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서포터 후기

 

처음 한국어 멘토링 봉사를 통해 히로바를 접하게 된 것은 2017년 5월이었습니다. 

전공은 일본어였지만, 전혀 일본어와 관계없는 일을 하고 있는 현재, 기껏 배웠던 일본어를 잊어버리고 싶지 않았고,

또 일본어를 통해 일본인 친구를 사귀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인터넷 서핑을 통해 마포구에 있는 히로바 한국어 교실을 알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첫 수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인 분들 중에는 학생도 있었고, 저와 비슷한 또래인 친구도 있었고, 저희 엄마뻘이신 연배가 있으신 분도 계셨고..다양한 나이대의 여러가지 직업을 가진 분들과 만나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저는 매주 토요일 10:00~12:00, 13:00~15:00 하루에 4시간 봉사를 하는 날이 많았는데, 오전 오후의 학생이 다른경우가 많아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분과 대화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학생 중

한국어를 가르친다고는 하지만, 저 역시 일본인 학생과 대화하는 과정을 통해 일본어 문법이나 새로운 단어를 배우게 되는 경우가 많아 동등한 위치에서 대화한 적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매주 토요일 마포구에 있는 히로바에 가서 다양한 일본인 친구들을 만나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참 행복했습니다.

헤어질때는 아쉬움에 더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기본적으로 외부에서 만나지 않는다는 히로바의 규칙을 준수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히로바에서 만난 일본분들은 모두 정열적이고, 다른나라 문화에 대해 배타적이지 않고 열린 자세로 대하는 그야말로 "we are the world" 세계인이었습니다. 히로바에서의 만남 하나하나가 소중했고, 헤어짐이 또 다른 만남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일본인분들과 대화하면서 그분들의 직업을 간접 경험하기도 하고, 다른나라에서 생활하는 고충들을 들으면서 배울 점도 많았습니다. 저 역시 언젠가는 일본에 파견등의 형태로 근무해보고 싶은 꿈이 있어서 그분들의 삶이 저에게는 더 가깝게 와 닿았는지도 모릅니다.

 

활동을 이어가던 중, 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되면서 7~8개월 가량 공백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주말마다 혼자 남으신 어머니를 챙겨야 하느라 히로바에 갈 시간을 만들 수 없었지만, 마음은 항상 히로바에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다시 히로바에 갔을 때 위치가 바뀌어 있었지만, 좋은분들과 함께 일본어와 한국어를 나눌 수 있는 것은 그대로였습니다. 직장일이 바빠 이전처럼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2020년도 기회가 되는 한 자주 방문하여 더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으면 합니다.

 

히로바 스탭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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