조화가 정말 좋았으며 같이 앉았던 테이블의 일본 언니들과도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도 찍으며 뜻 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음으로 지하철을 타고 나가오카로 가서 유키시카 축제를 관람했습니다. 튜브 썰매, 각종 눈 조각상, 눈사람 만들기 대회 작품들 등 볼거리가 많았고 야키소바,라멘 등 먹거리도 먹었습니다. 족욕탕이 무료체험이어서 그것도 함께 했습니다. 유키시카 축제 전까지는 멤버들과 서먹서먹한 감이 있었는데 예쁜 볼거리도 보고 맛있는 것도 사먹으면서 어제 지냈던 홈스테이 가족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다 보니 확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불꽃축제는 정말 좋았는데요, 특이했던 점은 안내 방송이 나오고 나서 불꽃이 터지는 점이었습니다. 눈길은 깊었지만 불꽃은 예뻤고 날씨는 추웠지만 멤버들은 따뜻했습니다. 예상보다 빠른 니가타 도착에 여유 시간이 생겨 각자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돈키호테 등도 가는 등 짧은 여유를 즐겼습니다. 다시 홈스테이 가족 분들을 만났고 제 홈스테이 가족 분들이 가장 늦게 도착하셨는데 제시간에 맞추셨음에도 불구하고 사과를 하셔서 일본은 정말 예의의 나라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홈스테이 집에 갔는데 저녁을 먹지 않았다고 하자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저녁을 주셔서 감동했습니다.

 

다음날은 각자 호스트 가족 분들과 교류하는 시간이었는데, 아침엔 날씨가 좋아서 나나쨩, 료쨩과 산보를 하며 마트를 돌고 일본 학교 등 여러가지 구경을 했습니다. 집으로 와 오카상과 나나쨩, 료쨩과 함께 관광에 나섰습니다. 먼저 시나노 강을 건너 하쿠산 신사에 갔습니다. 하쿠산 신사는 돈 많으신 사이코 상이 옛날에 지으신 일본 전통가옥이라고 하셨습니다. 먼저 집같이 생긴 곳으로 들어갔는데, 전체적으로 다다미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히나마쯔리에서 쓰는 히나인형들을 구경하고, 전체적인 집도 구경하고 가족 분들로부터 여러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일본의 문화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나가서 집외관을 살펴보다가 타니상께서 무섭지 않냐고 물어보셨는데, 집 문의 왼쪽에 있는 작은 문은 영혼이 다니는 문이라고 설명해 주셔서 살짝 섬뜩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다음으로는 본격적인 신사로 가서 동전을 던지고 인사도 하고 그랬습니다. 또 일본의 행운을 점쳐주는 ‘오미쿠지’라는 쪽지를 뽑게 되었는데요, 점점 좋아진다는 내용의 “대길”쪽지를 받고 나나쨩과 환호성을 질렀습니다.ㅎㅎ 밖으로 나가 점심으로 제가 먹고 싶다고 했던 오코노미야끼를 사주셨습니다.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맛있었고 너무 감사했습니다. 먹은 후 오코노미야끼랑 비슷한 한국의 부침개에 대해 설명하고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누면서 이동하다보니 ‘센베이 왕국’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센베왕국에서 얼굴만한 큰 센베를 만들었는데 상당히 뜨거워서 센베이를 만드는 분들께 존경심 마저 들었습니다. 센베에 료,나나의 이름을 한글로 적어 선물했습니다. 센베 시식도 하고 NGT48 등 일본 아이돌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코타츠 방에서 료, 나나와 함께 게임을 하고 오바상이 돌아오시자 다른 방으로 옮겨 카드게임, 몸으로 하는 게임 등을 했습니다. 료쨩과 생각보다 팽팽한 승부가 이루어져서 게임이 끝나고 난 후엔 근육통에 시달렸지만 귀여운 아이들과 함께하니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저녁엔 오또상도 함께 회전초밥집을 갔는데 신기하게도 메뉴를 화면으로 주문하면 작은 기차가 초밥들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배부르게 먹고 나서 가까운 백엔샵도 구경하고 집으로 향해 마지막 사진도 찍고 이메일 등도 주고받았습니다. 아쉬운 마지막 밤을 보내고 다음날 이른 아침 공항에서 홈스테이 가족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니가타 캠프의 5일간 저는 정말 값지고 소중한 경험을 했습니다. 휠체어 봉사도 하고 일본의 많은 문화를 배웠으며 저 또한 한국의 문화를 전달했고 그 도중에 한일간의 상호이해와 각종 문화의 교류를 몸소 할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었습니다. 홈스테이 가족, 멤버들 등 좋은 인연, 재미나고 행복한 기억들을 가지고 한국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아시아 희망캠프에서 주최하는 다른 행사들이나 봉사들, 캠프에도 더 참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 아시아 희망캠프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