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한국 아이돌 그룹, 출입국법 위반으로 日서 적발

한국 아이돌 그룹이 일본에서 출입국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됐다고 19일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 국적의 이 아이돌 그룹은 지난 10월 단기 체류 자격으로 일본에 입국한 뒤 공연 및 상업적 활동을 해오다 현지 경찰에 적발됐다. 현재 그룹 멤버 뿐만 아니라 한국인 프로덕션 사장 및 관계자 3인 역시 같은 혐의로 일본 입국관리국에 통보된 상태다.

이들은 20~27세로 이뤄진 남성 5인조 그룹이며 라이브 하우스 공연 등을 통해 체류 및 생활비를 조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중 한 멤버는 경찰 진술에서 “불법인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일본에서 유명해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올 10월 연예활동 등의 활동이 인정되지 않은 단기 체류를 목적으로 일본에 입국한 뒤 신주쿠 및 오쿠보 일대의 하이브 하우스에서 총 71회의 공연을 해왔다. 불법 공연으로 인근 주민의 불만 신고 접수건은 110건에 달했다.
                                                                                                                                                   
2011-12-20
 
 
 

 

 

韓日정상회담서 사상 첫 `위안부 쟁점화'

 

실무차원 아닌 `정치적 결단' 촉구하며 日 압박

靑 "日 위안부문제 변화없으면 양국관계 걸림돌"

(교토=연합뉴스) 김종우 이승우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18일 한일 양국간 최고위급 논의 채널인 정상회담에서 일제 강점기 종군 위안부 보상 문제를 직접 제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교토(京都) 영빈관에서 열린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미래지향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서는 양국관계의 `암초'인 종군 위안부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일 정상회담에서 우리나라 대통령이 일본 총리에게 직접 위안부 문제 해결을 공식적으로 촉구한 것은 양국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정치적 의지가 반영된 대목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청와대 참모들도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통한 위안부 문제 제기를 실무적으로 준비해오긴 했지만, 이 대통령이 이처럼 `작심 발언'을 통해 강력한 수준의 문제 제기를 하는 결단을 내릴지 미처 몰랐다는 후문이다.

이 대통령은 사실상 발언의 대부분을 위안부 문제에 할애했고, 이 때문에 1시간 정도 진행된 이날 회담은 시종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진행됐다고 한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은 의미 있는 발언의 90% 정도를 위안부 문제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전날 정상 만찬에서도 이 대통령의 발언은 줄곧 위안부 문제를 사전 조율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은 이 문제가 일본 국내법이나 실무적 차원에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일인 만큼 노다 총리를 위시한 일본 정부가 이제는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임을 거듭 강조했다.

여기에는 한일 양국간 과거사 문제, 특히 위안부 보상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이 양국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첫 단추가 될 것이라는 이 대통령의 인식이 깔려 있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노다 총리는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지혜를 낼 것"이라며 다소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면서도, 국내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듯 일본 대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비의 철거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태도는 단호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이 위안부 문제의 성의있는 해결에 착수하지 않는다면 평화비와 같은 상징물이 계속 연쇄적으로 건립될 수 있다는 점을 단호한 태도로 강조하며 노다 총리를 몰아붙였다.

일본이 예상대로 실망스러운 반응을 보이긴 했지만, 이 대통령이 강력히 문제를 제기한 만큼 일본 정부도 과거와는 달리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내부적인 고민과 변화의 움직임이 태동할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우리 대통령의 문제 제기에 대해 일본이 전혀 성의없이 대응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구체적 변화가 없으면 안될 것"이라며 "만약 변화가 없다면 한일 관계에서 일본이 기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위안부 문제가 계속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다 총리는 회담에서 주로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 논의 재개, 군수 협력, 역사 공동연구 등의 문제를 거론했지만, 이 대통령은 그 같은 미래지향적 협력이 진전되려면 위안부 문제가 선결돼야 함을 분명히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 말미에 대북 대응 협력과 함께 양국 역사의 공동 연구를 진전시켜 공동 교과서를 만드는 수준까지 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 언급을 잠깐 했을 뿐 사실상 처음부터 끝까지 위안부 문제를 거론했다고 배석자들은 전했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의 공개 부분 모두 발언 순서에서 일본 정부 측은 노다 총리의 발언이 끝나자 이 대통령의 발언 순서가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취재진들에게 퇴장을 요구해 빈축을 샀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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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문제' 낯 붉힌 한일정상
"총리가 결단을"→ "평화비 철거하길"→ "제2, 제3 동상 세워질 것"
이명박·노다 18일 회담… 日외상 "독도는 일본 땅"

김동국기자 dkkim@hk.co.kr
 
 
 
한국과 일본의 정상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배상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셔틀외교 차 일본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우선적 해결을 촉구했다. 이에 맞서 노다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평화비'(한국 시민단체가 위안부 피해를 상징하기 위해 세운 소녀 청동상)의 철거를 요구했다.

양국 정상이 위안부라는 단일 현안을 놓고 '외교적 설전'으로 비칠 정도로 충돌한 것은 처음이다. 게다가 정상회담에 앞서 17일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일본 외무성장관이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에게 "독도는 일본 고유의 땅"이라는 망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양국 관계는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일본 교토(京都) 영빈관에서 열린 노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한일 양국은 공동 번영과 역내 평화∙안보를 위해 진정한 파트너가 돼야 하고, 걸림돌인 군 위안부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데 진정한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 문제는 실무적으로 어느 부서에서 해결하려면 실마리를 풀지 못한다"며 "총리가 직접 해결하는데 앞서 주기를 바라고, 총리의 실무적 발상보다는 큰 차원의 정치적 결단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노다 총리는 "우리도 인도주의적 배려로 협력해 왔고, 앞으로도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지혜를 낼 것"이라고 원론적으로 답변한 뒤 "평화비가 건설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므로 이 대통령에게 철거를 요청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노다 총리의 평화비 철거 요구에 대해 "일본 정부가 조금만 관심을 보였다면 (평화비 건립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며 "성의 있는 조치가 없으면 (위안부) 할머니들이 돌아가실 때마다 제2, 제3의 동상이 세워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정상회담이) 매우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진행됐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 회담이었다"면서 "(대통령이) 한일 양국의 과거사 문제를 꼭 해결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한 것이 이번 회담의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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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업데이트 : 2011.12.18 16:05 
‘뿔난’ MB “위안부 문제 해결해” 노다 “평화비나 철거해” 정면충돌


[쿠키 정치] 2년 6개월 만에 일본에서 진행된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노다 일본 총리가 정면 충돌했다.

이 대통령은 18일 오전 일본 교토 영빈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의 우선 해결을 촉구했다. 한일 정상회담에서 우리나라 대통령이 일본 총리에게 직접 위안부 문제 해결을 공식적으로 촉구한 것은 양국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이 대통령은 "생존해계신 위안부 할머니가 80세 이상으로, 몇 년 더 있으면 다 돌아가실 수 있다"며 강력하게 말했다. 그는 "위안부 문제는 인식을 달리하면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며 "법 이전에 국민 정서 감정의 문제다. 양국간 현안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대국적 견지에서 생각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노다 총리는 "우리 정부의 법적 입장은 알 것이니 거듭 이야기하지 않겠다"며 오히려 일본 대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비의 철거를 요구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일본 정부가 조금만 관심을 보였다면 (평화비 건설은)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며 "성의있는 조치가 없으면 위안부 할머님들이 돌아가실 때마다 제2, 제3의 동상이 설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은 의미 있는 발언의 90% 정도를 위안부 문제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전날 정상 만찬에서도 이 대통령의 발언은 줄곧 위안부 문제를 사전 조율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일본의 구체적 변화가 없으면 안될 것"이라며 "만약 변화가 없다면 한일 관계에서 일본이 기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위안부 문제가 계속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 말미에 대북 대응 협력과 함께 양국 역사의 공동 연구를 진전시켜 공동 교과서를 만드는 수준까지 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 언급을 잠깐 했을 뿐 사실상 처음부터 끝까지 위안부 문제를 거론했다고 배석자들은 전했다.

한편 일본 정부 측은 이날 정상회담의 공개 부분 모두 발언 순서에서 노다 총리의 발언이 끝나자 이 대통령의 발언 순서가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취재진들에게 퇴장을 요구해 빈축을 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2011-12-18                                                                                                                                            

 

 

 

 

"위안부 평화비로 한일 외교마찰 심화"< NYT>

 

(뉴욕=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한일간의 뜨거운 외교 쟁점으로 부상한 일본군 위안부 청구권 문제에 대해 보도했다.

NYT는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한 '위안부 평화비'가 이명박 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양국간 외교적 마찰의 핵심 사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평화비가 한복을 입고 손을 무릎 위에 모은 채 작은 의자에 맨발로 앉아 있는 위안부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무표정한 얼굴의 시선은 길 건너 일본대사관을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기부금으로 만들어진 평화비는 80∼90대 위안부 할머니 5명이 지지자들과 함께 수요집회를 하던 14일 세워졌으며, 이 같은 집회는 20년간 매주 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대사관 직원들이 공관을 나설때마다 볼 수 있도록 설치된 이 평화비의 메시지는 너무나 명료하다고 이 신문은 강조했다.

일본이 2차대전 당시 20만명의 아시아 여성을 자국 군인들의 성노예로 동원했고 피해자의 대부분은 한국 여성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일본 측이 평화비 설치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하며 한국 정부에 철거를 요청한데 대해 한국 외교부는 그런 요구를 받아들일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위안부 문제는 일본의 식민통치에서 비롯된 양국 간의 가장 민감한 이슈의 하나로, 일본은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법적으로 끝났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국은 그것과는 별개라는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NYT는 일본이 1995년 위안부 피해자를 위해 10억달러의 기금 조성을 제안한데 대해 피해자들은 정부가 아닌 민간 차원의 보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했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이러는 사이 시간은 계속 흘러 수십년의 침묵을 깨고 암울했던 과거에 대해 입을 열었던 위안부 피해자가 1990년대의 234명에서 지금은 63명만 생존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NYT는 한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 이 대통령이 17∼18일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청구권 문제를 거론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전했다.

2011-12-17  wolf85@yna.co.kr
 

 

 

 

[사설] 일본 정부는 수요집회 1000회 어찌 보나<세계일보>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1992년 1월8일 시작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수요집회가 오늘로 1000회를 맞았다.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다. 그간 강산이 두 번 변했다.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할머니는 234명이다. 이 가운데 최고령(94세)인 박서운 할머니가 지난 4일 중국 지린성에서 타계한 데 이어 어제 김요지 할머니가 87세로 숨을 거둬 생존자는 63명으로 줄었다.

첫 수요집회는 1992년 미야자와 기이치 전 일본 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열렸다. 그 후 20년 동안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열리고 있다. 1995년 일본에서 고베 지진이 일어났을 때 시위 없이 해산한 적이 있을 뿐이다. 1000회는 세계 단일 집회 사상 유례가 없는 기록이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맺힌 한을 웅변한다. 

일본 정부는 마이동풍이다. 위안부 동원 사실을 부인하고, 1965년 한·일협정으로 식민지배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문제는 끝났다는 입장만 되풀이한다. 고장난 축음기가 따로 없다. 일본 정부가 지금까지 한 것이라고는 강제노역 피해를 당한 할머니 7명에게 개인당 99엔, 우리 돈으로 1460원을 배상하는 시늉을 한 것이 고작이다. 그것도 정식 배상이 아니라 후생연금 탈퇴 수당 명목으로였다. 유엔 인권소위원회가 1998년 일본 정부의 배상을 요구한 ‘맥두걸 보고서’를 발표했는데도 외면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반성해야 한다. 오죽하면 헌법재판소가 지난 8월 “위안부 배상 문제에 국가가 적극 나서지 않은 것은 피해자의 인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위헌 결정을 내렸을까. 정부는 냉방에서 자며 폐지를 팔아 모은 전 재산 3000만원을 “어려운 학생들에게 써 달라”며 기부한 황금자(87) 할머니에게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한다.

할머니들은 이제 하나 둘 삶을 마감하고 있다. 올해에만 16명이 세상을 떠났다. 일본 정부는 이들이 모두 세상을 하직하기 전에 진정한 사과와 배상을 해야 한다. 그것이 역사 앞에 두 번 죄를 짓지 않는 길이다.
입력 2011.12.14 (수)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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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수요집회 1000회 피맺힌 절규<세계일보>

위안부 문제 해결 묵묵부답의 日 더 늦기전 공식사죄·배상 나서야

일본에서는 K-팝의 인기 걸그룹 카라가 NHK의 가요홍백전에 나오게 된 것이 연일 화제이다. TV에서는 한류 드라마가 하루에 두 편 이상 방영될 만큼 일본의 한국에 대한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그뿐인가.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의 발전을 소개하면서 ‘한국모델’을 받아들여야 한다고까지 한다. 이제 일본인들은 한국을 부러운 이웃으로 바라보면서 현재 한·일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좋다.
 
그러나 한·일 관계에서 과거의 그늘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매주 수요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중심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집회가 오늘로 1000회를 맞이하게 됐다. 이 할머니들의 피맺힌 외침은 20년간 지속돼 집회 횟수가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처절했다. 그렇지만 일본 정부는 묵묵부답이며 요지부동으로 일관했다. 수요시위 1000회를 맞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평화비를 세운다고 하면서부터 일본 정부도 그제야 위안부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된 듯하다.

한·일 간에는 과거사에 대한 인식의 갭이 아직도 크다. 첫째, 일본 내에서는 과거사 문제에 대한 사죄와 반성을 할 만큼 했다는 입장이 팽배하다. 심지어 일본이 한국에 반성과 사죄를 하면 할수록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그 이후에 더 많은 것을 기대한다고 한국을 비난하기조차 한다.

그 예로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총리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설립한 민간기구인 아시아여성기금을 들 수 있다. 일본은 아시아여성기금을 통해 위안부에 대한 보상을 했지만, 한국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주장한다는 것이다. 그 당시 일본의 상황에서 본다면 아시아여성기금은 상당히 진일보한 측면이 있었다. 따라서 일본 내에서도 아시아여성기금이 너무 앞서간다고 많은 비난을 받을 정도였다. 그러나 문제는 한국이 아시아여성기금을 ‘배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편법’으로 이용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점이다.

둘째, 일본은 위안부 문제를 일본의 전후 처리라는 틀 속에 얽매여 보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유엔인권이사회와 미국 하원이 각각 권고안과 결의안을 내면서 일본 정부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지만 일본은 ‘배상 책임이 없다’며 계속 버티고 있다. 몇 년 전에는 일본 정부가 태평양전쟁 당시 강제노역에 동원된 할머니 7명에게 후생연금 탈퇴 수당이라며 1인당 99엔을 지급해 국민적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처럼 일본은 국제사회와 한국의 비난에 대해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때의 청구권협정 체결로 위안부의 배상 청구권 문제 등은 법적으로 최종 해결이 끝났다”고 되풀이하고 있다.

문제의 해법은 헌법재판소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기본권 침해 구제의 절박성보다 외교행위의 특수성을 먼저 고려하는 것이 국익에 부합한다고 보기 힘들다”고 결정해 한·일 교섭을 촉구한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만약 일본 정부가 위안부에 대해 끝까지 법적인 문제를 이유로 청구권과 배상을 거절한다면 과거사 해결의 실마리는 찾기 힘들 것이다.

이제 위안부 할머니들은 고령과 병환으로 세상을 떠나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할머니 가운데 생존자는 63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고령과 병환에 시달리는 할머니들은 더 이상 기다리기에 시간이 없다. 일본 정부는 전후 독일이 했던 미래재단과 같은 구상을 시급히 실행해야 한다. 미래재단 설립의 전제조건은 일본 정부가 위안부에 대한 공식 사죄와 정부의 배상을 인정하는 것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사죄하는 진정성을 보여주여야 한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입력 2011.12.14 (수)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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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죄하라!' 1천번째 함성 울리다>(종합)


1000차 수요집회 인파 (서울=연합뉴스) 배정현 기자 = 제1000차 일본군 '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린 14일 서울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할머니들과 함께 참가한 시민들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1. 12. 14

평화비도 제막..日 반발에 관할 지자체 난색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김승욱 기자 = "일본은 전쟁범죄 인정하라. 진상을 규명하라. 공식 사죄하라. 법적으로 배상하라. 책임자를 처벌하라. 역사 교과서에 기록하라. 추모비와 사료관을 건립하라!"

1992년 1월8일부터 20년 가까이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울리던 외침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매주 수요일 정오 진행해 온 수요집회가 14일로 1천회를 맞았다.

`20년'과 `1천회'라는 숫자의 상징성 때문인지 이날 집회에는 늘 집회를 이어 오던 할머니와 정대협 관계자들 외에도 국내외 취재진과 정치권 인사, 일반 시민 등 3천명(경찰 추산 1천명)이 몰려 대사관 앞 도로가 인산인해를 이뤘다.

국내 집회 역사상 최장인 `20년간 1천회' 기록을 세운 피해 할머니들은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집회를 통해 이뤄낸 것도 있었지만, 피해자들이 하나 둘 세상을 뜨는 상황에서도 일본 정부의 근본적인 태도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13살에 만주로 끌려간 길원옥(84) 할머니는 "일본인들이 사죄하지 않는데 1천회라고 다를 게 있느냐"며 "각자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줘서 다시는 우리나라에 나 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게 해 달라"며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김복동(85) 할머니는 "일본 대사는 이 늙은이들이 다 죽기 전에 하루빨리 사죄하라"며 "이명박 대통령도 일본 정부에 대해 과거 잘못을 사죄할 것은 사죄하고 배상할 것은 배상하라고 말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일본 정부한테는 매우 부끄러운 기록을 남긴 날"이라며 "한국 정부도 피해자들을 20년간 거리에 방치한 책임을 면할 수 없는 만큼 계속 방관하고 위헌적인 태도를 보이는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제1000차 수요시위, 평화상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제1000차 일본군 '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린 14일 서울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길원옥(오른쪽), 김복동(왼쪽) 할머니등이 위안부 소녀를 형상화한 평화비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1. 12. 14

정대협은 이날 집회에 앞서 위안부 소녀의 모습을 형상화한 `평화비'를 애초 예고한 대로 대사관 건너편 인도에 설치했다.

시민사회의 모금으로 건립된 평화비는 단발머리에 한복 차림을 한 위안부 소녀가 무릎 위에 손을 모으고 의자에 앉은 모습으로 높이는 약 130㎝다. 소녀 옆에는 빈 의자가 마련돼 있다.

윤미향 대표는 "꼭 수요일이 아니더라도 시민들이 이 소녀 옆에 앉아서 일본 대사관을 향해 구호를 외치고 손을 잡아주거나 추울 때 모자를 씌워주는 등 자발적으로 위로와 연대를 표시하도록 한 시설물"이라고 평화비의 의미를 설명했다.

일본 정부가 평화비 건립에 대해 "양국 외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를 내놨고, 외신에 따르면 이날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관방장관이 평화비 철거를 한국 정부에 요구하겠다고 밝혔으나 일본 대사관은 잠잠했다.

오전 중 정대협 관계자들이 평화비를 설치하는 모습을 대사관 관계자 서너명이 지켜보긴 했으나 아무런 행동도 없었다.

정오께 수요집회가 시작하고 나서도 대사관 건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가 연신 움직이며 현장을 훑었을 뿐 창밖을 내다보는 사람조차 거의 없었다.

그러나 평화비 건립이 외교 문제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관할 자치단체는 매우 난감하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애초 관할 종로구는 지난 3월 정대협의 평화비 건립 신청을 받고 도로법 등 관련 법령을 검토한 끝에 문제가 없다며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일본 정부로부터 문제제기가 들어오자 외교통상부가 일본 측 입장을 종로구에 전달했고, 구는 1천회 집회를 앞두고는 추모비 설치 허가와 관련해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으며 논의 중"이라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제1000차 수요시위, 평화상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제1000차 일본군 '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린 14일 서울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길원옥(오른쪽), 김복동(왼쪽) 할머니등이 위안부 소녀를 형상화한 평화비를 쓰다듬고 있다. 2011. 12. 14

윤미향 대표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승인을 어디서 받고 안 받고는 우리가 고려할 부분이 아니다. 의지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pulse@yna.co.kr /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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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2-14
 
 
 
 

'위안부 평화비' 한일 외교 마찰

 
'위안부 평화비' 한일 외교 마찰
정대협, 14일 日대사관 앞에 설치키로… 日 "설치 중단" 요청, 韓 "관여 어렵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한국과 일본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위안부 평화비 설치를 둘러싸고 외교마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설치 중단'을 요청하고 나섰지만 우리 정부는 "관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양측의 신경전이 가속화하고 있다.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일본 관방장관은 8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평화비 설치를 중단시켜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후지무라 장관은 "비석의 설치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한일 외교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줘선 안 된다"고 말했다. 

정대협이 수요집회 1,000회를 맞는 14일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소녀의 모습을 한 위안부 평화비를 설치하기로 한 데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 이에 앞서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주한 일본대사도 지난달 25일 박석환 외교부 1차관을 만나 "한국 정부가 나서 평화비를 세우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일본 외무성은 또 굳이 비를 세운다면 가급적 일본 대사관 앞이 아닌 다른 장소에 세우게 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9일 "위안부 문제는 일본이 대국적 견지에서 결단을 내려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빈 협약 22조2항에 따라 외교시설의 안전과 품위 유지에 협조할 의무가 있지만, 이 사안의 경우 시민단체가 추진하는 일이라 정부가 관여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고 사안의 본질을 보면 일본이 먼저 문제의 매듭을 풀어야 한다는 게 우리 외교부의 입장이다. 

다른 외교부 관계자도 "9월15일 위안부 피해자의 개인 청구권과 관련, 양국간 외교 협상을 제안했으나 일본 측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좀 더 성의 있는 태도를 보여, 피해자들의 고통을 완화해줄 수 있는 조치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양국간 외교적 냉기류가 조만간 개최 예정인 한일 정상회담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주목된다. 사안의 성격상 정상회담 공식 의제에 오르기는 쉽지 않지만, 양측 외교당국자들이 만나는 자리인 만큼 어떤 식으로라도 이에 대한 의견이 오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한편 정대협은 7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제999회 수요집회를 열고, 1,000번째 수요집회 시 위안부 평화비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2011-11-20

 

 

 

 

한류, 홍콩영화꼴 안나려면

 

 

안재석 도쿄 특파원 yagoo@hankyung.com
지난 10월 부임한 심동섭 주일 한국문화원장은 일본에 오자마자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역에서 ‘K팝 공연’을 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지진이 터진 지 반년 이상 지났는데도 한류스타들이 피해지역에서 대규모 공연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보고를 받은 직후다. 일본의 한류붐을 지속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도 섰다.

곧바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한류스타들이 소속된 일본 내 기획사들마다 전화를 돌렸다. 그러나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모든 기획사들이 고개를 저었다. 속내를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마뜩찮아 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스케줄이 꽉 차 있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대부분의 한류스타들은 일본 내 기획사와 별도의 계약을 맺는다. 일본에 진출하는 프로야구 선수처럼 일정 기간 한류스타를 임대하는 형식이다. 비싼 돈을 들여 한국 가수와 배우를 영입한 일본 기획사 입장에서는 단기간에 많은 수익을 올려야만 본전을 뽑을 수 있는 구조다. 

일본 진출을 준비 중인 한 기획사 관계자는 “스타들 중에서도 원전 사고 지역에서 열리는 공연을 꺼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했다. 국내 모 방송사가 한때 지진 피해지역에서 한류 행사를 기획하기도 했지만 무산됐다. 

심 원장은 일본에 아직 본격적으로 진출하지 않은 스타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걸스데이’ 등 몇몇 신인 그룹들이 동참하기로 했다. 이들은 주일 한국문화원 주최로 오는 15일 지진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하나인 미야기(宮城)현 센다이(仙台)시에서 공연한다. 대지진 이후 9개월 만에 동일본 지역에서 사실상 처음 열리는 대규모 ‘K팝 공연’인 셈이다. 다만 일본인들에게 익히 알려진 초특급 한류스타들은 빠졌다.

 1980년대 한국은 홍콩 스타들의 천국이었다. 주윤발 왕조현 등의 스타들이 어색한 한국말을 하며 국내TV 광고를 휩쓸었다. 그러나 10년을 못갔다. 거짓말처럼 홍콩 스타들의 영향력은 한 순간에 사라졌다. 심 원장은 “지금 일본에서 일고 있는 한류붐이 홍콩의 전철을 밟지나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문화산업은 마음을 얻는 비즈니스다. 대지진 지역을 찾는 한류스타는 일본인들의 주목을 받을 확률이 높다. 센다이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 일본 최대 방송국 NHK가 흔쾌히 따라가겠다고 한 이유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안재석 도쿄 특파원 yagoo@hankyung.com
 
2011-12-08
 
 
 
 
“명동서 사라진 일본 여대생, 납치 아니다”
중앙일보입력 2011.11.23 00:19 / 수정 2011.11.23 03:40 
“명동서 사라진 일본 여대생, 납치 아니다”

남자와 찍은 동영상 부모에 보내
경찰 ‘자발적 잠적’으로 결론

지난달 서울 명동에서 사라진 일본인 여대생 A씨(21)에 대한 경찰의 실종 수사가 사실상 종료됐다. 신고 접수 약 한 달 만이다.

 서울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21일 “A씨가 납치 등 범죄에 의해 실종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며 “의사 결정 능력을 갖춘 성인의 가출사건에 대해 경찰이 개입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14일부터 전국 호텔의 폐쇄회로TV(CCTV) 자료를 확보해 A씨의 소재를 파악해 왔다. 화면에 나타난 A씨는 대부분 연인으로 보이는 남성과 함께 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경찰은 납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통화 및 신용카드 사용내역 분석을 통해 A씨의 동선을 추적했다. 이후 경찰은 현재까지 약 20건의 CCTV 자료를 확보·분석한 뒤 A씨의 자발적인 잠적으로 결론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화면에 나타난 A씨는 동행 남성과 손을 잡기도 하는 등 억지로 끌려 다닌다고 볼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며 “현지 호텔 목격자 진술도 함께 들은 뒤 강제납치는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특히 A씨가 이달 중순 동행 남성과 함께 찍은 동영상 메시지를 일본에 있는 부모에게 보낸 사실이 경찰의 수사 종료 판단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경찰은 A씨 부모와 일본영사관 측도 A씨가 납치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수긍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신변과 관련해 판단을 뒤집을 만한 결정적인 정황이 나오지 않는 이상 추적작업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26일 한국에 입국한 A씨는 지난달 6일 숙소였던 서울 명동의 한 관광호텔을 나간 뒤 종적이 끊긴 상태다. 앞서 A씨는 지난 9월 19일부터 3일간 어머니와 함께 서울관광을 하던 과정에서 한 남성을 알게 됐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최선욱 기자  2011-11-23 <isotope@joongang.co.kr>
 
 
 
 
 
 
중앙일보입력 2011.11.14 02:23 / 수정 2011.11.14 02:31
 

손정의 시리즈 마치며 … 도쿄 소프트뱅크 회장실서 만나보니

 

 
손정의 회장이 자신의 집무실을 언론에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손 회장의 뒤로 사카모토 료마의 사진이 보인다.
초고층빌딩이 운집한 일본 도쿄 남부의 히가시신바시(東新橋). 그중 심장부 격인 시오도메(汐留) 시티센터에 소프트뱅크 본사가 있다. 지난달 28일 26층에 있는 손정의(54) 회장 집무실을 찾았다. 일본 1위 부자(올 초 ‘포브스’ 집계)를 만나러 가는 것치곤 절차가 간단했다. 신분증을 맡기고 통행증을 받은 것으로 끝. 26층 복도 저편에서 걸어오는 몇몇 사람 중 눈에 익은 인물이 있었다. 소탈한 웃음을 지으며 손님들을 엘리베이터 입구까지 배웅하러 나온 이, 손 회장이었다.

 잠시 뒤 사실상 그의 집무실인, 30여 명은 들어갈 법한 대회의실에서 손 회장과 마주했다. 장식이라곤 없는 방에서 단연 눈에 띄는 건 손 회장 자리 바로 뒷벽을 온통 차지한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의 전신사진이었다. 손 회장은 올 9월부터 지난주까지 본지에 연재한 ‘손정의 회장의 삶과 경영’을 통해 “료마는 내 인생의 영웅이자 롤 모델”임을 거듭 고백했다. 그는 그렇게 료마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하루 5~10개의 회의를 소화한다. 점심도 저녁도 도시락. 간혹 귀한 손님이 오면 전속 출장요리사가 사무실을 찾아 직접 요리를 낸다고 했다.

손정의 회장이 본지 연재를 기념해 써보내 온 좌우명 ‘’뜻을 높게(志高く·고코로자시타카쿠)!’
 손 회장은 “그간 한국 정보기술(IT) 업계로부터 많은 자극을 받아 왔다. 늘 받기만 했는데 중앙일보 연재 덕에 나 또한 (한국인들에게) 뭔가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자신의 삶과 생각을 처음으로 정확히 전달할 수 있었고, 덕분에 비로소 한국과 상호자극을 주고받는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내게도 없는 사진을 찾아내고, 잊다시피 한 에피소드들까지 끄집어내 놀라웠다”는 말도 덧붙였다.

 아닌 게 아니라 이번 연재가 매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에피소드로 이어질 수 있었던 건 그의 삶 자체가 위기와 반전, 실패와 재기로 점철된 한 편의 대하드라마이기 때문이다. 19살 적 ‘50년 인생계획’을 세운 그는 매번 ‘미쳤다’는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에 뛰어들었다. 26세, 중증 간염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자 절망하는 대신 책 4000권을 읽었다. 손자병법을 원용한 ‘제곱병법’을 창안했다. ‘일본에서 온 거품남’이란 비아냥을 무릅쓰고 ‘야후’ 대주주가 됐다. “망해도 좋다”는 각오로 일본 최초의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시작했다. 일본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을 통해 소프트뱅크 모바일을 설립했고, 5년 만에 가입자 수를 두 배로 늘리는 ‘기적’도 창출했다. 

도쿄=이나리 기자  2011-11-14
 
 
 
 

일본 내수업종 `한국 상륙작전`

중저가 호텔·음식점·게임업체 등 진출
日 소비인구 급감 영향…'시장구조 흡사' 매력


일본 비즈니스호텔 체인인 '도미인(Dormy Inn)'이 한국 중저가 호텔 시장에 진출한다. 도미인은 서울 명동에 1호 호텔을 지을 예정이다. 서울에 일본계 비즈니스호텔이 설립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혼다 유니클로 등 자동차와 패스트의류업체들이 최근 한국 시장에서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호텔 식당 도시락 게임회사 등의 한국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오랜 디플레이션으로 활기를 잃어버린 일본 대신 한국 내수시장에서 활로를 찾겠다는 계산이다. 

◆자동차에서 도시락까지

일본 음식 체인 중 하나인 '모노가타리(物語)'는 부산을 중심으로 한국 진출을 본격화할 움직임이다. 상반기에는 20여명의 신입사원 가운데 두 명의 한국인을 선발했다. 일본 최대 소셜게임업체인 '그리(GREE)'도 지난달 한국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제휴업체를 물색 중이다. 일본 대형 도시락제조업체인 '도카쓰푸드'는 한국 편의점 시장을 뚫기 위해 관련 업체와 접촉을 시작했다. 도카쓰푸드는 일본 내 6000여개 훼미리마트에 도시락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 이미 진출해 있는 일본 기업들도 시장 공략 수위를 높이는 추세다. 혼다자동차는 앞으로 2년 내에 10개가량의 신모델을 한국 시장에 쏟아붓기로 했다. 중저가 의류업체인 유니클로도 매년 30개 이상의 매장을 한국에 신설할 계획이다. 

일본 내수기업들이 보기에 한국 시장은 상대적으로 호황이다. 주영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006년 명동에 세워진 프랑스계 중저가 호텔인 '이비스앰배서더호텔'은 객실 점유율이 96%에 달할 정도로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왜 한국인가

'도미인'은 명동을 시작으로 서울 강남 등으로 진출 지역을 확대키로 했다. 이달 초 신한금융투자와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호텔 부지 선정과 파이낸싱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기로 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일본과 흡사한 시장구조를 갖고 있어 투자에 따른 위험부담이 덜하다는 게 한국 진출을 결심한 주요 이유 중 하나다. 또 중국 관광객 증가로 한국 호텔 시장이 더 커질 것이란 점도 고려했다. 야마다 시게루(山田滋) 도미인 한국법인장은 "중국 베트남 대만 몽골 등 여러 지역을 검토했지만 결론은 한국이었다"며 "일본 내 사업모델을 그대로 적용해도 큰 문제가 없는 유일한 시장이 한국"이라고 말했다. 

요식업체들도 비슷한 생각이다. 한국과 일본의 음식 문화가 서로 공유하는 부분이 많아 시장 진출에 큰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신환섭 KOTRA 일본지역본부장은 "대지진 이후 제조업체들이 한국 진출에 적극 나선 데 이어 이번에는 내수기업들이 대한해협을 건너고 있다"며 "일본 내수기업들은 일본에 '한류(韓流)'가 분 것처럼 한국에도 '일류(日流)' 바람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침체된 일본 시장

일본 대형 비즈니스호텔 체인인 '루트인(Route Inn)'은 누적된 경영부실로 고전하다가 올해 결국 도산했다. 일본 내에 200여개 비즈니스호텔을 운영할 정도로 시장 입지가 탄탄했지만 계속된 내수침체에 두손을 들어 버렸다. 

일본 내수시장이 위기에 빠진 근본원인은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소비인구 감소다. 후카가와 유키코(深川由起子) 와세다대 교수는 "원래부터 인구가 적었던 나라와 갑자기 줄어들기 시작하는 나라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소비의 축인 '생산가능인구(15~64세 경제활동인구)'의 감소세는 더욱 가파르다. 1995년 8717만명을 정점으로 매년 줄어들어 2050년에는 5388만명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원전 사고 이후에는 일본을 찾는 외국인도 줄었다. 

올 1~6월 방일 외국인 수는 총 283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6%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50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2011-11-13
 
 
 
 

[Weekly BIZ] [interview] 'FTA전도사 무토 日대사

  • 선우정 Weekly BIZ 에디터 su@chosun.com      입력 : 2011.11.04 13:31

"韓·日 문화개방 때도 문화침략 걱정했죠? 지금 한류를 보세요"
"韓·日 FTA로 對日적자 확대? 함께 개척할 더 큰 시장 봐야"

FTA(자유무역협정)를 추진할 때, 한국은 무역 관계의 이해득실을 지나치게 따지는 경향이 있다. 한·미, 한·EU, 한·중 FTA엔 적극적인 정부가 한·일 FTA에 대해선 움직임이 느린 것도 무역의 득실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강한 제품력 때문에 한·일 무역 적자가 더 늘어날 것이란 우려다.

▲ 무토 주한 일본대사는“자주 가는 서울의 한식당은 무궁화, 석파랑, 필경재 등”이라고 했다. 주로 초대를 받아 간다고 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한식의 B급 메뉴를 즐긴다고 말했다. / 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
하지만 훗날 떠올렸을 때, 얼굴이 달아오르는 우리의 피해 의식은 한둘이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공전(空前)의 한류 붐으로 결판이 난 한·일 문화 개방이었다.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주한 일본대사는 이렇게 말한다. "한국에선 일본 문화가 들어오면 한국 문화가 오염된다고, 침략당한다고 했어요. 개방을 한 뒤 어떤 일이 일어났나요? 일본보다 뛰어난 문화를 만들었지요. 저는 한국이 (개방으로) 일본 문화를 왕성하게 흡수해 더 뛰어난 문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아무리 독창적인 문화라도 80%는 외래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우려와 정반대로 한류가 승리한 것처럼, 더 적극적으로 흡수하고 공부하는 쪽이 결국 이기는 것이다.

무토 대사는 1975년 한국 대사관에 부임한 이후 5차례에 걸쳐 11년 동안 한국에서 근무했다. 한국을 가장 많이 경험하고 가장 잘 이해하는 일본 외교관으로 꼽힌다. 작년 8월 대사로 부임한 뒤, 그는 한국 각지를 돌면서 한·일 FTA의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내부로 움츠러드는 일본의 현실을 한·일 FTA를 통해 돌파하려는 일본 정부의 방침을 충실히 실천하는 것일지 모른다. 물론 그는 국익(國益)을 위한 행동임을 감추지 않는다.

"오직 일·한 관계를 위해서 FTA를 주장한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일본의 미래를 위해서 주장하는 것입니다. 일본의 미래를 위해선 한국의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Weekly BIZ는 서울 일본대사관 집무실에서 무토 대사를 만났다. 외교관인 그는 정중하고 신중한 언어로 말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론 이런 뜻으로 들렸다.

"한국은 이제 약한 나라가 아니야, 제발 자신감 좀 가져!"

반찬 하나 더 얻어먹자고 이웃과 담장을 허무는 바보는 없다. 모든 개방과 교류에는 이해득실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한·미 FTA가 정국을 흔들기 시작한 지난달 31일,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 대사는 "옆으로 다가오라"고 했다. "한·일 FTA로 관세가 사라지면 대일 무역적자가 더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한국에 있다"고 질문한 뒤였다. 그는 한 뼘 크기의 수첩에 숫자를 적으면서 설명했다.

"작년 일본의 한국 수출은 643억달러였어요. 한국의 일본 수출은 282억달러였지요. 한국이 360억달러 정도의 적자입니다. 그런데 일본의 한국 수출은 이렇게 구성돼요. 45%가 재(再)수출용, 즉 수출한 일본 부품이나 소재를 수입한 한국이 사용해 제품을 만들어 다시 해외로 수출하는 것이지요. 이 부분의 관세는 환급(還給)되니까 지금도 관세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관세 면에서 이 부분은 FTA와 관계없지요. 한국이 한·미 FTA와 한·중 FTA를 통해 수출이 늘어나면, 자연히 재수출용 수입은 늘어날 것입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무역적자가 한국의 손실일까요?"

―나머지 55%는?

"한국 국내에서 소비되는 부분이지요. 금액으로 357억달러입니다. 한국이 일본에 수출한 282억달러는 대부분 일본 국내에서 소비됩니다. 이 부분(국내 소비용 수출입)만 생각하면 한국의 대일 무역적자는 70억달러 수준이지요. 엔화 강세와 대지진 등의 영향으로 올해 한국의 대일 무역적자는 17% 줄어들 전망이에요. 재수출용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무역적자는 사실상 해소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은 그렇게 줄어든 적자가 FTA로 인해 다시 늘어날 것을 염려합니다.

"FTA로 한국의 일본 수출이 늘어나는 것처럼, 물론 일본의 한국 수출도 늘어날 것입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세요. 일본의 한국 수출품 중 자본재가 45%, 원자재는 50%입니다. (엔화 강세로) 이미 일본 제품은 상당히 비싸졌어요. 지금 한국은 일본에서가 아니면 구할 수 없는 것만 사고 있지요. 관세가 사라진다고 해도 그동안 사지 않던 비싼 일본 제품을 한국이 사기 시작할까요? (빠르게 수입이) 늘어나는 것은 5%에 불과한 소비재 정도이겠죠. 그리고 지금 일본도 부품과 소재를 한국에서 수입하는 시대가 시작되고 있어요. 일본의 어떤 일류 기업도 '올재팬(All Japan·소재와 부품, 완제품까지 모든 것을 일본에서 만드는 것)'으로 생존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닙니다."

무토 대사는 "확실한 분석에 기초하지 않고 관념적으로 논의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한·일이 함께 따먹을 과일들

―한국이 볼 수 있는 이익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죠.

"일·한 FTA는 한·중 FTA와 성격이 다르다고 봅니다. 한·중 FTA에서 한국이 추구하는 것은 (성장시장인) 중국시장에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들어가는 것이지요. 하지만 한국과 일본의 경우, 한국도 일본도 자신의 완제품을 가지고 서로 시장에 들어가는 것은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도요타자동차도 한국 시장에 그렇게 많이 팔지 못해요. 1년에 1만대 정도이지요. 한국 삼성이나 LG도 그렇게 빨리 일본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같은 입장이지요. 완제품의 경우 자국 제품이 자국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나라이니까."

도요타의 경우, 작년 일본 공장에서 생산한 372만대 중 1만486대를 한국에 판매했다. 도요타는 작년 일본을 포함해 세계 공장에서 716만대를 생산했다. 도요타에 한국 시장은 북미 시장의 200분의 1이다.

―양국 간 무역에서 이익이 그렇게 적다면, 왜 FTA를 하나요?

"일·한 FTA는 차원이 다릅니다. 서로 세계 시장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강력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지요. 일본과 한국이 손을 잡고 하나의 시장으로 세계에 접근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20년 동안 세계의 인프라스트럭쳐(사회기반시설) 수요가 얼마나 발생하는지 아세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추계를 보면 71조달러입니다. 작년 한국의 일본 수출이 282억달러였지요. 2500배입니다. 일본과 한국이 함께 이 시장을 개척하자는 것입니다. 또 하나가 자원이에요. 자원을 생산하는 국가는 독과점 상태이지요. 자원을 사용하는 국가는 많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사용하는 나라이지요. 혼자 접근하면 협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일본과 한국은 하나의 시장이다. 그러니 함께 협상한다'고 하면 협상력도 커지고, (각자의 외교력이 있으니) 자원 국가의 정치적 리스크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집니다. 일본과 한국 기업이 제품을 공동 생산하면 제품의 기준을 국제화하는 것도 쉽지요. (FTA를 말하면서) 한국 시장, 일본 시장에서 득실을 따지는 것은 의미가 크지 않아요. (시장을 통합함으로써) 세계시장에서 함께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연구해야 합니다."

세계시장에서 한국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실제로 크게 늘고 있다. 최근 사례로는 삼성엔지니어링과 미쓰이 화학의 인도 고밀도 폴리에틸렌 제조 공장 수주(2억3000만달러), 한국전력과 스미토모상사의 아부다비 발전사업 참가(총사업비 15억달러) 등이 있다.

일류기업이 한국에 오는 이유

―한국이 일본의 파트너로서 아직 모자란 점은 없나요?

"비즈니스의 세계는 상당히 달라졌어요. 유일한 문제는 한국의 일반 국민이 일본과 한국의 관계가 이렇게까지 긴밀해 졌다는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일본도 똑같아요."

―옳은 말씀이지만, '한국이 요구하는 일본의 농수산물 개방과 비관세장벽 완화를 하기 싫어서 저러는구나' 하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을 듯합니다.

"아닙니다. 그 문제를 들어줄 수 없다고 차단한 적은 없습니다. 모든 가능한 문제를 테이블 위에 놓고 검토해야지요. 지금 도쿄(일본 정부)는 한국 요구에 대해서 가급적 일·한 FTA 교섭 이전에 답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일본의 산업 지형에서 한국의 위치는 얼마나 달라졌나요?

"요즘에 한국에 들어오는 일본 기업을 보세요. 각 분야에서 세계 일류기업들입니다. 원래 이런 기업들은 도요타, 도시바, 소니와 같은 일본 기업이 세계에 진출하면 함께 나갔지요. 그런데 한국은 달라요. 지금 스스로 (단독으로) 들어가고 있어요. 왜 이런 기업이 들어가겠습니까? 삼성, LG, 현대자동차와 같은 좋은 거래처가 한국에 있고, (선진기업 간의) 신뢰 관계가 구축됐기 때문이지요."〈그래픽

―관세 장벽이 사라지면 한국에 들어오려던 일본 기업도 그냥 일본에 머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지금 관세가 무거워서 한국에 가는 것이겠습니까? (삼성, LG, 현대 등) 수요가 있기 때문에 가는 것이지요. 그리고 우수한 인재가 있기 때문에 가는 거예요. 얼마 전 한국 투자를 결정한 미쓰비시상사와 닛폰소다는 중국,베트남 등 다른 지역의 투자 환경을 다 조사하고도 결국 한국을 택했습니다."

―FTA로 인해 일본의 한국 투자가 늘어난다고 보십니까?

"일본이 필리핀과 FTA를 맺고 투자가 5배 늘었어요. 경제적인 메리트도 분명히 있어요. 관세가 낮아지면 진출한 기업이 일본에 있는 1차 하도급, 2차 하도급 업체로부터 원료나 부품을 조달받기 쉽거든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FTA로 구축되는 신뢰 관계입니다. FTA는 투자와 경쟁정책, 지적재산권, 정부 조달, 기준 인증과 같은 선진적 시스템을 망라하는 약속이니까요. 일본에서 말하는 EPA도 같은 개념입니다."

―이달 초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 방한 때 양국 통화 스와프 규모를 700억달러로 늘렸습니다. 리먼 쇼크가 있던 3년 전 자세와 달라진 듯합니다.

"양국의 경제 관계가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지요. 같은 팀으로 공수(攻守)를 함께 하는 것. 세계 시장으로 나아갈 때도 함께 나아가고, 세계 시장으로부터 도전을 받을 때도 함께 방어한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입니다."

―리먼 쇼크 당시 한국의 도움 요청에 미온적으로 대응하다가 원화가치가 급락하면서 결국 일본 제조업의 국제 경쟁력도 약화됐지요.

"3년 전엔 (100엔당 원화 환율이) 800원대에서 1600원대로 급락했지요. 이번엔 (원화가치 하락이) 일시적 현상으로 판단했어요. 실제로 총리가 방한했을 때 그렇게 크게 하락하지도 않았어요. '일본과 한국이 함께 가자'는 진실성을 토대로 (통화스와프) 결정을 한 것이지요."

좋은 제품과 팔리는 제품

―한국에선 일식(日食)이 붐입니다. 일본 레스토랑 체인도 많이 들어와 있고요. 그런데 일본인 셰프가 만들어도 일본에서 먹던 그 맛이 안 나요.

"일본 야키니쿠(고깃집) 체인이 한국 셰프를 고용하면 반드시 일본 주인과 싸움이 납니다. 한국 셰프는 한국 맛은 이것이라고 하고, 일본 주인은 일본 맛은 이것이라고 하고. 그런데 일본에선 일본 맛에 맞춰야 제대로 영업할 수 있어요. 현지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요즘 서울 일식당들 많이 달라졌어요. 예전엔 그냥 '일본식 한국요리'였는데."

―한국이 흉내 내기 어려운 무언가가 일본에 있는 듯합니다.

"도쿄는 엑센트릭(eccentric·유별난)한 곳입니다. 예를 들어 전통 요릿집에선 요리를 내놓는 시간에 매우 집착합니다. '나카이(仲居)'라고 불리는 여성은 요리를 언제 내놓을 것인지에 온 신경을 집중합니다. 음식의 맛만이 아니라, 담는 방식, 내는 타이밍, 연출하는 분위기까지 모든 것을 극상(極上)까지 밀어붙이는 것이지요. 그렇게 신경을 쓰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생각해요. 일본 특유의 것이지요."

―한국은 일본의 그런 면까지 캐치업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요.

"그렇게 극상까지 노력하는 대신 너무 비싸서 영업이 잘 안 돼요. 회삿돈으로 먹는 시대가 가고, 자기 호주머니 돈으로 먹는 시대이니까. 일본과 한국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아세요? 일본은 좋은 것을 만들고, 한국은 팔리는 것을 만드는 거예요. 일본은 세계 어디를 가도 무조건 좋은 물건, 최고의 물건을 내놓으려고 해요. 한국은 좋은 물건이라 해도 그 나라의 수준과 수요에 맞는 물건을 내놓으려고 해요. 한국이 똘똘하지요. 장사의 세계에선."

―존경하는 일본 외교관은?

"스노베 료조 전 대사입니다. 1970년대 말 주한 일본대사를 지냈지요. 그때 일본은 한국에서 존재감이 컸을 때였어요. 그가 한국의 지방을 돌아보고 와서 한 말은 지금도 잊히지 않아요. '한국의 지방에 가면 중앙정부의 차관을 해도 충분한 지식인과 교양인이 군청에 있다. 한국은 결국 훌륭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실제로 그렇게 됐지요. 상대국을 솔직하게 바라보는, 그래서 선견(先見)의 눈을 가진 분이었지요."
 
2011-11-04
 
 
 
 
 

[중앙일보] 게이샤의 추억

 

게이샤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사케와 함께 안주로 닭꼬치를 즐기고 있다. 손님을 접대하는 와중에 잠깐 짬을 내 여유를 즐기고 있다.

1900년대 일본 메이지시대의 게이샤는 어떻게 살았을까. 서구에 널리 알려진 메이지 시대의 게이샤는 일본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한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이다. 2005년 미국에서 개봉된 `게이샤의 추억`이란 영화에서도 게이샤는 화려하지만 사랑은 이루지 못하는 비극적 인물로 묘사된다. 이런 특징 때문에 많은 예술가들에게 게이샤는 끊임없는 영감의 원천이 돼 왔다.

위는 통에 향유를 담아 몸을 적시는 듯한 포즈를 취하는 게이샤. 아래에서는 게이샤 2명이 수작하고 있다. 삼발이로 받쳐진 사진기나 와인같이 생긴 양주병들로 보아 서양문화가 게이샤들 사이에 이미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 게이샤의 생활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진이 대방출됐다. 중국 군사전문사이트 미루왕은 100여 년 전 일본의 메이지시대로 추정되는 시기의 게이샤와 무희를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서양인이 촬영했으나 작가는 미상이다. 깔끔하지는 않지만 채색문화 중심의 일본 사진답게 손으로 하나하나 채색돼 있다. 사진 속에서 일본 게이샤는 샤미센이라는 전통 악기를 들고 있다. 당시 게이샤는 창부와 구별돼 `기예를 계승한다`는 자부심을 가졌다. 목욕 문화, 주류 문화, 복식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장면까지 다양하다. 서양문물도 상당히 보급돼 있던 것으로 보인다. 서양식 의자와 카드놀이 장면이 눈에 띈다. 

다소 통통하면서 눈이 작은 동양식 미인이나 기모노와 색조화장으로 꾸며진 앳된 외모 너머로 슬픈 자화상도 엿보인다. 

이원진 기자  2011-11-02
 
 
 
 

日교사들 “독도는 일본 땅, 근거 없다”

 

[서울신문]일본 도쿄도 교직원 노동조합이 지리 분야 교과서에 독도(일본명 다케시마)를 일본 땅으로 표기하라는 정부 방침을 거부하기로 한 것은 일본 내 양심 세력의 목소리를 대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28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도쿄 교직원노조는 지난 6월 교사용으로 발행한 2012년도 중학교 신교과서의 검토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제가 된 지리 분야 교과서 4종은 모두 독도를 일본 영토로 기술했다. 

도쿄 교원노조는 "독도는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센카쿠제도,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와는 다르다."면서 "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외무성 홈페이지 등을 통해 "다케시마는 역사적으로, 국제법적으로 일본 영토"라고 주장해왔다. 문부과학성은 2007년 중학 사회과의 신학습지도 요령 해설서에서부터 독도에 대해 "북방영토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영역에 관한 이해를 심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명기했다. 내년 봄부터 사용되는 모든 중학교 지리교과서가 이를 다루고 있다. 

이에 대해 도쿄 교원노조는 우익 단체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과 일본교육재생기구의 구성원 등이 집필한 이쿠호샤의 역사·공민 교과서에 대해 "역사를 왜곡하고 헌법을 적대시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의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대응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교과서 채택 권한은 각 교육위원회에 있다. 하지만 교육위원회는 일선 교사들이 각 교과서의 특색 등을 조사한 결과를 참고해 해당 교과서를 채택할지 결정한다. 도쿄 교원노조는 자체 조사 결과를 교과서 채택 결정에 반영시키려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노조 관계자는 산케이신문 보도 이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조합원들이 모여 영토 문제에 관한 토론을 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방침을 학생들에게 강제할 수 없다는 발언을 소개한 것으로 도쿄 교원노조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라며 한발 물러섰다. 

한편 겐바 고이치로 일본 외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도쿄 교원노조의 검토 결과에 대해 "일본의 입장과 다르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1-10-30
 
 
 
 

일본인 관광객 때문에? 멈춰선 부산 직행 KTX

 

"일본 손님들(관광객)이 차를 잘못 타서 천안-아산역에 잠시 정차하겠습니다. 양해해 주십시오." 

29일 오전 10시10분, 25분 앞서 서울역을 출발해 부산으로 향하던 KTX 열차에서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비슷한 시각 서울역에서 두 대의 KTX가 출발했는데, 일본인 관광객들이 혼동해 열차를 잘못 탔다는 것이다. 

코레일에 따르면, 중간 정차 없이 부산으로 직행할 예정이었던 열차는 오전 10시20분 천안-아산역에서 멈췄고, 일본인 관광객 8명이 내렸다. 4분 정도 정차한 뒤 KTX는 다시 출발했다. 당초 11시58분 부산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열차는 13분 연착했다. 

일본인 관광객들은 별도의 가이드 없이 천안-아산역으로 이동 중이었으며, 그곳에서 다른 일행을 만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은 "열차를 잘못 탄 일본인 관광객들이 승무원에게 사정을 이야기했고, 관제센터에서 앞뒤 열차 상황을 고려해 정차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외국인에 대한 배려차원으로 직행열차의 중간 정차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관광객들이 열차를 잘못 타는 경우가 많은 프랑스나 독일의 경우 배려차원에서 중간에 정차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코레일 측에서도 "뜻밖의 상황에 열차를 세워야 할지 아니면 예정대로 그냥 지나가야 할지 고민이 컸다"고 했다. KTX는 20분 이상 연착될 경우 승객들에게 표 값의 일정부분을 환불해 주지만, 이번에는 13분 연착됐기 때문에 따로 환불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일부 승객은 예정에 없던 연착에 불쾌감을 표시했다. 당시 열차를 이용했던 한 승객은 "국내외 열차 여행 중 처음 겪는 일"이라면서 "일본인 관광객을 배려한 미담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이게 관례가 되면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했다. 

코레일 측은 이와 같은 일부 승객의 반발에 "외국인 관광객 배려차원에서 취한 조치였지만, 우리나라 사람이 기분 나빴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인정했다. 

 
2011-10-29
 
 
 
 

정부, 유엔총회서 '위안부' 日법적책임 공식거론

 

총회서 법적책임 거론은 처음..일본측 주장에 반론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 정부는 11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을 공식 거론했다. 

신동익 주유엔 대표부 차석대사는 이날 열린 제66차 유엔총회 제3위원회의 여성 지위 향상 토론에서 "일본 정부가 군대위안부 문제가 법적으로 해결됐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군대위안부 문제는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하는 사안으로서 한ㆍ일 청구권 협정에 의해 해결된 것으로 볼 수 없으며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신 차석대사의 발언은 "제2차 세계대전중 성노예 피해자에 대한 배상 문제와 관련해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과 이후 양자협정에 의해 법적으로 해결됐다"는 일본 정부대표의 발언에 대한 반론 차원에서 나온 것이다. 

정부가 제네바 유엔 인권이사회가 아닌 유엔 총회석상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직접 거론하며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정부의 '위안부' 양자협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는 일본 정부를 다자외교 차원에서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차석대사는 또 "유엔 여성폭력 특별보고관 보고서 등도 전반적인 인권침해 문제, 특히 군대 위안부는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이나 그 이후 양자협정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확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차석대사는 "고문방지위원회와 여성차별철폐위원회 등 기타 유엔인권협약기구들도 군대위안부 관련한 권고를 통해 이번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사안임을 재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최근 우리 정부는 군대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에 대해 한일 청구권 협정에 규정된 절차에 따른 양자 협의를 제안한 바 일본 정부가 이에 성실히 응해줄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금까지 유엔총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거론한 것은 모두 6차례다.

1992년 제47차 총회에서는 일본 정부가 군대 위안부 강제동원과 관련한 진상조사 노력을 가속화하고 진지한 후속조치를 취함으로써 조속히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1994년 제49차 총회에서는 군대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일본 정부의 조치를 주목하고 유엔과 비정부기구(NGO)의 노력을 평가하면서 앞으로 관련 인권기구의 활동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1995년 제50차 유엔총회에서 역사적 사실로서 진상규명과 미래지향적인 입장을 부각시키고 유엔 인권소위 특별보고관의 관련 노력을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1997년 제52차 총회에서는 일본 측의 '아시아여성기금'을 통한 군대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상 시도는 근본적 문제해결 방안이 될 수 없음을 강조했으며 일본 정부가 인권위 여성폭력 특별보고관의 권고를 조속히 이행토록 촉구했다. 

정부는 2007년 제62차와 2008년 제63차 총회에서 무력 분쟁지역에서의 성폭력 문제를 전쟁범죄로 규정하고 재발방지를 촉구했으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정부는 내년 제네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도 일본 정부를 직접 지목하며 군대 위안부 관련 해당 정부가 특별보고관의 권고를 받아들여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1-10-12
 
 
 
 
 

조선왕조 다룬 책 일본서 폭발적 인기

 
 
 
   
 
 
 
 
 
 한류 사극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에서 드라마의 배경이 된 조선시대를 다룬 교양서적이 오리콘서적 판매 순위 7위에 오르는 등 베스트셀러로 떠올랐다. 한류 드라마의 인기가 한국과 한국사에 대한 이해의 확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화제의 책은 재일한국인 2세로 격월간 <사랑해요, 한국드라마>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 강희봉씨가 쓴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조선왕조의 역사와 인물>이란 207쪽쨔리 책이다. 지난 7월25일 지쓰교노니혼사에서 간행된 이 책은 출간 이후 판매부수가 점점 늘더니 10월3일 오리곤서적 판매 순위에서 7위에 오르며 마침내 10위 안에 진입했다. 교양문고가 많은 신서판(173×105㎜) 판매순위에선 단연 1위다. 한주 동안의 판매량은 2만9000부, 그간 누적 판매량은 12만부를 넘어섰다.

 책은 일본에서도 방영돼 큰 인기를 끈 <대장금>의 주인공 장금이가 실존인물인지, 조선의 임금들은 어떤 인물이었는지를 다루고 있으며, 조선시대를 빛낸 맹사성, 황희 등 인물들의 삶을 소개해 <동이>와 <이산> 등의 드라마의 배경이 된 조선시대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책의 주된 구매층은 교양을 풍부하게 갖춘 40대 이상 여성이다.

하루키란 이름의 한 독자는 페이스북의 독자 서평란에 “이 책을 읽고 조선의 문화를 알 수 있게 됐다”며 “한국인, 한류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과 나눌 수 있는 얘깃거리가 생겼다”고 썼다. 노리조란 이름의 독자는 “가까운 나라인데도 일본과 다른 국민성이 형성되는 과정을 볼 수 있어 매우 흥미로왔다”고 평가했다.

 출판사는 이 책이 큰 인기를 끌자, 이달 중으로 고대 건국신화와 삼국·고려시대 등을 다룬 <고대 한국의 역사와 영웅>이란 책을, 이어 12월에는 여성의 시각으로 조선시대를 살핀 새로운 책도 출간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본의 보수층 일부에선 이런 흐름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한다. 보수 월간지 <역사통>은 최근 출간한 11월호에 ‘한류는 거짓투성이’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싣고, “실제로는 ‘일-한 병합’이 한국을 구했다”는 등의 주장을 담은 기사를 실었다.

2011-10-09
 
 
 
 

 

 

'공존공영' 韓日 축제한마당 성황리 열려

 


한일 축제한마당..즐거운 K-POP 커버댄스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 '공존공영의 21세기'를 테마로 내건 한일 축제한마당이 1일 오전 도쿄 중심가인 롯폰기힐스 아레나에서 화려하게 개막했다. 국악 타악기 퓨전 '소나기 프로젝트'의 힘찬 공연으로 막을 올린 한일 축제한마당은 테너 배제철의 개막 축하공연에 이어 'K-POP' 커버댄스, 한일 연예인 스타의 소장품 경매, 한일 민요공연 등으로 다채롭게 이어졌다. 또 한식 소개, 한복 입기 체험, 한국 전통놀이 코너, 막걸리 시음행사 등도 일본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사진은 일본인 참가자들의 K-POP 커버댄스 경연 광경. 2011.10.1 <<국제뉴스부 기사 참조>> kimjh@yna.co.kr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 '공존공영의 21세기'를 테마로 내건 한일 축제한마당이 1일 오전 도쿄의 중심가인 롯폰기힐스 아레나에서 화려하게 개막했다.

국악 타악기 퓨전 '소나기 프로젝트'의 힘찬 공연으로 막을 올린 한일 축제한마당은 테너 배재철의 개막 축하공연에 이어 'K-POP' 커버댄스, 한일 연예인 스타의 소장품 경매, 한일 민요공연 등으로 다채롭게 이어졌다.

또 한식 소개, 한복 입기 체험, 한국 전통놀이 코너, 막걸리 시음행사 등도 일본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연예인 스타 소장품 경매에는 티아라, 애프터스쿨 등의 걸그룹과 2PM, 김현중, 탤런트 강지완, 주지훈, 천정명 등이 직접 사인한 CD, 부채, 파일, 화장품 세트, 티셔츠 등이 다양하게 나왔다.

올해 행사는 공존공영의 21세기를 주제로 동일본대지진으로 고통을 겪는 일본 국민을 위로하고, 한일 양국 국민이 손을 잡고 미래를 지향하자는 뜻을 담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축하 메시지에서 "한일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동반자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외교적 협력을 넘어 문화적 교류를 통해 마음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존공영' 韓日 축제한마당 성황리 열려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 '공존공영의 21세기'를 테마로 내건 한일 축제한마당이 1일 오전 도쿄 중심가인 롯폰기힐스 아레나에서 화려하게 개막했다. 국악 타악기 퓨전 '소나기 프로젝트'의 힘찬 공연으로 막을 올린 한일 축제한마당은 테너 배제철의 개막 축하공연에 이어 'K-POP' 커버댄스, 한일 연예인 스타의 소장품 경매, 한일 민요공연 등으로 다채롭게 이어졌다. 올해 행사는 공존공영의 21세기를 주제로 동일본대지진으로 고통을 겪는 일본 국민을 위로하고, 한일 양국 국민이 손을 잡고 미래를 지향하자는 뜻을 담았다. 참석자들이 개막식 공연을 감상하고 있다. 2011.10.1 <<국제뉴스부 기사참조>>

1일과 2일 이틀간 계속되는 한일 축제한마당은 올해가 3회째이며, 2일에는 일본과 한국의 전통 곡예 퍼포먼스, 도쿄 한국학교 합창단과 미야기현의 동일본대지진 피난소인 '센다이시 하치젠중학교 합창단'의 합동공연, 한류스타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주일 한국대사관은 이번 행사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하루 3만명씩, 이틀간 6만명의 일본인이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2011-10-01

 

 

 

 

 

 

 

46년전 청구권 협정이 '불행의 씨앗'

 

 
 
 

[이슈 in 뉴스] 46년전 청구권 협정이 '불행의 씨앗'
● 일본군 위안부 문제
정부 "협정 당시 위안부 논의조차 안돼"
日 "끝난 사안" 사실상 양자협의 거부
日측 몰염치에 우리 정부도 장기간 방치

유병온기자 rocinante@sed.co.kr
 
 
일본 정부가 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 측의 양자협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군위안부 문제가 한일관계의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군위안부 문제는 일본 측의 몰염치한 태도가 핵심적인 걸림돌이지만 지난 1965년 이후 이를 사실상 수수방관해온 우리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 따라서 군위안부 문제는 한일 양자협의를 둘러싼 양측의 지루한 샅바싸움이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양자협의 성사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16일 일본 현지언론에 따르면 야마구치 쓰요시(山口壯) 외무성 차관은 기자회견에서 "1965년 국교정상화 때 청구권 문제가 법적으로 최종 해결됐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위안부와 원폭 피해자 문제와 관련, 한국의 양자협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구권 협정 제2조 3항이 '불행의 씨앗'=군위안부 문제가 주요 분쟁 이슈로 떠오른 것은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다. 일제 침략기에 자행됐던 위안부 징집은 오랜 기간 수면 아래 잠복돼 있다가 1990년 네덜란드의 얀 할머니가 세계 최초로 자신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음을 밝히면서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됐다. 그해 11월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들의 문제해결을 위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발족되면서 한일관계에서도 위안부 문제가 주요 이슈로 부각됐다.

일본 측은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당시 맺은 '청구권 협정'에서 일제 침략기 동안 발생한 모든 행위에 대한 한국인의 청구권 행사가 소멸됐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실제 협정 제2조 3항에는 '계약 체결국 및 그 국민에 대한 모든 청구권은 계약체결 전 발생한 사유에 관해 어떤 주장도 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 

반면 우리 정부는 협정체결 당시 위안부 및 원폭 피해자 등의 문제가 논의조차 되지 않은 만큼 이는 청구권 협정 목록에 포함돼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협정 당시 포함된 '대일청구 8개 항목'에는 징용ㆍ징병자 미지불금 등이 언급돼 있지만 위안부나 원폭 피해자 문제는 거론돼 있지 않다. 

국제 법률에 정통한 한 정부 당국자는 "위안부 문제는 일본의 '반인도적 불법행위(crime against humanity)'에 포함되는데 국제법이 발달하지 않은 1965년에는 이 같은 개념 자체가 없었다"며 "침략기 당시 일본이 자행한 반인도적 행위에 대해 책임을 지라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말했다. 

◇위안부 문제, 국내외에서 어떻게 다루고 있나=외교통상부는 그동안 군위안부 문제 해결에 다각적으로 노력해왔다고 주장한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1990년 이후 한일 간 외교장관 회담이나 정상회담 등 고위급 협의를 포함, 각종 외교 채널을 통해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위안부 강제징역ㆍ사역에 대한 일본 정부의 개입을 인정한 이른바 '고노 담화'도 이러한 논의의 흐름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에 책임이 있다'는 정부의 공식 입장표명이 위안부 피해자들과의 소송 패소 이후 2005년에야 나왔고 김영삼 정부 때는 "도덕적 우위에 서기 위해 일본 측의 보상을 받지 않겠다"고 스스로 논란을 덮기도 하는 등 문제해결을 기피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우리 정부의 노력 부족은 해외 사례에 비춰봐도 확연하다. 국제적으로는 2007년 미국 하원의 만장일치로 일본 위안부 결의안이 채택되고 2008년에는 유엔 인권이사회도 "위안부 동원에 대해 일본이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일본의 반인도적 행위에 대한 사죄 및 보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2011-09-17
 
 
 
 

日, 위안부 청구권 협의 제안 거부

 


변함 없는 수요집회 (서울=연합뉴스)이상학 기자 = 14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987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일본의 사죄와 피해자 문제 해결 등을 촉구하고 있다.2011.9.14 leesh@yna.co.kr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우리 정부의 위안부 문제 청구권 협의 제안을 거부했다.

16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야마구치 쓰요시(山口壯) 외무성 부대신(차관)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우리 정부가 제안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청구권 협의와 관련 "(한일 기본조약 체결로) 1965년 국교정상화때 청구권 문제가 법적으로 최종적 해결이 끝났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위안부와 원폭 피해자 문제 등과 관련, 한일 청구권 협정상의 분쟁해결 절차를 근거로 한 한국의 양자 협의 제안을 거부한 것이다.

외무성은 공식 외교 채널을 통해 일본의 이런 입장을 한국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야마구치 부대신은 그러나 "위안부에게 어떤 형태의 수당(위로금 등)이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방안의 검토가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해 청구권 문제와 분리해 한국 정부와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는 일본이 1995년 7월 민간 모금을 기반으로 위안부에게 위로금을 지급하기 위해 창설했다가 2007년 해산한 '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국민기금(아시아여성기금)' 등을 다시 논의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는 일본 정부의 책임회피 수단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있었고, 한국에서는 위로금 수령 거부 운동이 벌어진 바 있다.
 
2011-09-16
 
 
 
 
 

"日, 독도 국제사법재판소 회부 검토"(종합)

 


사진은지난 1일 해경 5001함에서 바라본 국토의 막내 독도 전경.(자료사진)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독도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 회부를 한국 정부에 공식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런 방안이 부상한 것은 한국이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계속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1954년과 1962년 한국 측에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하자고 제안한 바 있어 이번에 제안이 이뤄지면 49년 만이다. 

일본은 국제사법재판소 회부로 (일본의) 독도영유권에 대한 정당성을 세계에 호소하려는 의도지만 한국이 동의할 가능성이 낮은데다 강력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일본이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하기 위해서는 당사국인 한국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이 신문은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한국이 다케시마(竹島 :독도의 일본명)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하는 것을 수용할 가능성은 낮지만 이 문제를 정식으로 교섭 테이블에 올려 (독도의 실효지배를 강화하는) 한국의 처사에 일본이 얼마나 분노하는지를 보여주려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일본 정부가 다케시마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 회부 제안을 오랫동안 하지않은 것은 분쟁화가 한일 관계에 도움이 되지않는다는 과거 자민당 정권의 판단 때문이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한국 정부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다케시마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 제소여서 정부 내에서는 '한국의 반발을 불러 역효과'라는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하지만 일본 정부 내에서는 그동안 독도 문제의 국제법 제소라는 정공법을 쓰지않는 바람에 일본의 영유권 주장에 '발언 자체도 용인하지않는다'는 풍토를 한국에 정착시켜왔다는 견해도 있다고 보도했다.

마쓰모토 다케아키(松本剛明) 외무상은 9일 참의원 외교방위위원회에 출석해 독도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 제소와 관련 "평화적 해결을 위한 모든 수단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11-08-10
 
 
 
 

 

日 '대한항공 이용말라' 지시 외교갈등 비화

 


대한항공 A380에서 바라본 독도 (서울=연합뉴스) 일본 외무성이 대한항공의 독도 시험비행에 반발해 외무성 공무원들에게 해당 항공사의 이용을 자제토록 지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우리 정부는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관련 조치를 즉각 철회하도록 촉구했다. 사진은 지난달 16일 대한항공 에어버스 380 항공기의 시험비행 당시 독도 상공을 지나는 모습. << 연합뉴스 DB >> 2011.7.14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일본 외무성이 대한항공의 독도 시험 비행에 반발, 소속 공무원에게 해당 항공사 이용을 자제할 것을 지시하면서 독도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간 외교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가 앞으로 1∼2개월 내에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방위백서도 발간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정부는 "독도는 역사ㆍ지리ㆍ국제법적으로 우리 고유 영토"라는 확고한 입장을 갖고 단호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방침에는 일본 정부가 국가 대 국가간 갈등 구도를 형성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 처음으로 민간 기업을 상대로 일종의 제재를 내렸다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비록 일본의 이번 조치가 "무리하고 유치한 대응"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반응이지만, 앞으로 다른 민간기업들을 상대로 한 유사한 사태가 재발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외교통상부는 이런 차원에서 담당 국ㆍ과장을 통해 일본에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하고 해당 조치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조병제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일본 정부에 대해 이번 조치를 철회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일본이 어떤 조치를 취하는지 그 결과를 지켜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내에는 일본의 이번 조치가 세계무역기구(WTO) 정부조달협정을 위배한 것이란 지적도 있다. 이에 따라 WTO에 제소해야 한다는 의견도 일부 있으나 "기준금액(항공기 이용금액) 미달로 WTO에 가는 것은 쉽지 않다"(외교부 당국자)는 판단이다.

외교부는 이런 단호한 기조 속에서도 차분하고 조용하게 이번 조치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일본의 이번 조치에 우리가 과잉 대응할 경우 오히려 일본이 원하는 대로 독도 문제가 국제 이슈화되는 등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여기에는 일본의 이번 조치가 야당인 자민당 등의 반발과 영토 문제를 둘러싼 중국, 러시아 등과의 외교분쟁 패배 등에 따른 여론 무마를 위한 "국내 정치용"이란 정부의 판단도 깔렸다. 

이와 관련해 일본이 이번에 보인 `황당한 행태'가 새로운 미래지향적 양국관계를 지향해 나간다는 지난해 8ㆍ15 총리 담화 정신을 스스로 위배한 것이라는 비판론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일본 정부가 독도 문제를 악화시키려고 했으면 굳이 이용 자제 시기를 한 달로 제한할 필요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에는 일본 내 정치적 고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본의 이런 악수에 대해 우리는 의연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1-07-14
 
 
 
 

日동북3현 서울사무소장, 문화포럼 찾아 인사

 
 
“한국인들의 도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 영상미디어센터 대강의실. 곤다 요시미치 일본 동북3현(아오모리, 이와테, 아키타 현)·홋카이도 서울사무소 소장(사진)은 이날 열린 한일민간교류단체인 한일사회문화포럼(이하 포럼)의 동일본 대지진 구호 봉사단 파견 설명회를 찾아 그동안의 봉사활동에 감사를 표했다. 

▶본보 5월 27일자 A27면  민간단체 한일사회문화포럼…

포럼은 5월과 지난달 각각 5박 6일, 7박 8일 일정으로 미야기 현과 이와테 현 등 동일본 대지진 주요 피해지역에 각각 10명, 15명의 1·2차 자원봉사자를 보냈다. 이들은 당시 쓰나미로 밀려온 목재와 가구를 제거하고 재해지역에 방치된 사진을 수집해 이재민들에게 돌려주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11일에는 7박 8일 일정으로 3차 봉사단 26명이 미야기 현으로 떠난다. 

곤다 소장은 “독도 문제 등 양국 간에 예민한 문제가 많은 상황이지만 한국이 인류애적인 차원에서 일본을 도와줘서 정말 감사하다”며 “앞으로 양국 간 우호가 증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3차 봉사단은 1·2차 봉사단의 봉사 경험 발표를 듣고 재해 지역 봉사활동 주의 사항 등을 꼼꼼히 확인하며 봉사활동의 각오를 다졌다. 포럼은 재해지역이 완전히 복구될 때까지 한 달에 한 번 이상 15명 안팎의 봉사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2011-07-05
 
 
 
 

 

한일사회문화포럼, 日미야기현서 지진 피해돕기 봉사활동

 

 
 
 
인터넷판 : http://news.donga.com/3/all/20110527/37569283/1
민간단체 한일사회문화포럼, 日미야기현서 지진 피해돕기 봉사활동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역인 미야기 현 미나미산리쿠 마을에서 24일 한일사회문화포럼 자원봉사자들이 건물 잔해를 치우고 있다. 한일사회문화포럼 제공

 
 
“이미 두 달이 지나 도울 게 있을까 싶었죠. 하지만 끝없이 펼쳐진 잔해 더미를 보니 이번엔 도대체 어디서부터 도와야 하나 막막했습니다.”

한일 민간교류단체인 ‘한일사회문화포럼’(이하 포럼) 소속으로 일본 지진 피해 돕기 봉사활동에 참가한 이민우 씨(20·KAIST 항공우주공학과 3년 휴학)는 22일 미야기(宮城) 현 미나미산리쿠(南三陸) 마을에 처음 도착했을 때의 느낌을 이렇게 말했다. 이 지역은 동일본 대지진 피해가 가장 컸던 곳 중 하나다.

이 씨는 22일부터 함께 온 10명의 포럼 소속 동료들과 함께 미나미산리쿠 마을에서 지진 피해 복구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씨와 함께 온 자원봉사자들은 대부분 대학 휴학생과 취업준비생들. 이 씨 등은 3월 14일 지진 발생 직후부터 봉사단 구성에 나섰지만 일본 대사관과 지방정부 측에서 요구한 ‘숙식 자체 해결, 일본어 능통’ 등의 조건과 일본 내 버스 대절 등의 문제로 두 달이 지난 후에야 현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들은 자비로 1인당 50여만 원의 항공료와 생활비를 마련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봉사단 최재일 씨(25·고려대 경제학과 4년 휴학)는 “독도 문제 등으로 일본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지만 언론을 통해 일본의 피해상황을 눈으로 보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피해현장에서 부서진 건물 잔해를 한곳에 모으는 일을 주로 하고 있다. 모은 잔해는 중장비를 동원해 트럭으로 실어낸다. 건물 잔해를 치우다 주택 등에서 발견된 사진을 모아 주인에게 돌려주는 일도 이들의 몫이다. 이 씨는 “곳곳에 나뒹구는 가족사진을 발견할 때마다 이 사람들이 죽지 않고 살아 있어 사진처럼 단란한 생활을 계속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꼭 주인에게 돌려줘야겠다는 생각에 진흙과 먼지로 뒤덮인 사진을 물과 걸레로 닦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물이 부족해 세수는 하지도 못하는 상황. 텐트 속에서 10도 이상씩 차이 나는 일교차를 견디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최 씨는 “현지 생활이 무척 열악하지만 미나미산리쿠 주민들이 우리를 볼 때마다 ‘아리가토(고맙습니다)’라고 해 뿌듯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며 “국가 간 각종 현안이 있지만 재난 앞에 인류는 형제”라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2011-05-27

 

 

 

 

韓, 꽉막힌 日에 섭섭… 日, 원전 탓에 무관심

'독도 영유권' 日교과서 검정결과 30일 발표

이태규기자 tglee@hk.co.kr
21일 오후 독도를 방문한 제18기 독도아카데미 대학생들이 일본 대지진 희생자를 위해 애도의 묵념을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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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학교과서 검정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29일 한국과 일본의 분위기는 매우 대조적이었다. 독도 문제와 일본 지진사태를 별개 사안으로 보는 한국 정부 입장과, 원전사고로 공황 상태인 일본 정부 간에 인식 차도 커 보였다.

30일 오후 3시에 발표될 검정 교과서의 독도 관련 기술은 예상보다 심각한 개악(改惡)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우리 당국은 독도문제는 한일관계에 우선하는 영토 문제라는 강경 입장을 재확인하고,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외교통상부는 이른 오전부터 취재진을 위한 독도 설명회까지 여는 등 긴장 속에 하루를 보냈다.

외교당국자들은 이처럼 양국이 독도 문제와 관련해 다시 원론적 대응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초래한 일본 측에 섭섭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들이 서운해 하는 것은 국무총리와 외교통상부 장관까지 나서 발표연기 수준의 '성의'표시를 요구한 게 보기 좋게 거절당한 때문만은 아니다. 

 
일본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설득해온 한 당국자는 "여러 가지로 설득을 했으나, (일본) 관료들이 (일에) 융통성이 별로 없고 원칙에 충실해 꽉 막혀 있다"고 답답한 관료들을 지목했다. 

다른 당국자도 "백방으로 노력했는데, (일 당국이) 그대로 강행할 것 같다"고 허탈해 하며 "교과서 검정이 1년 전부터 일정에 맞춰 진행된 것이 사실이나, 일본이 그렇게 원론적인 결정을 내리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 당국자들 사이에선 일본 지진 돕기 운동으로 호전된 양국관계가 이 문제로 되돌려질 것이란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에서 이런 한국의 입장과 분위기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탓에 고려조차 안 되는 상황이다. 일본 당국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이날 "검정결과 발표 당사자인 일본 문부과학성이 원전사고 문제까지 담당하고 있었다"면서 "내일 발표될 교과서 문제에는 큰 관심도 없고, 그럴 경황도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누가 이번 검정결과를 발표할지도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발표를 해도 일본에서 뉴스가 되겠느냐"고 반문해왔다. 

서울주재 한 일본 언론인은 "일본은 지금 원전 사고 때문에 수도를 도쿄에서 오사카로 옮기자는 얘기까지 나오는 패닉 상황"이라며 "한국이 지나치게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 당국은 일본 교과서 문제에 강경 대응은 하되, 지진 피해에 대한 인도적 지원문제는 분리해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30일께 생수 480톤과 '햇반' 20톤으로 이뤄진 3차 지원품이 부산항에서 출발하는 선박에 실려 일본 동북부 지역에 전달될 예정이다.
 
2011-03-30
 
 
 
 

日 교과서 검정..한ㆍ일 높아지는 긴장 파고

 


2005년상공에서 바라본 독도의 동도와 서도(자료사진)

정부 "흐름 끊자" 강경선회 속 '절제된 대응' 모색 

日 "영토사안" 주장..교과서.외교ㆍ방위백서 기술 강행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 일본 문부성의 30일 중학교과서 검정결과 발표를 앞두고 현해탄의 파고가 또다시 드높아지고 있다.

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을 계기로 모처럼 조성된 양국 우호관계 속에서 일본이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가일층 노골화하고 역사왜곡을 더욱 심화하는 '도발'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본의 이 같은 도발은 예고된 수순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영토주권 문제라는 사안의 성격상 막상 현실화될 경우 양국관계에 치명적 손상을 가져올 인화성 짙은 소재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는 특히 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마련된 모처럼의 우호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물론 상황에 따라 사회 저변으로 확산된 대일 동정여론을 오히려 반일여론으로 대체시키며 국민의 대일 정서를 급격히 악화시킬 소지를 안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지난해 강제병합 100년을 기념한 8.15 담화를 통해 새로운 한.일관계 지향을 천명한 일본 민주당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 정권의 '진정성'도 중대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발표할 교과서 검정내용은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았으나 독도의 영유권 주장을 담은 중학교 교과서가 늘어나고 독도 영유권 기술이 크게 강화되면서 '양'과 '내용'이 모두 개악(改惡)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 민주당 정부는 우리 정부와의 물밑 교섭과정에서 이번 교과서 검정은 자민당 정권 당시인 2008년 중학교 학습지도요령 및 해설서 개정의 연장선에서 이뤄진 후속조치라고 주장하면서 책임을 전임 정권으로 떠넘기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일본 문부과학성이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한 독도를 일본땅이라고 표기한 일본 초등학교 5,6학년 사회교과서와 사회과지도 (자료사진)

그러나 이는 결국 일본이 정권이나 정파와 관계없이 독도 영유권 주장만큼은 계속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게 외교가의 평가다. 

주목할 점은 우리 정부의 대응기조가 전례없이 강경하게 선회하고 있는 점이다. 

지금껏 '차분하고 단호한' 대응 원칙 하에 가급적 양국 갈등이 고조되지 않는 방향으로 '관리'해온 정부이지만 이번에는 대응자세가 그 어느 때 보다도 단호해 보인다는 게 외교가의 관측이다. 

실제로 정부 당국자들 사이에서는 "'차분'보다는 '단호'에 방점이 찍혀있다", "말이 아니라는 행동으로 보여줄 때"라는 식의 강경 발언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는 이번 중학교과서 검정결과가 갖는 의미가 그만큼 크다는 점을 반증하고 있다. 2008년 초.중학교 학습지도요령 개정에 따라 지난해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에 뒤이은 후속조치이지만 이번 검정결과 발표는 일본 교과서의 독도 영유권 기술을 사실상 공식화하는 중요한 고비라는 게 정부 안팎의 시각이다. 

한 핵심 외교소식통은 "이번에 검정결과가 통과된다면 교과서 문제에 관한 한 활이 시위를 떠난 형국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년별 검정결과가 모두 이번 검정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학교 교과서는 지난해 3월 초등학교 교과서와 달리 청소년기의 세계관과 역사인식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강력한 대응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현시점에서 '흐름'을 끊어놓는 선제적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올해안으로 예정된 외교청서(5월)와 방위백서(7월) 발표를 통해 일본측이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가일층 노골화할 가능성이 크다는게 정부의 상황인식이다. 

그러나 우리 정부로서는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흥분된 형태로 대응할 경우 오히려 외교적으로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딜레마일 수밖에 없다. 

특히 독도를 분쟁지역화해 국제 사법무대로 끌고가려는 일본측 의도에 휘말려들수 있는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사진은검정신청 당시 5학년 사회교과서(왼쪽)와 검정후 교과서(오른쪽). 애초 '다케시마(竹島)'라고만 표시한 채 검정 신청을 하자 일본 정부가 울릉도와 독도 사이에 국경선을 긋고 일본해라고 표기하라고 지시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자료사진)

이에 따라 정부 안팎에서는 단호한 대응의지를 분명한 행동으로 보여주면서도 일정한 선(線)을 지키는 '절제된 대응'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대외과시적인 이벤트 형식의 대응보다는 우리의 영토인 독도를 실효적으로 관리.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면서 동시에 일본에게 확실한 '응징효과'를 줄 수 있는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양현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단호에 방점을 찍으면서도 절제된 형태의 대응을 꾀하는 게 중요하다"며 "독도 문제로 인해 전반적인 한.일관계가 영향을 받지 않도록 분리대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정부로서는 다양한 선택지를 갖고 여러 수위의 대응카드를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독도내 헬기 이착륙장(헬리포트)을 보수하거나 체험관.전시관 건립 등 일본측이 민감해하는 '가시적인' 행동을 취하는 실효적 지배방안도 이런 맥락에서 거론되고 있다. 
 
2011-03-29
 
 
 
 

항공기 승무원·선원들 “일본행 싫어”

 

대한항공 승무원 김모씨는 최근 비행 스케줄표를 받고 분통을 터트렸다. 일본 영공을 통과하다 보면 방사성물질에 오염될 수 있다는 생각에 불안한데 연차가 낮은 승무원들만 계속 일본행 비행 스케줄이 잡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회사는 방사성물질 오염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 대응지침도 내리지 않고 있다. 근무경력이 많은 사무장들은 일정변경이라도 할 수 있지만 연차가 낮은 김씨 같은 경우는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일본 원전 폭발의 직접적 피해지역과 일본 정부가 정한 비행금지구역은 운항하지 않고 있다"면서 "운항 자체를 중단할 수는 없어 일본에 도착한 승무원들은 바로 돌아올 수 있도록 '퀵턴'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사정은 더 열악하다. 아시아나 노조는 회사 측에 도쿄·하네다 노선 운항편수를 줄이고 나고야·오사카 노선을 늘려줄 것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기내에 비방사성 요오드를 비치해줄 것도 요청했지만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권수정 노조위원장은 "승객들은 마스크라도 쓸 수 있지만 승무원들은 맨얼굴로 일본에 내려야 한다"며 "회사가 승무원들을 보호해주지 않으면 누가 보호해줄 수 있느냐"고 말했다. 

선원들도 방사성물질 누출 피해를 우려해 일본행 선박 탑승을 꺼리고 있다. 일본에서 제조한 조선·철강제품을 한국에 실어나르는 ㅅ상선의 경우 에히메현 가시마 지역에 공장이 몰려 있어 일본과 부산을 오가야 하지만, 선원들이 "원양어선을 타면 탔지, 일본은 가지 않겠다"고 해 출항을 못하고 있다. 

선원들은 방사성물질 누출 시 배 표면 전체가 노출되는 데다 화물을 옮기는 과정에서 방사성물질이 자연스럽게 몸에 묻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한다. ㅅ상선 김모 사장은 "가시마에 정박하지 않고 방사능 피해로부터 안전한 오사카까지만 가자고 해도 아무도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회사는 결국 운항 잠정 중단을 결정했다. 
 
2011-03-22
 
 
 
 
 
2011년 03월 21일 (월) 15:26  연합뉴스

<日대지진> 2차피해 확산..日 구조적 문제 노출

 

고령화·지역소외·매뉴얼 집착·리더십 미비 등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인한 2차 피해가 확산되면서 일본 사회가 갖고 있는 고질적 문제점이 새삼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21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이번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실종자 수가 2만명을 넘어서고 35만명에 달하는 이재민들에 대한 신속한 구호작업이 지연되면서 추위와 의료설비 미비 등 2차 피해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자 일본 사회의 구조적 문제점이 집중 부각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문제는 일본의 고질병으로 꼽혀온 노령화와 지방 소외 현상이다. 

이번 대지진과 쓰나미로 숨지거나 실종된 2만여명 중 대부분이 65세 이상의 고령자인 것으로 일본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노약자들의 경우 지진이나 쓰나미같은 위급상황시 신속한 대처가 어려울 뿐 아니라 평상시 실시되는 재난훈련에도 거동불편 등을 이유로 참가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재난상황에 특히 취약하다. 

일본 동북부 지방을 강타한 이번 대지진에서도 예외는 아니여서 대부분의 노인들이 신속하게 대피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그나마 상당수는 병원이나 요양소 등지에 입원 중이거나 치료 중인 상태여서 대피 자체가 어려웠다. 

이와테(岩手)현이나 후쿠시마(福島)현 내의 학교 체육관 등지에 대피해있는 이재민 가운데 추위나 의료설비 미비 등의 2차 피해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도 이재민 가운데 고령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들 고령의 이재민들은 대부분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고질병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조금만 의료지원이 끊기거나 의약품 공급이 중단되면 당장 생명에 위협을 받게 되는 경우가 태반이다. 

현재 일본은 전체 인구의 25% 가량이 65세 이상의 고령자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해 있으며 특히 이번에 피해가 집중된 동북부 지역은 고령인구의 비율이 더 높아 약 30%에 달하는 인구가 고령자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고령자들은 피해도 피해지만 향후 진행될 재건작업에 대한 의지도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북동부 해안 지역인 미야기(宮城)현 게센누마(氣仙沼)에서 이발을 하며 생계를 꾸려온 이마카와 구니오(75) 씨는 "젊은 사람이라면 뭔가 살아날 방도가 있겠지 하며 희망을 갖겠지만 나는 너무 늙었고 다리도 성치 않아 새로 시작하는 것은 이제 틀렸다"고 말했다. 

동북부 지역의 고령화 비율이 특히 높은 것은 일본의 뿌리깊은 지방 소외 현상과 밀접히 연결돼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농업이나 어업 위주인 지방 도시의 경우 젊은층의 이탈 현상이 심해 공동화(空洞化)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은퇴 어부나 소규모 자영업자들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 등의 인센티브를 통해 지역 경제의 쇠락을 간신히 지탱해 왔으나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 도쿄(東京)나 오사카(大阪) 등 대도시로 떠나는 젊은이들을 붙잡지는 못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 같은 지역 소외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수단을 동원해왔으나 워낙 구조적인 문제이다 보니 아직까지 근본적인 해결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 전 세계를 방사능 공포로 몰아넣었던 후쿠시마 원전도 실은 정부 입장에서 보면 낙후된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의 일환이자 지역주민 입장에서 보면 꽤 부가가치가 높은 일자리를 제공해 지역경제를 먹여살리는 효자였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진 만큼 이 지역 경제가 받는 타격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번 재난대처 상황에서 보여준 일본 정부의 위기관리능력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그동안 관료를 '개혁의 대상'으로 간주해온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에 대한 관료사회의 비협조와 적개심이 이번 재난상황에서의 부실한 대처로 나타났다는 지적이다. 

열악한 상황에 처한 이재민들에 대한 신속한 구호를 하지 못해 2차 피해에 따른 사망자가 속출한 것은 일본 사회의 고질적인 '절차 문화'가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과도할 정도로 매뉴얼(manual)에 집착하는 일본식 문화가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재난이라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겠지만, 이번 대지진처럼 전대미문의 재난이 발생했을 경우 '선조치 후보고' 식의 과감하고 신속한 대처를 할 수가 없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경제연구소 정호성 수석연구원은 "이번 일본의 대지진 사태와 그 이후에 벌어진 일들은 일본 사회가 갖고 있는 고질적 문제점들을 부각시켰다고 할 수 있다"며 "간 총리가 관료사회를 개혁대상으로 간주하고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것이 사태를 더 키웠다"고 말했다. 
 
2011-03-21
 
 
 
 

한국구조대 전원 日센다이서 철수

 


<日대지진> 방사능 오염 측정하는 구조대원들 (니이가타<일본>=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일본 토호쿠지방에 규모 9의 강진이 발생한지 일주일이 지난 18일 오후 니이가타 소방학교로 이동한 중앙119구조단 대원들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장재권(오른쪽) 박사로부터 방사능 오염 측정을 받고 있다. 장 박사는 25명의 대원들과 대원들이 이용한 버스 내부를 측정한 결과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았다고 간이 조사 결과를 설명했다. 2011.3.18 jihopark@yna.co.kr photo@yna.co.kr

잔류인원 오늘 니가타로 이동 

(서울.니가타=연합뉴스) 노재현 박지호 기자 = 일본 대지진 피해 현장에 급파되어 구조작업에 나섰던 우리 정부의 긴급구조대 전원이 19일 센다이 지역에서 사실상 철수했다.

정부 관계자는 "센다이 지역에 머물고 있던 구조대원이 오늘 오전 10시 본대가 있는 니가타로 이동 중"이라며 "오늘 오후 니가타에 있는 본대와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잔류 구조대원 31명 등은 버스를 타고 니가타로 이동하고 있으며 오후 3시께 현지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구조대원 76명은 전날 방사성 물질 누출 가능성 때문에 센다이에서 니가타로 이동했다.

정부가 센다이에서 구조대를 전원 철수시킨 것은 대원들이 방사성 물질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데다 일본 정부로부터 요청받은 지역에 대한 임무가 사실상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日대지진>방사능 오염감지기 통과하는 구조대 (영종도=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일본에서 출발한 항공기에 탑승했던 대한구조봉사회 대원들이 지난 17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관계자들의 안내에 따라 고정식 방사능 오염감시기를 통과하고 있다. jjaeck9@yna.co.kr

외교부 관계자는 "일단 센다이 현지에서 수색 및 구조임무를 다했기 때문에 구조대원을 모두 니가타로 이동시키는 것"이라며 "니가타에서 일단 대기한 뒤 일본 정부와 협의해 구조임무 재개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1-03-19
 
 
 
 

"日 재앙, 아시아 반일 감정에 전환점"

 

영국 잡지, 전화위복 측면도 있다 주장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 최악의 지진과 쓰나미, 원전 사고로 이어지고 있는 일본의 재앙은 깊숙히 뿌리박힌 아시아 국가들의 반일 감정에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18일 주장했다.

이 잡지는 `일본의 재앙과 전화위복'이라는 제목의 최근호 칼럼에서 일본의 재앙을 아시아의 이웃들이 두려움과 동정, 경탄 섞인 눈으로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삭막한 재난현장을 밝혀주는 것은 참혹한 파괴와 위험에도 불구하고 극기심을 보이는 일본의 강한 영웅주의와 세계 각지에서 답지하는 동정과 성원의 물결이라고 이 잡지는 풀이했다.

이 잡지는 이어 아시아에서 사라지지 않는 대일 적대감의 원인으로 일본 제국주의 과거가 남긴 유산과 전시 잔혹행위에 대한 일본의 성의없는 사과를 들었다.

일본이 한국, 중국, 대만과 벌이는 영토 분쟁도 대일 적대감을 유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일본의 부유함과 효율성, 이에 대한 시기와 일본의 오만에 대한 분노가 뒤섞여 있는 정서 또한 아시아 국가들의 대일 적대감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 잡지는 "일본이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원조 공여국이자 투자국이라는 사실은 이러한 대일 편견을 완화시키기는 했지만 없애지는 못했다"면서 그러나 일본의 현재의 비상 상황은 더 지속적인 파장을 미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일본이 세계 2위 경제대국 지위를 중국에 넘겨주는 등 세력이 약해지는 가운데 닥친 이번 재난은 다면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이 잡지는 자존심 강한 부자나라 사람들이 먹을 것을 찾아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생수를 사재기하며 피난처로 바뀐 학교 교실에 웅크리고 앉아있는 모습에 동정심을 넘어 (이들의 순응하는 모습에) 탄복하게 된다며 아시아 국가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이 잡지는 또 "중국과 인도에서는 핵 공포에도 질서정연한 일본인들 모습에 열광하고 있고 약탈행위가 없다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면서 "영유권 분쟁으로 마찰을 빚었던 중국과 러시아 당국자들도 일본에 대한 지원 발언을 내놓고 있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2011-03-19
 
 
 
 

정부 "日원전 80㎞밖 교민도 가급적 대피"(종합)

 

외교차관 "교민 사망자 확인에 시간 많이 걸릴 것"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정부는 18일 일본 내 방사능 피해를 우려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반경 80㎞밖에 있는 국민에게도 가급적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하라고 권고했다. 

민동석 외교통상부 제2차관은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후쿠시마 원전에서 80㎞ 바깥 지역에 체류하는 국민도 풍향 변화 등 여러 변수를 감안해 일단 상황 호전시까지 좀 더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전날 발전소 반경 80km 이내에 있는 교민들에게 대피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정부가 원전에서 80㎞밖에 있는 교민들까지 대피를 권고한 것은 일본 내 방사성 물질 오염 수준을 예측하기 어렵고 교민의 불안감이 크다는 점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민 차관은 "원전에서 80㎞ 바깥에 있더라도 교민들이 신변에 불안감을 느낄 수 있고 여러 가지 이유로 대피하고자 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며 "가급적이면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권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또 방사성 물질 누출 가능성 등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센다이에서 활동 중인 우리 긴급구조대 107명 가운데 ⅔를 이날 오후 니가타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추후 상황을 지켜본 뒤 구조작업 재개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센다이에 체류하는 구조대원들은 구조작업을 계속하고 신속대응팀 7명도 철수할 계획이 없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외교부는 일본에서 방사능 상황이 악화돼 국민의 긴급대피가 필요할 경우 전세 항공기, 선박, 군수송기, 해경 경비함, 군함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민 차관은 "정부는 일본의 정책이나 입장, 그리고 정보에만 기초한 것이 아니라 다른 국가들의 정보와 동향에 바탕을 두고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감정적인 생각에 기초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의 고통을 충분히 이해하는 한편 일본이 정책을 결정하고 국민이 느끼는 데 부담이 되는 등의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세심히 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내 원전 사고가 악화될 가능성에 대해 "일본이 원전 4호기의 상황을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 단계에서 비관도 낙관도 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지진으로 인한 교민들의 피해와 관련, 민 차관은 "센다이 인근 해변 지역에 많은 희생자가 났고 그 속에 우리 교민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대략 22가구, 70∼80명 정도로 생각하는데 사실 확인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국민이 일본식 이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유전자 감식 등 전문적인 기법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신원확인에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1-03-18
 
 
 
 
모두 떠났다, 그러나 한국 구조대는…
東일본 대지진 참사 현장

 

영국, 프랑스가 떠났다. 러시아와 타이완도 짐을 쌌다. 10여명으로 구성된 몽골 구조대도 18일 주섬주섬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피해자들을 구출하기 위해 투입됐던 각국 구조대원들의 철수가 시작됐다. 여전히 일본 동부의 수많은 마을이 지진과 쓰나미가 할퀴고 간 상흔에 신음하고 있건만 후쿠시마 공항에 착륙했던 헬리콥터에 타고 있던 뉴질랜드와 호주의 구조대원 4명이 방사능에 피폭됐다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국 구조대의 귀국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도 미야기현을 중심으로 생존자 수색에 여념이 없는 구조대가 있다. 바로 한국의 긴급구조단이다.
▲ 18일 일본 미야기현 시오가마시의 항구일원에서 우리나라의 중앙 119구조대원들이 지진해일 실종자 수색에 앞서 현장회의를 하고 있다.
시오가마 연합뉴스
 
지난 12일과 14일 잇따라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파견된 한국 긴급구조단 105명. 무너진 건물 잔해를 뒤지고 진흙 속을 헤치며 그 어딘가 생명의 끈을 놓지 않고 있을 생존자를 찾아 지금도 센다이시 아라하마와 다가조시 등을 훑고 있다. 방사능 보호복과 제독약 다 가져왔다. 시간에 맞춰 방사능 측정도 하고 있다. 하지만 재난현장을 서둘러 빠져나가는 외국 구조대를 쳐다보면 방사능 피폭에 대한 두려움이 불쑥불쑥 솟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에서 연일 애를 태우고 있는 가족들 얘기를 들으면 마음이 더욱 무거워지기도 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래서 생존자 구출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수록 함께 줄어드는 게 있다. 방사능에 대한 공포다. “일본을 돕기로 했으면 실제로 돕고 가야 한다.” “이재민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복구활동을 도와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떳떳하게 귀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다.” 이동성 단장(53)의 말이다. 한국의 119 구조대가 일본에서 쉽게 떠나지 않는 이유가 있다. 8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인명구조 기술을 배우기 시작한 한국의 구조대는 일본의 소방청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다. 이번에 그 빚을 제대로 갚아야 한다. 그래서 일본의 지원제의에 손사래를 쳤다. 이재민 수송에 이용하는 45인승 버스 2대도 90만엔(약 1240만원)을 주고 우리 돈으로 지불했다. 차량에 들어갈 경유 3000ℓ와 휘발유 1000ℓ도 한국에서 공수했다. 파손된 차량과 건물 안, 맨홀 아래에서 시신을 발견하면 이들은 진흙 범벅인 작업복의 매무시를 고친다. 현장에 있던 대원들이 모두 모여 거수 경례를 하고 묵념을 드린다. 일본의 관습에 따라 손을 모아 명복을 빌기도 한다. 구조대원들의 정성스러운 시신 수습 모습에 이재민들도 울먹이며 말문을 열기 시작했다. “며느리를 아직 못 찾았습니다.” “회사 동료가 휩쓸려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꼭 찾아주셨으면 한다.” 어느새 배웠는지 또박또박한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전해 오는 주민도 생겨났다. 숙소는 재해 현장과 가까운 미야기현 공설운동장 옆에 있는 보조운장에 설치한 텐트다. 며칠새 강한 눈바람이 날려 텐트 안까지 눈이 불어닥쳤다. 체감온도 영하 10도라고 전한다. 세수도 한국에서 가져간 물티슈로 한다. 이들의 헌신적인 활동은 현지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18일 자에서 한국 긴급구조단원들의 구조 활동을 ‘비통의 수색’이라는 제목으로 소상하게 소개했다. 
 
경술국치 101년. 한국의 젊은이들이 일본의 재난 현장에서 두 나라의 새 역사를 조용히 쓰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1-03-16
 
 
 
 

“즉시 日 떠나라”… 각국, 자국민 구출 작전

 

[서울신문]일본 열도 전체가 방사능 오염 위험에 휩싸이면서 각국 정부가 자국민 빼내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진 발생 이후 처음으로 자국민들에게 일본 밖으로 대피할 것을 지시, 원전 사고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러·英·뉴질랜드 등 철수 권고 

패트릭 케네디 미 국무부 차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도쿄, 요코하마, 나고야 등에 있는 대사관 직원 가족과 고용인들에게 자발적인 출국을 허가했다. 케네디 차관은 "예측할 수 없는 날씨와 바람 때문에 방사능 오염이 확산될 위험이 있다."면서 "중요하지 않은 여행은 모두 삼가고 일본에 거주할 경우 출국을 검토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또 출국을 희망하는 미국인들을 태울 전세 비행기도 일본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국도 자국민들의 귀환을 위한 전세기를 보내기로 했다. 

게다가 오스트리아와 크로아티아 등 일부 국가들은 도쿄에 있는 대사관을 오사카로 이전한다고 17일 밝혔다. 또 독일 외교부도 도쿄에 있던 대사관 업무 일부를 오사카 총영사관에 이관하는 등 전면 소개에 대비하고 있다. 

중국도 자국민 대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 항공사 2곳은 이날 출국을 원하는 국민들이 늘어날 것에 대비, 도쿄와 니가타로 보내는 비행기를 한편씩 추가했다고 밝혔다. 중국 국영 라디오방송은 4000명을 이송할 수 있는 선박 2척을 이날 옌타이에서 일본으로 급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인도 정부도 에어인디아에 지시, 이날부터 나흘 동안 매일 한편씩 도쿄로 특별기를 보내 귀국 희망자를 실어 나르도록 했다. 

러시아 정부는 대사관 가족들과 영사관, 기업 등이 고용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18일부터 일본에서 일시 대피할 것을 요청했다. 영국과 뉴질랜드도 일본 동북부와 도쿄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에게 해당 지역에서 철수할 것을 권고했다. 이탈리아도 자국민들에게 일본을 떠나라고 안내했고 프랑스와 포르투갈, 독일, 오스트리아 정부는 일본 거주자들에게 출국하거나 남부로 이동하라고 권유했다. 타이완은 노인이나 어린이, 여성들을 중심으로 출국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민간인뿐 아니라 재난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피해 현장에 급파된 각국 구조팀들도 방사능 누출에는 도리가 없다. 때문에 철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캐나다 의료구호팀 7명은 이날 오전 사흘 만에 본국으로 돌아왔다. 

BNP 파리바, 스탠다드차타드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금융회사 인력들도 대거 도쿄에서 빠져나와 서울, 홍콩, 싱가포르 등으로 이동했다. 현재 도쿄에서 근무하는 외국계 은행의 국외 거주자는 10% 남짓이지만 대부분 임원이기 때문에 이들의 출국이 도쿄 금융시장에 미치는 타격이 클 것이라고 로이터가 이날 보도했다. 

●제트기 사업 때아닌 호황 

이들이 도쿄를 탈출하면서 개인용 제트기 사업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홍콩의 한 제트기 사업자는 "어제 도쿄의 금융맨 14명을 홍콩으로 데려다 주는 데 5시간이 걸렸는데 160만 달러(약 18억 1520만원)를 넘게 받았다."면서 "그들은 비용이 얼마든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 공항에서는 차선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는 외국인도 눈에 띄었다.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미국인 앳킨슨은 한국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하지만 왕복티켓을 사용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앳킨슨은 "모든 것은 공기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11-03-18
 
 
 
 

‘방사능 공포’ 강타… 사람몰린 공항·역 ‘도쿄 대탈출’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1~4호기의 잇단 폭발로 인한 방사성 물질이 바람을 타고 도쿄(東京)를 비롯한 수도권까지 이동하자 '일본의 심장'인 도쿄에서 방사능 오염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탈출하기 위해 하네다(羽田) 공항이나 신칸센(新幹線) 탑승장이 있는 시나가와(品川) 역에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도쿄 탈출' 상황도 연출하고 있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지진 이후 비교적 침착함을 유지했던 일본인들은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면서 동요하기 시작하고 있다. 특히 방사성 물질이 바람을 타고 도쿄 등 수도권까지 날아오면서 주민들은 "원전이 안전하다는 정부 발표를 액면 그대로 믿기 어려운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5일 도쿄에서 그리 멀지 않은 도치기(?H木)현에서는 통상의 100배 정도인 매시 5마이크로시버트의 방사성 물질이 관측됐고, 가나가와(神奈川)현에서는 통상의 10배 가까운 수치가 나왔다. 

도쿄도 내에서도 대기 중에서 세슘과 요오드 등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고, 지바(千葉)현 이치하라(市原)시에서도 높은 수치가 검출됐다. 

상당수 일본 국민들은 간 나오토(管直人) 총리와 정부의 대응 능력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을 관할하는 도쿄전력으로부터 사고 발생 후 1시간이나 늦게 보고를 받고 격노했다는 등의 보도가 나오자 과연 정부의 대응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정부가 원전 사고 발생 초기 현지 주민들에게 원전 반경 20㎞ 밖으로 대피할 것을 당부했다가 15일 다시 30㎞로 넓혔으나 정작 반경 50~60㎞ 밖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다량 검출됐다는 언론 보도를 나오자 정부에 대한 불신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도쿄 가마타(蒲田)구에 거주하는 한 29대 주민은 "원전이 안전하다는 정부 발표를 믿는 사람은 없다"며 "당분간 고향인 오사카에 가있을 방안을 심각하게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도쿄 아라카와(荒川)구에 사는 한 50대 여성도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데도 정부에서는 침착하게 대응하라고만 하고 있다"며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진실"이라고 말했다. 한 도쿄 도민은 "정부 발표도, 언론 보도도 믿을 수 없다. 우리가 알아서 처신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하루 빨리 가족들과 함께 고향이 있는 규슈 지역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가 확대되면서 대부분의 국내선이 취항하는 하네다 공항과 신칸센 탑승장이 있는 시나가와 역 등지에는 도쿄를 떠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2011-03-16
 
 
 
 
 

희망은 쓸려가지 않았다…구호의 큰 물결

 

"일본 돕고 싶어요" 한국인 자원봉사 문의 쏟아져
종교계도 적극 동참…구호팀 보내고 모금운동

기사입력 2011.03.14 17:41:20 | 최종수정 2011.03.14 18:39:05   
 
 
◆ 일본 최악의 대지진 ◆ 

부산에 사는 취업준비생 정영진 씨(25)는 조만간 일본으로 떠날 계획이다. 4개월 동안 원정 봉사에 나서기로 한 것. 취업 준비에 바쁘지만 일본의 3ㆍ11대지진 소식을 접하고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 

정씨는 "건축을 전공하고 건설회사 취업을 준비하고 있던 중 일본 지진 소식을 들었다"며 "재해 복구에 건설 인력도 많이 필요할 텐데 가까운 곳에 살면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최악의 대지진으로 고통받는 이웃나라 일본 국민을 위해 각계각층 한국인이 대한해협을 건널 채비에 한창이다. 구호와 재해 복구에 나서겠다는 자발적 참여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온정의 손길도 줄을 잇고 있다. 

비영리단체 한일사회문화포럼은 지난 12일 홈페이지에서 `일본 지진 재해 복구 및 위로를 위한 자원봉사자 모집` 공고를 냈다. 이틀 만인 14일 현재 신청서는 300장을 훌쩍 넘어섰다. 신청서에 적힌 자원봉사자들의 나이는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했다. "(지원 자격이) 만 19세라 나이에 걸려 자원봉사 신청을 못한다"는 고교생들 문의가 이어지자 포럼 측이 "부모님 동의서가 있으면 고교생도 봉사가 가능하다"는 안내문을 걸어놓았을 정도다. 

잠수자격증을 갖고 있다는 한 누리꾼(tlawotjq99)은 "제일 잘하는 일이 물속에서 하는 일"이라며 "능력이 좋은 곳에 쓰이길 희망한다"며 일본행 티켓을 신청했다. 

세계 도처의 재난현장을 찾아 자원봉사와 민간 외교에 나서는 자원봉사단체인 한국재난구호는 지난 13일 발대식을 한 뒤 15일 인천공항에서 출정식을 하고 곧바로 일본 도쿄를 거쳐 대지진 쓰나미 현장으로 출발한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때부터 국내외에 재난구조단을 보낸 바 있는 사단법인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도 16일부터 20여 명의 구조단을 일본에 파견한다. 

가수 재범(Jay Parkㆍ옛 2PM 멤버)의 팬덤 트위터(팬들이 운영하는 트위터)인 `디어재이(Dear Jay)`도 일본 지진 피해 구호기금과 헌혈증을 모으고,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4월 23일께 일본으로 무료 급식 봉사를 떠나기로 계획했다. 

대한적십자사 트위터에도 자원봉사를 모집하지 않느냐는 트위터리안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과 일본에 2만여 명 여성 회원을 두고 있는 한일여성친선협회의 이유식 협회장은 "이웃나라가 어려움에 처했을 땐 돕는 것이 당연하다"며 "일본에 있는 6개 지부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한ㆍ일 대학생 교류단체인 KJSE 49기 대학생 회장 윤강재 씨(23ㆍ연세대)는 "이메일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일본 대학생 친구들에게 격려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복구 작업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므로 회원들과 여름방학을 이용해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의 회원들은 일본 피해 소식에 안타까워하며 일본인 펜팔의 안전을 기원했다. 종교계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은 14일 긴급 종무회의를 열고 혜경 스님(사회부장)을 위원장으로 한 `일본 지진해일 재난구호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15일 5명으로 구성된 긴급 구호활동팀 선발대를 일본 피해 현장에 파견하며 앞으로 연인원 500명 규모로 현장 자원봉사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원불교는 20일 전국 600여 교당에서 참사로 희생된 영령에 대한 위령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천주교와 개신교계도 적극적인 모금운동을 벌여 일본 이재민을 도울 예정이다. 정진석 천주교 서울대교구 추기경은 최근 한마음한몸운동본부와 한국카리타스를 통해 긴급 구호자금 5만달러를 지원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도 산하 교단과 함께 적극적인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향휘 기자 / 배미정 기자 / 김유태 기자]
 
 

[속보]일본 미야기현 해안서 시신 약 2000구 발견


“다 사라졌다” 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에 따른 쓰나미로 12일 미야기현 해안도시 미나미산리쿠초 전 지역이 물속에 잠겨 있는 모습. 지난 11일 높이 10m의 쓰나미가 덮친 미나미산리쿠초는 13일 현재 인구 1만7000여명 가운데 1만명 정도가 실종된 상태다. 후쿠시마현에서는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로 방사능이 유출돼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미나미산리쿠 | AP교도연합뉴스
지진 해일로 마을이 모조리 쓸려간 일본 미야기현 해안에서 추가 시신이 발견됐다. 14일 미야기현 해안에서 시신 약 1000구가 발견된 데 이어 추가로 1000구가 더 발견돼 총 2000구가 확인됐다. 

이날 미야기현 오시카 반도 해안에서 시신 약 1000구가 발견된 데 이어 미나미산리쿠초 마을에서도 시신 1000구가 추가로 나왔다.

NHK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진 사망자는 1500여명, 실종자는 2만여명으로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자가 4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주민 1만명 이상이 연락두절인 지역이 4곳을 넘어서 실종자 수가 최고 4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미야기현에서만 사망자수가 1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미야기현의 무라이 지사는 “사망자가 만명 단위가 될 것으로 내다 보고있다”고 말했다. 현재 마을 주민 1만8000여명 중 약 7000여명이 대피소에 피난했지만 나머지 1만500여명은 생사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일본 지진으로 이바라키현 소재 화력발전소 굴뚝 증설공사 현장에서 우리 교민 이모씨(40)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같은 현장에서 조선 국적을 가진 김모씨(43)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03-14
 
 
 
 
 

日강진 사망.실종 4만명 달할듯..방사능 공포 확산

 


<日 강진> 쓰나미에 휩쓸린 마을 (미야기 교도=연합뉴스) 쓰나미에 휩쓸린 일본 미야기현 오나가와쵸. 2011.3.13 photo@yna.co.kr

간 총리 "전후 최대 위기".. 韓美 등 국제사회 구조 착수

원전 2차 폭발 우려, 20만명 긴급대피

(도쿄.센다이=연합뉴스) 김종현 이충원 특파원 = 일본 열도를 강타한 규모 9.0의 대지진과 쓰나미(지진해일)로 사망과 실종자의 규모가 4만명 수준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또 여전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로 '방사능 공포'까지 확산되는 등 2~3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각국 구조대의 지원 속에 자위대 병력 10만명을 투입해 인명 구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희생자 규모가 워낙 커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는 13일 밤 기자회견에서 도후쿠(東北).간토(關東)대지진은 "전후 65년에 걸쳐 가장 어려운 위기"라고 말하면서 위기극복을 위한 전국민적인 단결을 호소했다.

일본 기상청은 13일 대지진의 규모를 당초 발표했던 8.8에서 9.0으로 수정, 이번 지진은 1900년 이후 지구상에서 4번째로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됐다.

지진 발생 사흘째인 이날 남부 규슈(九州)의 화산도 한달 만에 또다시 폭발해 가스와 화산재가 4천m 상공까지 치솟았다.

◇ 희생자 수만명 이를 듯 = 대지진으로 인한 희생자 규모는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13일 오후 7시 현재 사망자가 1천500여명, 실종자는 2만여명에 달한다. 

이와테(岩手)현과 미야기(宮城)현, 후쿠시마(福島)현 등 도후쿠 지방에서 모두 34만명이 대피생활을 하고 있다. 

미야기현 경찰서장은 현내에서만 사망자 수가 1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지역 미나미산리쿠초(南三陸町)에서는 인구 1만7천300명 중 7천500명을 제외한 1만명이 실종됐다.

이와테현의 리쿠젠타카타(陸前高田)시에서도 1만7천여명의 안부가 확인되지 않아 주민의 대량 실종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이와테현 오쓰지의 경우 시청사가 쓰나미에 휩쓸려가 현지 관리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주민들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사망자 및 실종자는 3만명에서 최대 4만명에 달할 것으로 우려된다.

센다이시의 자위대 공군 기지에서는 쓰나미로 인해 28대의 항공기가 격납고에서 밀려나오는 등 군부대에서의 피해도 컸다.

한편 남부 규슈(九州)의 화산도 이날 한달 만에 또다시 폭발을 일으켜 가스와 화산재가 4천m 상공까지 치솟았다.

이번 화산 폭발이 대지진의 영향을 받았는지 등 두 지질 활동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日 강진> 치료 받는 지진 피해 환자들 (미야기 교도=연합뉴스) 일본 동북부 지방에 발생한 사상 초유의 지진으로 피해가 확산되는 가운데 13일 일본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 적십자병원에서 지진 피해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2011.3.14 photo@yna.co.kr

◇ 원전 폭발, 방사능 공포 = 후쿠시마 원전에서 12일 폭발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13일 추가 폭발 가능성이 제기돼 지진 후 쓰나미에 이은 '방사능 공포'가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와 전력회사들이 안전하다고 강조해 왔던 일본 원전에서 방사능 누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역사상 최악의 원전사고였던 옛 소련의 체르노빌 참사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는 13일 후쿠시마 원전의 폭발에 따른 방사능 누출과 관련 "우려해야 할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1호기 건물에서는 12일 오후 3시36분께 수소에 의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전력 공급이 끊겨 냉각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상황에서 냉각수 부족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1호기 폭발사고로 원전 인근 지역에서는 방사성 물질인 세슘과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

이 사고로 4명이 부상한 가운데 190명이 피폭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는 제1원전의 1호기 원자로에 이어 3호기에서도 폭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러시아 원자력청 알렉산드르 로크쉰 부청장은 3호기의 냉각수 수준이 회복됐으며 통제 장치가 작동하고 있어 폭발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후쿠시마 1~2원전에 설치된 7기의 원자로 중에서 지진 이후 6기에서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했다.

한편, 도쿄전력은 13일 대지진과 쓰나미 여파로 전력 공급이 크게 부족해 짐에 따라 14일부터 지역마다 교대로 전기를 제공하는 제한송전을 실시키로 했다.

◇ 막대한 산업계 피해, 日GDP 1%에 달할 듯 = 대지진은 엄청난 인명피해와 함께 일본의 산업계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강진 발생으로 인한 산업계의 피해규모는 최소 100억달러, 최대 1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보험업계 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지진에 따른 피보험손해 액수가 최소 145억달러에서 최대 346억 달러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재난관리업체인 EQECAT은 이번 강진으로 인한 전반적인 경제적 피해가 1천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 전문가들은 대지진으로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1%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의 지난해의 달러 환산 GDP는 5조4천742억달러로 1%가 감소할 경우 약 540억달러(60조원)의 경제적 손실이 생기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으로 GDP 대비 8.4%인 일본의 재정 적자가 적게는 2%, 많게는 10%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日 강진> 공군 C-130 수송기로 긴급구조대 급파 (서울=연합뉴스) 13일 밤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장병들이 긴급구조대원들을 태우고 일본으로 급파될 공군 공군 C-130 수송기에 구호물품을 싣고 있다. 2011.3.13 photo@yna.co.kr

◇ '강진 또 온다' 우려 = 대지진이 발생한 도호쿠.간토 지역에서 향후 3일내 규모 7 이상의 여진이 발생할 확률이 70% 이상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일본 기상청의 요코다 다카시(橫田崇) 지진예측과장은 기자회견에서 3일 이내에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확률이 70% 이상으로 매우 높다면서 여진과 쓰나미에 대한 경계를 엄중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대지진 발생 이후 13일까지 규모 5이상의 여진이 하루에만 150여차례에 넘는 등 지금도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대지진을 규모를 당초 발표했던 8.8에서 9.0으로 수정했다.

기상청의 수정 발표로 인해 이번 대지진은 1900년 이후 전 세계에서 4번째로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됐다.

◇ 국제사회 지원..69개국 나서 = 한국과 미국, 중국 등 국제사회로부터의 지원의 손길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일본의 요청에 따라 우선 119구조대원 5명과 구조견 2마리를 12일 급파했으며 13일 밤 공군 C-130 수송기 3대를 이용, 구조지원 및 피해복구 활동을 벌일 긴급구조대 102명을 파견했다.

미국 국무부 산하 대외원조기관인 국제개발처(AID)도 각각 72명으로 구성된 재난대응팀 1개조와 인명수색구조팀 2개조를 일본에 급파했다. 

미국 최신예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9만7천t급)도 13일 일본 근해에 급파됐고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도 지진 피해 해역으로 급파됐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현재까지 한국과 미국, 영국, 독일, 호주 등 총 69개국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세계식량계획(WFP) 등 5개 국제기구로부터 지원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2011-03-14
 
 
 
 
 

"日 폭발 원전 방사능 120㎞밖서도 검출"

 


<日 강진>후쿠시마 제1원전 (후쿠시마 교도=연합뉴스)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에서 강진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일본정부는 지진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제1호기 주변에서 방사능 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12일 오전 약 12km 떨어진 상공에서 촬영한 후쿠시마현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모습. 2011.3.12 seephoto@yna.co.kr

원자력안전보안원 "주민건강에 영향없다"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 도후쿠(東北)대지진의 피해를 입고 폭발한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누출된 방사능이 120㎞ 떨어진 곳에서도 검출됐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원자력 안전보안원을 인용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120㎞ 떨어진 미야기(宮城)현 온나카와(女川)원자력발전소에서 21밀리시버트의 방사능이 검출됐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온나카와원자력발전소는 11일 대지진이 발생하자마자 가동이 자동 중단돼 연료의 핵분열이 일어나지않고 있고 기온도 낮아 안전한 상태라는 점을 감안할때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누출된 방사능이 남풍을 타고 날아왔을 가능성이 높다.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 (후쿠시마 교도=연합뉴스) 강진에 따른 폭발 사고로 연료봉들이 잠시 노출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