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바다를 지키기 위한 작은 노력 / 강승모 (해운대중학교)

깨끗한 바다를 지키기 위한 작은 노력 / 강승모 (해운대중학교)

 

현재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에는 대립과 교류의 바다가 공존하고 있다. 한반도와 일본 열도사이에는 대립의 해류와 교류의 해류가 흐르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일본은 이 바다를 일본해라 부르며 독도 문제로 분란을 일으키며 갈등의 파고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 바다는 연오랑과 세오녀가 건너간 교류의 바다이었으며, 우수한 고대 한반도의 문화를 전해준 협력의 바다였던 것이다. 임진왜란, 강제병합 결코 잊을 수 없는 부정적인 역사가 있지만 이 바다는 먼 과거에 그랬듯이 미래에도 화해와 협력의 바다가 되었으면 한다.

나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사이를 빈틈없이 메운 망망한 저 바다. 동해. 그 바다를 건너갔다.

 

시마네현. 독도로 인한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신문 지상에 끊임없이 등장하던 얄미운 이름. 여기를 간다고 한다. 그것도 봉사활동을 하러. 처음 이 프로그램을 접했을 때는 시마네현이라는 이름 때문에 기분이 묘했다. 자기네 마음대로 독도를 주인 없는 무인도라 주장하며 다케시마라는 이름을 갖다 붙이고 자기들이 관할한다고 억지 주장을 한 ‘시마네현 고시 40호‘ 강제병합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는 커녕 독도가 일본 고유의 땅이라며 우리의 속을 뒤집는 말을 아무렇게나 툭툭 내뱉는 일본 정치가들. 어떻게 이 이름에 좋은 감정을 가질 수 있을까?

 

그러나 나는 가기로 했다. 그렇게 결정한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이 프로그램의 주제가 ‘깨끗한 바다를 지키기 위한 봉사 활동’ 이었기 때문이다. 언젠가 신문에서 우리나라 쓰레기가 해류를 타고 바다를 건너가 대마도 해안이나 시마네 현 해안으로 많이 떠밀려 간다는 것, 그리고 그 이유 때문에 우리나라를 좋지 않게 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었다. 사실, 이 문제는 해류와 관련된 자연적인 현상이어서 우리나라만의 책임은 아니다. 그래서 이런 사실을 그들에게 확인시키고, 오해를 풀어서 우리나라와 일본사이의 교류의 바다를 더럽히는 쓰레기를 치워 깨끗한 바다로 만들고 싶었다. 또, 열심히 쓰레기를 줍는 나의 모습을 상상해보니 방학 중 가장 보람 있는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좋은 마음가짐을 가지고 열심히 봉사에 임했더니 시마네 신문 회사에 청소를 하는 나의 모습의 사진이 실리고, 시마네 지역 방송국에서 인터뷰를 하러 왔다. 처음 하는 인터뷰라 많이 떨렸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하지만 나 다음에 인터뷰를 한 누나가 오래 하길래 혹시 내가 편집될까봐 두렵다. 봉사활동을 마친 후, 같이 청소한 일본 학생들과 우리의 생각을 나누었다. 같이 봉사 할 때부터 서로 말이 통하지 않고 서먹서먹했지만 왠지 모르게 우리들의 생각을 나눌 때는 서로 이유 없이 웃었다. 조금은 친해졌기 때문이었을까? 우리와 일본 사이에 있는 교류의 바다의 장애물들을 조금은 치운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그 후, 쓰레기 처리 시설물을 보았는데 우리나라 시설도 구경하러 가지 않는데 외국까지 와서 보는 게 이상했다. 하지만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어 재미있었다. 특히, 매립 시설물을 관리하는 아저씨와 그의 부하 직원이 이야기 하는 것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매립시설을 관리하는 아저씨는 우리가 바다에서 주운 쓰레기를 매립하지 않고 재활용하기를 바랐는데 그 부하가 이미 매립해 버린 것이다. 하지만 바다에서 떠밀려 온 쓰레기들이었기 때문에 청결의 정도가 어느 정도 인지 알 수 없어서 매립하는 것이 맞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 날, 우리를 각별히 신경 써 주신 한국민단 시마네현 본부사람들을 위해 그들의 건물을 청소했다. 엄청나게 더운 날씨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많은 노력을 기울여 봉사활동을 멋지게 마무리 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멈추면 안된다. 우리가 치운 쓰레기를 포함한 일본인의 잘 못 된 인식들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들의 교류의 바다에 쌓인 장애물을 치우려고 앞으로도 많은 참여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번 봉사활동에서 나는 봉사활동만 한 것이 아니다. 오직 일본에서만 할 수 있는 여러 문화 체험 활동들도 했다.

첫날 웰컴 파티에서 시마네 현 전통 춤도 보고 둘째 날에는 다양한 동식물이 있는 포겔 파크도 갔으며 마지막 날에는 일본전통과자를 내가 직접 만들어 보는 등, 다양한 체험을 했다. 너무 많아서 다 적기는 힘들고 특히 기억에 남는 것들만 적기로 했다.

우선은 홈스테이다. 봉사활동 오기 전에 본 일정표에 홈스테이에서 2박을 한다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 혼자서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자본 적, 특히 외국인과는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봉사활동을 하러 일본에 있을 때도 계속 걱정되었다. 나를 제외한 나머지 남자 형들 3명은 모두 같은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는데 나만 다른 집에서 혼자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홈스테이 가정은 내가 생각한 것과는 달랐다. 그분들은 영어를 잘 하셨고 성격도 좋으셨기 때문이다.

그 분들과 함께 요리도 하고, 바비큐 파티와 불꽃놀이도 하며 이즈모 대사와 마쓰에 성이라는 곳으로 여행도 갔다. 한국의 김과 홍삼을 선물로 드리고 한국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해주니까 아주 좋아하셨다.

꼭, 봉사활동이 아닌 이런 방법으로도 일본과 우리를 가로 막는 장애물들을 없앨 수 있어서 홈스테이가 더더욱 재미있고 기억에 남았다.

 

그 다음으로 기억에 남는 것은 니시코오리 아키라 씨의 연설이었다. 그는 KBS 역사스페셜에서도 나오신 분인데 연오랑과 세오녀에 관한 이야기를 동화로 편찬하셔서 일본인과 한국인간의 오해를 푸는데 한몫하고 있는 분이시다. 또 그는 거대한 통나무 배를 동료들과 함께 직접 만들어서 한국의 포항까지 그 것을 타고 노를 저어서 가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연오랑과 세오녀의 기분을 알기 위해서 이 프로젝트를 계획한다고 하신다. 이미 배는 제작이 완료되어 있었다. 그래서 우리가 시험 삼아 호수에서 탔다. 연오랑과 세오녀의 기분을 조금은 알 것 같았고 일본에서도 우리와의 오해를 풀기 위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보람 있는 일도 많이 하고 또, 보람 있는 경험도 많이 해서 엄청 기분이 좋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에 있는 대립의 바다와 교류의 바다의 장애물들을 없애고 깨끗한 바다를 만들기 위한 노력들은 변함없이 계속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