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한일미래포럼 참가후기 (한보라/인하대학교)

시마네에서 열린 한일미래포럼 9기에 참가했던 인하대학교 국제통상학과 한보라입니다.

평소에도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고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았지만 여행과는 다른 경험을 하고 싶어 이번 포럼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혼자 신청하기도 했고 요나고까지 가야하는 여정이 조금 걱정되었지만 오히려 더 많은 친구들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요나고 공항에서 만나 선레이크로 가서 개회식을 할 때 까지만 해도 처음 보는 사람들과 굉장히 어색했지만 같이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한국 친구들뿐만 아니라 일본 친구들과도 친해 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저를 포함한 한국인 두 명, 일본인 두 명씩 네 명이 한 방을 쓰게 되었는데, 서로 완벽하지는 않아도 서로의 언어를 조금씩 섞어가면서 방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특히 저희 방의 일본인 친구들 두 명 모두 학교에서 한국어를 전공하고 있어서 생각보다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고 한국에 대해 아는 것들이 많아 이야기하면서도 놀란 부분이 많았습니다. 한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해서 제가 직접 다녀왔던 서울의 관광지나 맛집 등을 알려주기도 하였습니다. 또 반대로 일본 친구들이 자신들이 살고 있는 오사카, 교토 그리고 도쿄를 소개해주기도 하면서 서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둘째 날 오전에는 이즈모 대사에 필드트립을 다녀왔습니다. 사실 가기 전까지는 일본에서 그렇게 유명한 곳인지 잘 몰랐었는데, 같은 조에 있던 일본인 친구가 이미 가족여행으로 한 번 와본 적이 있다며 자세히 소개를 해줘 알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도 일본의 다른 지역에서 신사를 가 본적이 몇 번 있지만 신사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어 그냥 지나쳤던 부분들이 많았는데, 이번 필드트립에서는 일본인 친구들이 신사에 얽힌 이야기나 기본예절과 같은 것들을 설명해 준 덕분에 신사를 좀 더 새로운 시각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그저 관광지로 지나쳤지만 일본 친구들과 함께하며 오마모리나 운세를 뽑는 것들이 일본 문화의 하나인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후부터는 본격적인 토론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대학생활 팀에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역사적인 문제나 다소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다른 팀들에 비해 저희는 비교적 친숙하고 쉬운 주제를 맡게 되어 즐겁게 이야기 나눌 수 있었습니다. 조원들 모두 다른 대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만큼, 저희는 먼저 다 같이 아이스브레이크처럼 가볍게 각자의 대학교와 대학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어떤 동아리를 주로 하는지, 수업이 끝난 후에는 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부터 시작해서 학식이나 학교 주변 맛집 등 까지 사소한 부분도 이야기 하면서 비슷한 점과 다른 점도 많이 찾을 수 있었습니다. 비슷한 부분도 많았지만 과 활동이 중심이 되는 한국의 과잠이나 과방, 엠티와 같은 부분들은 일본에는 없어 일본 친구들이 신기하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에 관심이 많은 일본 친구들은 이런 대학 문화를 주로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접해 알고는 있었지만 자세히는 몰랐다고 해서 저희의 경험을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조원이 많기도 하고 이야기 주제가 나누어져 저희는 대학문화와 취업 문화 두 팀으로 나누어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저는 취업 문화 팀에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저와 다른 한국인 조원들이 현재 한국의 어려운 취업 시장의 상황과 함께 스펙을 위해서 한국 대학생들이 준비하고 있는 자격증, 대외활동, 외국어, 봉사활동 등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일본 친구들은 한국 대학생들이 정말 할 일이 많다며 놀란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어서 일본 조원들이 일본의 취업 상황은 한국보다는 낫지만 여전히 인기 직종이나 대기업에는 몰리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한국과 일본 모두 토익 점수를 기본으로 요구하지만 사실 실제로 사용하는 영어와는 별다른 상관이 없는 것 같다는 공통적인 반응도 보였습니다. 그리고 스펙을 요구하는 한국에 비해 일본은 아르바이트와 같은 경험을 더 중시한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었습니다. 실제로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경험으로 취업에 성공했다는 지인의 사례를 이야기해 들으면서 한국과 일본의 취업 상황이 비슷하면서도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 한국의 대학생들은 취업 준비나 인턴 그리고 다양한 이유로 최근 한 학기나 혹은 일 년 정도 휴학을 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반면 일본은 휴학을 해도 등록금을 내야하기 때문에 휴학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었습니다. 휴학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휴학생’이라는 단어가 친숙해진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저희 팀은 그렇게 이야기한 내용을 바탕으로 실제 자료를 찾고 정리해서 발표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만드는 과정에서도 일본인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학교나 개인적으로 일본어 공부를 할 때는 주로 책을 보고 하기 때문에 일본어로 이야기 할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포럼 기간 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몰랐던 단어들도 많이 배우고, 익숙하지 않았던 표현들도 반복해서 사용하다보니 더 머릿속에 잘 남게 되어 마지막 날 즈음에는 회화 실력이 많이 늘었다는 것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3박 4일이 길게 느껴졌지만 막상 활동이 모두 끝나고 나니 친해진 친구들과 아쉬운 마음이 더 많이 들었습니다. 특히 같은 방을 썼던 일본인 친구들은 한국으로 여행이나 유학을 계획 하고 있어 연락처를 주고받으면서 다음 만남을 꼭 기약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포럼을 통해 개인적으로는 처음으로 일본인 친구를 사귈 수 있었던 부분이 좋았고, 토론 활동을 하면서 평소에 잘 쓰지 못했던 일본어를 많이 쓸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좋았습니다. 또 다양한 곳에서 온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알아가는 것이 많아 제 대학생활 중 했던 활동 중 좋은 경험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이번 포럼을 통해 앞으로도 하고 있는 공부를 조금 더 열심히 해서 다음번에는 더 성장한 언어 실력과 경험으로 다른 활동에도 참여해 보고 싶다는 도전을 받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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