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 쿠마모토 후루사토 참가자 후기 (김새롬)

안녕하세요성신여대 일어일문학과 재학중인 김새롬입니다.

2017 1~2월 한달 간 한일포럼이 주최하고 코리아플라자히로바가 주관하여 실시한 후루사토 키즈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쓰거나 듣는 것은 어느 정도 가능했지만 한국에서 일본인과 일본어로 대화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일본인을 만날 기회도 별로 없었고 말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부끄러워했습니다그래도 언어를 공부한다면 대화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직접 가서 부딪히다보면 분명 조금이라도 실력이 늘 것이라고 기대하고 일본에 갔습니다.

가서 제대로 생활 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었지만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기대감이 더 컸습니다출국 전 아시아희망캠프기구에서 OT자료를 미리 보내주셔서 생활하면서 필요한 것들이나 여러 가지 정보를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첫째 날 회관에 가서 한달 동안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지에 대해 물어보십니다저는 회화와 경어한자 중심으로 공부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수업은 1시간 30분간 자원봉사자분과 그 날 공부하고 싶은 주제를 정해서 진행됩니다.

저는 보통 일기를 바탕으로 한 회화 수업이 많았고동화책 읽기나 간단한 신문 읽기문제집 풀기 등의 수업을 했습니다회화수업은 대화 주제가 많으면 수업시간이 짧게 느껴지지만 그렇지 않았을 경우에는 1시간 30분이 길게 느껴집니다수업 전에 질문이나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몇 개의 주제를 정해서 간다면 알차게 수업을 들을 수 있을 겁니다.

또한 문제집을 푸는 수업도 많이 했는데 시험을 위해서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읽기가 부족한 것 같아 초등학생용 독해 문제집으로 모르는 부분은 봉사자과 같이 풀기도하고 문장을 소리 내어 읽는 연습을 했습니다처음에는 조금 서툴었지만 점차 읽는 속도도 빨라지고 발음이나 말하는 것도 훨씬 자연스러워졌습니다.

하루에 수업이 많으면 3개까지 있지만 저는 1-2개여서 널널하게 수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수업이 오후에 있을 때는 회관에 가서 주로 복습을 하거나 동화책을 읽었는데 동화책이 생각보다 어려워서 좀 당황했습니다..

 

수업 외에도 회관에서 화과자 만들기기모노 체험차도 예절스이젠지 공원 답사 등의 활동도 했습니다단순히 관광으로 왔다면 체험하기 어려웠을 많은 활동들을 프로그램을 통해 경험하게 되어 정말 좋았습니다원래는 구마모토 성이나 산토리 맥주 공장 견학도 일정에 있었지만 지진으로 인해 체험할 수 없었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한일 문화 차이

1) 난방장치

구마모토는 아소산이 근처에 있어서 히노쿠니 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그만큼 날씨가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따뜻하다고 합니다그렇기 때문에 난방장치가 한국만큼 잘 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일본도 지역에 따라서 다르다고 합니다.) 올해 겨울은 바람도 많이 불고 구마모토에선 추운 겨울이었습니다그리고 구마모토는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한 편입니다낮에는 가을 날씨인데 밤에는 초겨울처럼 춥습니다한국은 온돌을 사용하기 때문에 방안에 공기가 따뜻하지만 일본은 히터장치 밖에 없어서 틀어도 공기가 차갑게 느껴졌습니다.

2) 교통수단

일본의 교통수단은 한국보다 비쌉니다그래서인지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엄청 많습니다.

차도 위험하지만 일본의 자전거도 위험해서 걸어다닐 땐 항상 주위를 잘 살피는 것이 좋습니다.

전차-구마모토 시내의 도로에는 노면전차가 지나다닙니다사실 일본하면 흔하게 떠올리는 모습일 수 도 있지만 일본에서도 노면전차가 있는 곳이 많지 않다고 합니다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좋지만 약간 시끄럽습니다.

버스-우리나라와 가장 큰 차이점은 승하차 문이 반대라는 것과 요금지불방법입니다.

뒷문으로 승차해서 정리권을 뽑으면 번호가 적혀있는데 내릴 때 버스 앞에 나타나는 화면에 자신의 번호에 맞는 요금과 표를 내야합니다우리나라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버스 타는 것이 걱정됐는데 아니나 다를까 정리권 뽑는 것을 깜빡해서 당황한 적도 있었습니다.

또한 일본버스는 잔돈을 거슬러 주지 않기 때문에 동전 교환기도 있습니다.

한 가지 놀랐던 점은 일본의 고속버스에는 화장실이 달려 있습니다좁아 보이지만 장시간 여행하기엔 편리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다른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면 바로 비켜주고 지나갈 때도 すみません이라고 꼭 말하고 지나가서 상대를 배려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차보다 항상 사람이 우선이었습니다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거지만 사실 한국에 있을 때 파란불인데도 불구하고 먼저 지나가려고 하는 차도 많고 골목에서도 차들이 먼저 지나가려고 하는데 일본에서는 신호가 바뀌면 바로 멈추고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도 사람이 기다리고 있으면 먼저 지나가라고 기다려줍니다.

 

일본 운전자들에게 익숙해져있던 터라 한국에 돌아와서 횡단보도를 건널 때 차들이 너무 세게 달려와서 놀랐던 적이 많았습니다이런 점에서 일본인들은 배려할 줄 알고 천천히 해도 괜찮다는 인식이었는데 이와 반대로 한국인들은 상대적으로 빨리빨리를 추구하는 것처럼 느꼈던 것 같습니다.

느낀점

일본생활에 이제 좀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에 오게 돼서 아쉬웠습니다.

여태까지 학교나 매체 등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일본문화를 봐왔지만 한 달 동안 직접 보고 느낀 것이 다른 무엇보다 소중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모든 분들이 짧은 시간이었지만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도록 열심히 도움을 주셨고 항상 진심으로 대해주셨습니다그리고 좋은 것이 있으면 나눠주시고 구마모토에서의 시간을 소중하게 만들어주신 봉사자분들과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언어가 다르다는 것만 빼면 친숙하게 느껴졌고 정말 구마모토가 제 2의 고향이 된 것 같습니다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이제야 알게 되어 아쉬웠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른 프로그램에도 참가해 보고 싶습니다저에게 이렇게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신 아시아희망캠프기구와 코리아플로자히로바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화과자 체험

계절이나 해마다 만드는 것이 다르다고 합니다저희는 대나무소나무매화를 만들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만들기도 쉽고 재밌었습니다.

직접 만든 후에는 시식을 합니다화과자 안에는 팥이 들어있어서 계속 먹기엔 너무 단데

말차와 함께 먹으면 말차의 쌉쌀한 맛과 화과자의 달달한 맛이 어우러져서 맛있습니다.

 

서예체험

이 활동을 일본에서는 (かきぞめ라고 하는데 새해가 되면 처음으로 붓으로 그림이나 글을 쓴다고 해서 かきぞめ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 서예체험을 한 적이 있어서 쉬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흐트러짐 없는 바른 자세로 한 획 한 획 그어야해서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그래도 집중을 하다보니까 마음이 차분해져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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