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한일중고생포럼 참가후기 - 김민주(무원고등학교)

제 10회 깨끗한 바다를 지키기 위한 한일중고생포럼에 참여한 무원고등학교 2학년 김민주입니다.

항상 여행 목적으로 방문했던 일본인지라 이번 시마네현에서 4박 5일간의 봉사,교류활동과 홈스테이는 저에게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최근 불거진 한일 양국간의 외교적 문제 때문에 일본에 방문하는 것이 걱정이 되었지만 시마네에 도착하여 4박 5일간의 긴 시간동안 모두가 친절히 대해주셔서 활동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쓰레기가 기껏해야 얼마나 많겠어.

제가 쓰레기가 가득 쌓인 바다를 보기전 했던 무책임한 생각입니다.

무심코 바다에 버린 쓰레기가 해류를 타고 어딘가에 흘러 쌓이고 있으리라곤 생각해 본 적도 없고 하려고도 하지않았는데 직접 일본에 와서 한글이 써져있는 쓰레기들을 보며 한사람의 무심한 행동이 모여 결과적으로 큰 환경문제를 초래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주워도 주워도 끝이 없는 쓰레기들을 보며 나 혼자만이 나선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지구촌 모든 사람들이 심각한 환경문제를 인지하고 함께 해결해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시아희망캠프기구가 주최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환경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하게 되었고, 재활용 분리수거와 일회용품사용 금지 등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실천하고자 합니다.

이런 의미 있는 활동을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줬으면 좋겠고 , 이런 활동뿐만 아니라 한일 양국의 학생들이 다양한 교류를 통해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쓰레기로 가득찬 해변

   

시마네현에 도착한 후, 해안 쓰레기에 대한 미니 강의를 듣고 곧바로 해안청소활동을 했는데 첫 번째 활동은 미쓰해안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미쓰해안을 청소할 때 30도가 넘는 매우 더운 날씨였는데도 모두가 서로 도우며 열심히해서 힘들었지만 힘내서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해변을 치우면서 한글이 적힌 쓰레기들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그 많은 쓰레기들을 보면서 첫번째로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고,한국에서 무심하게 버린 쓰레기 하나가 다른 나라까지 와서 큰 환경문제를 야기한다는 점에 쓰레기를 버리는 행동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50분 정도 청소를 한 후 전보다 깨끗해진 해안을 보니 뿌듯하기도 하고 아직도 남아있는 쓰레기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신문사에서 취재를 나와 인터뷰도 했는데 신기하게도 제가 인터뷰한 내용이 신문에 실리게 되었습니다.  

 

홈스테이 체험

두 번째날엔 홈스테이 체험을 했습니다. 일본어를 잘하는 편은 아니라 많은 걱정을 했지만 호스트 어머니께서 서울에서 1년 정도 유학하신 분이라 다행히 의사소통에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았습니다.

처음 프로그램에 신청할 때 미리 ‘일본에서 하고 싶은 것’에 관해 작성했는데 그 내용을 토대로 가족분들이 많은 곳에 데려다 주셨습니다. 시마네현의 관광지를 돌아다니고 유카타를 입고 신사에 참배하러 갔다왔는데, 이 신사는 남자친구, 결혼 등의 좋은 인연을 빌러 오는 인기있는 곳인데 종이를 호수에 띄운 후 그 위에 동전을 놓으면 자신의 인연점(?)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종이가 물에 닿으면 글씨가 보이는데 그게 자신의 인연점(?)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저는 섣부르지 않고 조용히 기다리면 북서쪽으로 좋은 인연이 찾아온다고 써있었는데, 남자친구가 중국인일려나 하고 호스트 가족들과 농담을 했던게 기억에 남습니다. 일본사람들의 신사문화를 체험할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시마네현의 관광지를 돌아다녀 본 것은 매우 즐거웠지만 무엇보다도 호스트 가족분들과 아침밥을 먹고 함께 거실에서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낸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가족처럼 대해주셔서 헤어질 때 무척 아쉬웠습니다. 다음에 꼭 만나자는 약속과 함께 짧았던 홈스테이 체험을 마무리했습니다

 

이즈모니시고 학생들과의 만남

이 프로그램에서 제가 가장 기대한 활동은 이즈모니시고 학생들과의 교류활동이었습니다.

일본학생들과의 첫 활동은 히로게 해변에 토착된 해안 쓰레기를 치우는 것이었는데,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같은 팀 일본친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말이 완전히 전달되진 않아도 서로 배려하고 친해지려하는 마음이 느껴져 무척 즐거웠습니다.

해변에 도착했을 때 방송국 카메라가 많아 당황했지만 전에 청소한 해변보다 쓰레기가 더 많은 해변을 보자 당황한것도 잠시, 곧바로 쓰레기를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엔 일본친구들과 함께해서 그런지 힘들어도 웃으며 즐겁게 할 수 있었습니다.

봉사활동을 마친 후 이즈모니시고로 이동하여 일본 학생들과 우동을 만들어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국물이 있는 우동이아니라, 약간의 소스가 있는 우동이었습니다. 일본 친구들과 좀 더 가까워 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요리 활동을 끝낸 후 토론회를 가지기전 잠깐의 휴식시간을 가졌는데 저는 그동안 학교를 둘러보았습니다. 학교 전체를 둘러볼 순 없었지만 그 한 층만으로도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 축제준비를 하는 학생들, 동아리 활동을 하는 학생들을 볼 수 있었고, 구경하면서 자연스레 일본 학생들과 대화할 수 있었는데 모두 반갑게 인사해줘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충분한 휴식시간을 가진 후 토론회를 하였습니다. 해안 토착 쓰레기에 대한 원인과 해결방안,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여러 친구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토론회를 마친 후  장기자랑을 했는데 일본 친구들이 트와이스의 Heart Shaker 를 춰주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우리를 위해 준비를 해준 것만 으로도 감동했고, 사실 한국 친구들은 장기자랑을 미리 준비해오지 못해서 미숙하게나마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불렀는데, 일본 친구들에게 좀 더 보답하고 싶어 즉흥으로 한국친구가 랩을 하였고 제가 춤을 추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추게 된거라 많이 부끄러웠지만 좋아하는 일본친구들을 보며 뿌듯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금새 정이 든 일본 친구들과 라인과 인스타그램을 주고받고 사진도 찍으며 나중의 만남을 기약하며 교류활동을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