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제워크캠프 in 인도 참가후기 (고승석/숭실대학교)

안녕하세요. 저는 숭실대학교 경영학과 고승석입니다. 아시아희망캠프기구를 통해 인도 STREET CHILD WELFARE &WOMAN EMPOWERMENT PROGRAM에 참여하고 왔어요.

 

제가 담당했던 업무는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것입니다.

WOMAN EMPOWERMENT는 여성봉사자만 담당할 수 있는 업무거든요. 거리의 아이들이라 해서 고아는 아닙니다. 다만 길거리나 다름없는 집에서 사는 아이들이지요. 옷도 깨끗하고 입고 오고 책가방 가지고 학교도 갑니다^^ 다만... 저는 인도에선 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잘 쓴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인도에서 영어를 잘 하려면 사립학교를 나와야 한데요. 큰 돈 들여서 사립학교에 보내면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게 되고... 자연히 영어는 잘하게 되지요. 일반 공립학교 가는 사람들은 그냥 지역언어로 공부를 합니다. 제가 간 콜카타지방은 ‘벵갈’어를 쓰더군요.

 

인도는 해가 일찍 뜨고 일찍 집니다. 자연히 하루의 시작도 빠르고 끝도 빨라요. 5:45분에 기상하여 빨리 씻고나서 6:15분에 아침을 먹습니다. 먹자마자 식기를 세척하고 교실로 후다닥 달려가면 6:30분 수업이 시작됩니다. 교실에 들어가자마자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굿모닝~”을 외쳐요. 

그럼 봉사자들은 각자 맡은 아이들을 데리고 한쪽 구석으로 가 교육을 시작해요. 읽기 30분 듣기30분 play time 30분 요가시간30분... 등 조직에서 정해준 시간은 있지만 교육이 시작되고나면 play time전까진 사실상 봉사자들이 자기가 짠 계획에 따라 알아서 교육을 합니다. 아이들이 참 많이 지루해 해요. 당연히 그렇겠지요, 공부인데요^^; 그래서 봉사자들은 전날 워크샵시간에 많은 준비를 해가야 합니다. 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게 아이디어를 짜내서 게임 등도 만들어야 해요. 책을 읽고 진도나 가는 우리나라 스타일의 공부방법의 경우 학생들이 아예 읽지도 이해하지도 못하는 경우 진행이 불가능하고 무엇보다 집중을 안 하거든요. play time도 공부의 연장입니다. 그저 노는 것이 아니라 교육적 요소가 포함되어야 해요. 그래서 저와 다른 봉사자들은 가면 연극 등을 준비하기도 했답니다. 이 때 재밌는 놀이기구 등을 준비해가면 아이들이 더 좋아해요. 

 

수업의 끝은 요가타임입니다. 30분 간 요가를 해요. 어른 봉사자들의 끙끙 앓는 소리가 나오는 시간이지요. 9:30 모든 것이 끝나면 아이들에게 아침식사를 나눠줍니다. 이후에는 청소를 해야 하는데 물청소를 해야해서 2층까지 양동이를 2개 씩 들고 2번 씩 오르내렸어요. 교실은 창은 있는데 창문이 없는 곳이어서 항상 먼지가 쌓여 있습니다. 9:30~10:30 한 시간의 청소가 끝나고 나면 10:30~1:00 동안 벽에 그림을 그립니다. 봉사장소가 되는 건물에는 다양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어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각국의 봉사자들이 그린 그림들이죠. 저희 팀도 그림을 남기고 왔답니다. 1시에는 점심을 먹습니다. 그리고 3시까지 휴식을 취해요. 저희 팀은 주로 잠을 잤어요. 인도는 날이 덥고 습기가 찬데다... 에어컨, 선풍기가 충분하지 못해서 사람이 금방 지치더라고요.

3시에는 워크샵을 2시간 동안 진행합니다. 현지봉사자들과 함께 이야기도 하고 다음 날 수업도 준비하고 해요. 5시는 모두가 기다리는 wifi time입니다. wifi time이 뭐냐고요? 인도는.... wifi장소가 마땅치 않습니다!! 현지 숙소에서는 5~7시 2시간 동안만 wifi를 제공해 주는데 이 때가 바깥과의 유일한 소통시간이에요 하하. 문제는 정전이 있거나 할 때엔 2시간의 wifi 조차 사라진다는 것이죠. SIM card를 사려고 해도 여의치가 않아요... security check가 철저해서 현지에 온 봉사자들 중 대부분이 SIM card개통에 실패하곤 해요. 그래서 개인이 데이터로밍을 하지 않는 이상 소통창구가 막히지요.... 8:30분은 저녁식사입니다. 현지인 숙소 가족들과 밥을 먹어요. 이후엔 자유롭게 자면 되지요.

 

장황하게 썼지만 막상 가면 시간이 많습니다. 이 때 무엇을 해야 하나... 현지인 봉사자분들게 여쭤보시면 대답하십니다. “할 일은 항상 많다”고. 제가 여쭤봤을 때는 이끼가 낀 바닥을 솔로 문질러 닦는 일을 주셨어요. 아무래도 습한 지역이다보니 매일 사람이 지나는 길에도 신기하게 이끼가 끼더라고요. 쇠솔로 박박 문질러 닦았습니다!

 

그리고... 그 외엔 개인 손빨래도 일이에요. 세탁기가 없다보니 개인이 세제를 사서 손빨래를 하고 건물 옥상에 널어 말려야 합니다. 이 때 비와서 옷이 젖으면 굉장히 난처해집니다. 장마 때 옷에서 나는 냄새 아시죠? 그 냄새가 나거든요... 안 그래도 땀나고 축축한데 냄새까지 나면 굉장히 오묘한 기분이 들어요. 인도에서 가장 힘든 부분은 밤에 잠을 자는 것입니다. 콜카타지역은 모기가 너무 많아서 몸에 모기기피제를 잔뜩 바르던지 아니면 모기장을 쳐야해요. 전 모기장을 쳤는데 문제는 모기장을 치면 더 더운 거에요... 에어컨은 아예 설치되어 있지 않고, 선풍기는 잘 땐 틀지 말라고 하거든요. 미칩니다.... 인도 2주간 살이 5키로가 빠졌어요 하하. 가기 전 침대시트를 들고 오라 해서 처음 들었을 땐 ‘2주 있는데 무슨 여분의 침대시트까지 필요하나’ 했는데 너무 더워서 땀 흘릴 걸 생각하면 꼭 필요해요. 

 

주말에는 자유시간입니다. 콜카타 시내로 나가 관광을 즐겼어요! 빅토리아기념관, 인도박물관, 뉴마켓 등 여러 관광명소들이 있습니다. 신기한 점은 백인, 흑인이 거의 없고... 인도인들과 동양인만이 보입니다. 제가 갔을 때만 그런 건진 몰라도 콜카타는 관광의 중심은 되지 못하는 듯 해요. 콜카타 시내는 과거 영국 식민지시대 잔재가 많이 남아 있어요. 콜카타가 영국 식민지 시절 인도의 수도였거든요. 길을 가다보면 만나는 인력거도 신기한 풍경이에요. 인도에서 유일하게 인력거를 볼 수 있는 곳이 콜카타랍니다. 저와 일행은 칼리신전을 방문했었어요. 그곳에서는 매일 염소를 잡아 피로 제사를 지냅니다. 칼리는 파괴의 신 시바신의 부인이에요. 콜카타의 수호여신이라 해요. 신전은 사람들이 밀고 당기고... 난리입니다. 가면 부탁도 안해도 신전의 사제‘브라만’이 안내를 해줍니다. 그리고... 팁을 요구하지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