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구마몬 후루사토 프로그램 참가후기 (홍민기/중앙대학교)

구마모토 후루사토 프로그램을 8월에 참가한 중앙대학교 의학부 홍민기 입니다.

저는 이번 후루사토프로그램 후기를 조금 다른 방향으로 적어보자합니다. 저는 의학부에 재학중이며, 일본의 의료환경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후기는 후루사토 프로그램의 내용 소개보다는, 제가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한달간 있었던 일들과 소감을 적어보자 합니다.


 일본에서 의사가 되고자 하는 저는, 이번 한달간 구마모토에 지내면서 '외국인으로서의 생활'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보려고 했습니다. 이 이야기에 앞서 8월 한달 간 눈으로 보고 느낀 많은 것들을 소개하며 그 느낌을 말하고자 합니다.어떻게 글을 전개할까 생각해 보았지만, 역시 단순나열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각설하여, 8월 한달간 저는 구마모토에 지내며 많은 곳을 다녔습니다.  구마모토 시내와 외곽은 물론이고, 구마모토성, 스이젠지 공원, 호소카와저택,  선토리맥주공장에 갔습니다. 이뿐 아니라, 시마다 선생님과 간 아마쿠사를 비롯해 수업이 없는 시간을 이용해 축제가 있었던 우토와 구마모토에서는 조금 먼 나가사키, 후쿠오카, 고쿠라, 모지코, 등을 갔습니다.   


1. 구마모토의 역사가 담긴 곳

 성을 비롯해 스이젠지 공원과 호소카와 저택은 구마모토의 옛 역사가 고이 담긴 곳입니다. 구마모토의 영주였던 카토 키요마사와 호소카와, 이 두 사람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곳입니다. 외국(제게는 외국인 일본)을 알아가는 데 있어 가장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것이 바로 그 나라의 역사입니다.  역사에는 현제 사람들의 문화의 근원이 되는 점들이 세오 선생님을 비롯해 많은 선생님들의 설명을 들으며, 특히 교류회관 근처에 세워져 있는 카토 키요마사 동상을 보며 '히고'라 불리던 구마모토의 역사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2. 이색 체험

 산토리 맥주공장에서 맥주 시음을 비롯해 와가시 만들기, 서예 등은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것들이었습니다. 이전에도 일본에 3번 정도 왔었지만, 단순히 관광을 목적으로 하는 여행이었기에, 일본의 문화에 대해 전혀 체험할 수 없었기에 이번 구마모토에서의 여러 체험들은 무엇보다 즐거웠고, 새로웠습니다. 좀 더 많은 일본 문화체험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단순히 여행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경험들이기 때문입니다.


3. 큐슈 탐방

  이번 구마모토 생활에서 또 하나 즐거웠던 점은 바로 구마모토 이외의 지역을 보러 간 것입니다. 3일간 쓸수 있었던 레일패스를 가지고 3일간 수도 없이 신칸센을 타며 큐슈 곳곳을 돌아다녔습니다. 후쿠오카와 고쿠라에서의 쇼핑, 모지코에서의 야키카레와 항구 구경, 아소산의 경치, 특히 지난주 일본 친구와 함께간 우토 축제에서 본 일본 사람들의 풍경과 불꽃놀이도 인상깊었지만,  나가사키의 원자폭탄 기념관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제국주의'라는 위험한 사상때문에 발생한 세계대전의 참혹한 결말은 전쟁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많은 사람들의 참혹한 죽음이었습니다. 왜 나가사키가 평화를 지향하는 도시이고, 일본이 전쟁없는 세상을 누구보다 열망하는지 피부로 느낄수 있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8월 , 시마다 선생님과 다녀온 아마쿠사는 amazing 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바다를 즐기고 왔기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저희를 데리고 가이드를 해주신 시마다 선생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이렇게 많은 곳을 돌아다녔지만 무엇보다 제게 큰 경험이 되었던 것은 봉사자분들과의 수업이었습니다. 몇 가지 인상깊었던 점을 정리하자면,

 1. 일본인들의 생각을 알아간다는 것 

  한국인과 일본인의 사회,문화, 역사, 경제 등의 가치관은 정말 놀랄 정도로 다릅니다. 많은 볼란티어 선생님들과 대화를 나누었지만 역시 한국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때와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이러한 다른 가치관은 저의 정신적 성숙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머지않아 대학을 졸업하고 의사로서, 사회인으로서 사회 전반을 깊이 이해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한국인으로서 편협한 시선이 아닌, 일본 사람들의 가치관을 비교하며 객관적 분석을 통해 무엇이든지 비교하고 깊이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 제게는 무엇보다 큰 성장의 발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2. 국제교류회관 관계자분들의 배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에 저는, '한달 간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 읽고 싶은 글들을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류회관 스태프 분들 뿐 아니라, 많은 볼란티어분들께서 신경써주시고, '일본 의료나 의사생활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 에 대한 질문에 충분히 답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볼란티어 분들과의 대화를 통해, 실제 따님이 의사여서 그 생활을 듣기도 하고, 의료 관련 신문 기사 등을 읽기도 하고, 구마모토의 병원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저 스스로, 쿠마다이 부속병원도 갔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저는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한국 사람들과는 다른 것을 얻고자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까다로운 '의료 환경' 에 대한 질문에도 모든 볼란티어 분들이 성심성의껏 도와주셨기에,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이 배려는 저의 쿠마모토생활 뿐만 아니라 앞으로 의사가 되어 혹시 일본에 오더라도 큰 도움이 될것입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제 인생의 최대 분기점이 될 질문, '어디서 의사를 할 것인가?' 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사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제가 의학부를 졸업할 때 까지 확신을 내리지 못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하나의 결정이 제 인생을 크게 바꿀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쿠마모토에서의 한 달 간의 생활은 이 질문에 대해 긍정적인 답을 생각할 수 있게 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의사를 하든, 일본에서 의사를 하든 더 넓은 관점을 가지고 의료를 바라볼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제게 큰 의미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의학공부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의 의료환경에 대해 더 공부하며 마지막까지 고민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구마모토에서 의료활동을 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 8월 한달,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 동안 많은 분들 덕분에 소중한 경험을 많이 하고 갈 수 있었습니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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