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서포터 후기 (이예나)

 

안녕하세요 저는 히로바 교실에서 한국어 서포터 봉사에 참가한 세종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예나라고 합니다.

저는 작년 6월 말 우연히 아시아 희망 캠프 웹페이지에서 좋은 기회를 알게 되어 히로바 교실에서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일본어를 전공하고 있는 학생으로서 히로바 교실에서의 체험은 학생 뿐만이 아니라 봉사자들에게도 큰 성장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과 봉사자들의 사정에 맞춰 날짜나 시간을 지정해주시기 때문에 학기 중에도 지장이 없을 만큼 활동이 가능했습니다.

 

처음 히로바 교실에 갔을 때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누군가를 가르쳐 본 경험도 부족했고 해당 학생이 가져오는 교재를 바탕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미리 수업을 진행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긴장했었습니다.

처음 만난 학생은 한국에서 유학 생활 중이었던 유리코짱입니다. 유리코짱은 주로 회화 연습을 하고 싶어 했기 때문에 2시간이 눈깜짝할 새 지나갔을 만큼 저와 굉장한 수다를 떨었던 기억이 납니다. 유리코짱이 마지막 날 '선생님과의 수업이 가장 좋았어요'라고 말했을 때는 히로바 교실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차후의 수업에 대한 의욕도 생겼습니다. 유리코짱은 이번 연말에도 신년 편지를 일본에서부터 부쳤다는 연락을 해주었습니다. 제 첫학생이자 좋은 기억을 준 유리코짱에게 먼저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습니다.

 

히로바에서의 수업은 항상 두시간씩 총 27차례 있었습니다. 거의 매번 학생들이 바뀌었기 때문에 그 만큼 다양한 지역 출신들의 일본분들을 배우고 그만큼 다양한 세상을 보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연령대나 직업도 가지각색이었기 때문에 수업을 가기 전에는 항상 어떤 분이 오실까 설레기도 했습니다. 한국어 기초 수준을 가르칠 때는 학생분들께서 한국어에 흥미를 느끼고 하나하나 깨우쳐가는 것이 뿌듯하기도 했고 수준급의 한국어를 구사하는 분들에게 어려운 문법을 가르치거나 할 때는 명쾌한 설명을 하지 못해 집에 돌아와 수업 방법을 연구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수업에서도 일본어를 사용할 기회가 많았기 때문에 일본어 회화 기회가 많지 않은 한국에서 저에게도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학생이었던 코우치상은 제가 유학 생활을 했던 요코하마 출신의 학생이었습니다. 저도 수업이 재미있었고 코우치상도 수업에 굉장히 만족스러워 해주셨기 때문에 딱 한 번의 수업을 했지만 가끔 연락을 하면서 두세차례 만남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계셨던 코우치상의 공부를 도와주고 코우치상도 제가 학교에서 배우는 일본어 교안들을 봐주시기도 했습니다. 수업에서의 인연이 좋은 친구사이로 발전했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가장 많은 만남을 가진 학생은 카나데짱입니다. 비교적 최근인 추운 날씨에 만났던 카나데짱은 처음 만났을 때는 말수도 적고 호응도 없어서 수업 진행이 가장 힘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카나데짱이 수업을 편안하게 느끼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학생 스스로 흥미를 느끼는 한일의 문화적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매회 좋아지는 수업 분위기를 보면서 뿌듯했습니다.

 

처음에는 일본어를 사용할 기회가 있다는 것이 좋아서 시작했었지만 수업을 진행하면서 한국어나 일본어의 교육적인 면에도 많은 관심이 생겨 제 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던 것 같습니다. 언어 자체에 많은 흥미를 느끼기도 했고 일본인 학생분들에게 알기 쉬운 설명을 하기 위해 학교에서 배우는 하나의 과목처럼 공부를 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각자의 스케쥴에 맞춰서 수업을 진행할 수 있고 별도의 금전적인 수고도 들지 않으면서 단순한 언어 공부가 아니라 문화 교류까지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이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생활하는 많은 일본 분들 중에서 한국어 학습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이 히로바 교실에서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많은 분들이 아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졸업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히로바 교실에서의 활동을 그만두게 되었지만 좋은 기회를 주신 아코피아 스쿨 관계자 분들에게도 감사합니다. 히로바 교실에서의 기억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물론 앞으로 제가 더 성장하는데도 좋은 밑거름이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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