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기縣서만 1만명 넘게 사망"(국민일보)

[일본 대지진] “미야기縣서만 1만명 넘게 사망”… 동북연안 유령도시로

미야기(宮城)현 등 일본 동북부 연안 지역은 지진 3일째가 지나면서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 도시 인프라도 마비 상태여서 복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망·부상자 갈수록 늘어=미야기현 경찰 책임자인 나오토 다케우치는 “가장 타격이 심했던 미야기현에서만 사망자가 1만명을 넘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미야기현에서 확인된 사망자 수가 379명이라고 밝혔다. 

인명 피해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고 있다. 일본 경찰은 13일 미야기현 해안에서 시신 200구를 추가 발견했다. 앞서 11일 밤에는 센다이(仙臺)시 와카바야시(若林)구 해안인 아라하마(荒浜)에서 200∼300명의 익사체가 한꺼번에 발견되는 등 미야기현에서 인명 피해가 집중됐다.

쓰나미 피해가 컸던 이시노마키(石卷)시에서는 쇼핑센터 등에서 1300명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으며, 큰 화재가 발생했던 게센누마(氣仙沼)시에서는 어시장에 1000명이 고립돼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이와테(岩手)현 오쓰치(大槌)에서는 곳곳에 화재가 났음에도 이곳의 소방기능이 마비돼 진화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즈쿠이시에서는 지진에 따른 정전 때문에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아 자동차와 스쿠터가 충돌사고를 내 한 명이 사망했다. 

미야기현 미나미산리쿠(南三陸)와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陸前高田), 오후나토(大船渡), 호소우라(細浦) 등 해안 인근 마을은 쓰나미가 휩쓸어 마을의 형체 자체가 사라졌다. 외부와 연결되는 도로는 끊어졌고 전기 공급도 원활치 않는 등 피해 복구 작업도 수월치 않다. 

◇생필품, 전기 등 부족=후쿠시마(福島) 시내는 13일 물, 식량, 옷가지 등을 구하려는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후쿠시마의 한 상점 앞에는 개점 시간인 10시 전부터 1000여명이 줄을 서 있었다. 상점 측은 1인당 2ℓ짜리 생수 2개, 컵라면 2개로 구매를 제한했다. 한 남성은 “한 시간 전부터 줄을 섰다. 물과 옷이 무척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도쿄는 다소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교통도 대부분 복구됐다. 하지만 긴자 등 번화가와 히비야 공원 등의 유원지는 평소 주말보다 한산했다. 대지진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된 데다 여진의 공포 때문에 외출을 자제했기 때문이다. 도쿄타워는 전기 부족으로 16일까지 야간에 불을 끄기로 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