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한일미래포럼 참가후기 (박예진/단국대학교)

단순한 여행이 아닌 목적으로 일본을 온 것은 처음이다. 미래포럼에 대해 궁금한 마음에 설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많이 했다. 그 중에서도 내가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었던 주제는 위안부였다. 특히 주장이 뚜렷하거나 사실 부분뿐만 아니라 사상이나 인상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서로의 이해 부분이 맞지 않으면 이야기 나누기가 힘든 주제였다. 이에 대해 말하기 전에 일정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한다. 솔직히 포럼에 대한 일정이 빼곡해서 여유롭거나 즐기는 시간이 없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포럼 이외에도 여러 활동을 즐길 수 있었다. 

 

첫째 날에는 전반적인 활동 소개와 숙소 소개 등을 통해 포럼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참가자 소개와 퀴즈 등을 통해 서로 알아 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스탭분들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었다. 신기했던 건 스탭분들도 같이 포럼에 참가한다는 것이었고, 이뿐만 아니라 참가자와의 거리가 크지 않았다는 점이다. 보통의 대외활동의 스탭분들과 다르게 친근하고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들의 노력이 참 많이 담긴 대외활동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들 처음 봐서 첫 날은 많이 어색 할 수 있는데 이러한 활동 덕에 다들 서로 먼저 말 걸기도 편한 분위기가 만들어져서 좋았다. 

 

둘째 날에는 신들의 고향인 이즈모대사를 갔다. 신들의 고향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신들이 매년 10월이 되면 어김없이 신들의 땅인 이즈모에 모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름다운 이즈모대사를 구경할 수 있었고, 또 인연과 소바로 유명한 이 곳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소바도 먹었다. 무엇보다 둘째 날에는 트립조원들과도 친해질 수 있던 좋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셋째 날에는 이 포럼의 결과와 같은 발표가 있었다. 발표 후에는 그동안의 마니또도 서로 공개하며 즐거운 바비큐파티도 즐겼다. 체제 중에 가장 좋았던 점이 있다면, 방룸메와 트립조, 그리고 포럼팀의 멤버가 거의 겹치지 않게 짜여있었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서도 스태프 분들의 노력이 많이 들어갔음을 알 수 있었다. 덕분에 여러 친구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고 알아 갈 수 있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포럼은 나에게 있어서 신선한 충격이었고, 너무나 뜻깊던 경험이었다. 위안부 문제는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문제이다. 물론 정치적인 부분에서는 끝났다고 보지만,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나는 궁금했다. 왜 이렇게도 한일의 입장이 다르고, 위안부 문제는 계속적으로 논란으로만 이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위안부에 대해 일본의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위안부에 대해 자세히 모르지만 관심이 너무나 컸기 때문에 함께 이야기 해보고 싶었다. 이러한 점이 다양한 4개의 주제 중에서 포럼 주제로 위안부를 고른 이유이다. 첫 날의 위안부팀은 서로의 지식량에 대해 이야기해보았다. 대체로 전문적으로 알지는 못해도 관심이 있고 궁금해서 온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놀랐던 것은 한국인의 비율이 적은 반면에 일본인의 비율이 높았다는 점이다. 위안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포럼을 하러 와준 것이 신기했다.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싶지만 시간이 제한되어 있고 정리하여 발표를 해야 했기 때문에 주제를 정하고 방향성을 정하는 게 중요했다. 어렵게 정한 주제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 인식차이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이었다. 그렇게 둘째 날이 되어 본격적으로 토론을 진행했다. 특히 교육과 소녀상에 대한 인식에 대해 토론한 결과, 인식 차이뿐만 아니라 다른 체제와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교육에 있어서 한국은 일본에 비해 비교적 위안부에 대한 교과서 기술이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본과 같이 학교 행사로 일본군 위안부문제에 관해 교외 학습을 하는 경우는 적다. 일본의 경우, 비교적 한국에 비해 위안부 교육에 대한 자유성이 적고, 관심이 있어도 올바른 역사 정보를 얻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리고 소녀상에 대해서는 사실보다는 인식 차이가 무엇보다 컸다. 여기에 있던 참가자들이 나라의 대표는 아니지만 각 국의 국민 중 한 명으로 의견을 나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공통된 인식 차이가 있었다. 바로, 소녀상에 대해 일본인은 반일의 상징으로. 한국인은 일본군위안부의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한 의미로 보았다. 그리고 소녀상 토론에 있어서 특히 소녀상의 설치와 장소에 대해 의견이 나누었다. 일본인 측은 소녀상이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져 있는 것은 일본인 입장에서 큰 부담감뿐만 아니라 압박감을 느끼며, 설치와 장소의 문제성에 대해 의견을 냈다. 이와 달리 한국인 측은 일본대사관 앞에 소녀상 세우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오히려 부담감을 느끼는 감정이 나쁘지 않다고 의견을 냈다. 압박감 자체는 당연한 감정이며, 우리 세대가 저지른 잘못은 아니더라도 자국의 일로 현재 논란인 우리 세대가 미안함과 부담감을 느끼며 다시는 저지르지 않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소녀상의 토론 결과, 우리는 소녀상에 대한 인식 차이를 느끼고 설치하는 것등 단순한 장소의 문제가 아님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처럼 우리가 처음부터 인식차이가 있음을 깨달은 것은 아니다. 이만큼의 진전이 있기 전에 배상과 배상금에 대해 토론한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주제였다. 비록 발표에 있어서 큰 주제는 아니지만, 이만큼의 진전이 있기까지의 가장 큰 발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발표 준비하면서 대본을 쓰는 과정에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느려진 준비 과정에 대해 너무나 미안했다. 하지만 너무나 고마운 팀원들 덕분에 멘탈붕괴였던 내가 다시 대본을 쓸 수 있게 도와주었다. 발표도 잘 마무리 하고 정말 고생도 많이 한 우리팀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식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도 일본인도 서로의 입장에 귀 기울이고, 서로의 생각에 대해 토론할 수 있어서 너무나 기뻤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뜻깊고 즐거운 경험 뿐만아니라 얻은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친구들이다. 특히 룸메 친구들이 기억에 남는다. 나나코와 미유 그리고 나경이까지 함께 같은 방을 쓸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너무나 고마운 인연이다. 이즈미대사의 인연인지 생각보다 가까워져서 방에서 파티도 열고 서로 생각도 나누고 대학 생활에서부터 일상까지 사소한 이야기들도 나누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무나 행복한 추억들을 쌓았다. 그리고 같이 이즈미대사를 구경했던 트립조와 우리 위안부팀, 이 뿐만 아니라 함께한 모든 친구들 모두 너무나 좋은 인연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스탭분들도 너무 고마워요! 덕분에 편하고 즐겁게 포럼활동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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