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마네현에서의 체험활동 수기 / 송승호(금천고등학교 3학년)

일본 시마네현에서의 체험활동 수기  / 송승호(금천고등학교 3학년)

 

7/24~7/31 7박 8일간의 시마네현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무더운 여름이었지만 원체 봉사활동이나

청소 관련 활동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뜻깊은 방학을 보내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여러가지 많은 활동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것은 2일간의 홈스테이 일정과 해안 청소 및 쓰레기 처리시설 시찰,

그리고 정말 깨끗한 도로 환경,마지막으로 어른,아이할것없이 밝은 인사성이었다.

그전에 갖고 있던 일본에 대한 느낌과 달리 뭔가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

첫째날 요나고 공항에 도착해서 우리를 기다린것은 살인적인 무더위와 습함이었다.

정말 미칠듯한 기운에 오자마자 돌아가고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의 관심을 끄는것이 있었으니. 버스를 타고 가며 보았던 깨끗한 도로와 자전거를 적극 이용하는 사람들이었다.

시골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한국과는 상반된 환경에 잠시 들떠있었다. 한국에서는 길거리에 널부러져있는 쓰레기를 찾는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여기서는 달랐다.

종이한장 찾아볼 수가 없었고 심지어 축제때에도 그랬다 축제가 끝나면 쓰레기가 나오기 마련, 그러나 여기 시마네현은 처음부터 아무일도 없었던것처럼 깨끗했다. "역시 선진국은 다르구나"였다.

내가 처음 내뱉은 말은 , 인구밀도가 높아 사람찾기가 어렵지 않은 서울과 달리 여기는 사람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 가끔 지나가는 사람들도 대부분 자전거를 이용하였다.

 

둘째날 이즈모 역사박물관,이즈모 신사 시찰 뒤 도착한 선레이크에서 표착쓰레기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충격이었다 해안 쓰레기라고는 하나 대부분 일본 쓰레기일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대부분 한국 쓰레기라는 것이었다.

쓰레기의 양 또한 어마어마 했다. 부끄러웠다. 한국에 있을때에는 관심조차 없었던 내가 지금와서야 뭔가를 해보겠다며 말하는것 자체가 웃긴일이라고 생각했다.

한국과 일본은 역사적으로,문화적으로도 가깝고 비슷한 나라이다 앞으로도 서로 협력해야할 시기에 정치적인 이유로, 역사의 비극으로 서로 헐뜯고 비난하지만 말고 지금 서로 직면한 문제에 대해 같이 의논하는 자세가 두 나라에는 필요하다. 북극의 빙하가 녹고있는것은 누구때문인가? 북극만의 문제인가? 우리 모두가 원인이고 모두가 공동으로 해결해나가야할 문제이다.

 

마찬가지로 시마네현으로 떠 밀려오는 쓰레기도 일본만의 문제가 아닌 한국과 같이 협력해 나가야할 문제인것이다.

그리고 나를 놀라게 한것이 또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선레이크에 같이 거주하던 초중학생들의 인사성이었다.

밥을 먹으려 식당앞에 대충차려입고 슬리퍼를 질질 끌며 가고있던 나에게 한 여중아이가 "こんにちは"라고 하자 줄서있던 모든 아이들이 일제히"こんにちは"라고 하는 탓에 순간 당황하여 그곳을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일본에서는 어떤지 몰라도 나는 한국에서는 되게 당황할 상황이었던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어른을 공경하고 어른도 아이들은 공경하는 상호 공경문화가 여기에는 잘 공존하는것 같다. 한 때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불렸던 한국이 이제는 이러한 문화와 상반되어간다는게 정말 가슴아픈일이다. 어른이 아이들은 공경해야 아이들도 어른을 공경한다는 말의 참된 의미를 느낄수 있었다.


셋째날 이즈모 에너지센타에 방문했다. 이런 종류의 시설에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라 나름이 설렘이 가득했다.

처음에 도착하자마자 3층에 올라가서 홍보 영상을 보고 센터 곳곳을 돌아다니며 시찰을 했다.

쓰레기 처리 센터라는 단어의 느낌은 처음 들었을때는 약간 더러운 느낌이 가득했지만 막상 가서 둘러본것은 전혀 상상 이상이었다. 오히려 최신 시설로 좀더 정형화되고 깨끗 , 세련된 느낌이었다. 이곳 재활용센터 한곳을 더 방문했다.

 

이곳 시마네현은 분리수거율이 80%에 육박한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인것만 같다. 아직 한국보다는 훨씬 선진국이기에 여러모로 배울것이 참 많다고 생각한다.

또한 쓰레기가 쓰레기 같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에 한 번 감동, 그 쓰레기를 재활용하여 다시 활용하는 모습에 또 한번 감동을 받았다.

쓰레기를 쓰레기라는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그것을 이용하여 얼마든지 새롭고 쓸만한 것으로 탄생시킬 수 있다는 마음가짐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진국이 되기위해서는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전반에 고루 갖추어야할 것이있다.

국민의식, 국민이 자기 나라를 사랑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실천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아름답고 깨끗한 이미지는 오랜세월에 걸쳐 쌓아왔을 것이다.

 

길거리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않고 남이 버린 쓰레기도 기쁨 마음으로 주울수 있는 자세가 진정으로 조국을 사랑하는 자세가 아닐가 싶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은 우리보다 선진국이고 앞으로 서로 협력하고 본받아야 할게 많아고 느꼈다.

그 뒤에 이즈모 고등학교와 교류회를 가졌다. 너무 짧아서 살짝 아쉬었고 무엇보다도 선물을 준비 못한 것이 진짜 미안했던것 같다. 하지만 너무 새롭고 참신한 경험이었던것은 분명했다. 봉사활동은 총 3번 하루에 1~2시간정도 짧은 시간이었다.

 

생각했던것 만큼은 덥지않았다 익숙해진 탓인것같았다. 하지만 쓰레기를 함부로 버려선 안된다는 말이 뼈저리게 와닿는 순간이었다.

선레이크에서 듣던대로 양은 어마어마했고 우리가 주운것은 빙산의 일각같았다. 참이슬,세제,페트병..

대부분 한국 쓰레기로 넘쳐났고 관계자분이 참이슬을 들고 오셔서"Do you know this?"라는 말에 멋쩍게 웃기만했다.

그 순간에 부끄러웠던 것일까.? 한국에 돌아가서 누군가에게 이런 중요한 문제에대해 도움을 요청하고 말해볼 수는 있겠지만 강요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난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않겠다고 깊게 다짐했던 뜻깊은 경험이였다고 생각한다.

 

7.28/29 홈스테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설레이고 기대됬던 홈스테이였다.

딱 한가지 나를 힘들게 했던것이 있었다면 그것은 선풍기와 에어컨이 없었다는것, 차안에 들어오는 햇빛이 나를 미치게 만들었지만 와타나베씨의 항상 웃는 얼굴이 그런 더위를 차츰차츰 잊게 만들어주었다.

가자마자 딸분이 나에게 신사를 안내해주시겠다며 차로 카모수 신사등 총 3~4개의 신사를 둘러봤다. 정말 신비한 느낌 그 자체였고 재미있었다.

 

하지만 역시 클라이막스는 축제 때 팥빙수를 파는 일이였다. 솔직히 별로 한것없었지만 유카타도 입어보고 일본의 문화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였고 실제로도 이국적인 문화에 매료되었다.

호스트 와타나베상께서 축제에서 팥빙수를 파는 이유는 아프가니스탄의 학교를 세우는고 그것을 후원하는 일을 하시고 총 10만엔 어치의 팥빙수를 팔아 또 하나의 학교를 세워주는것이 목표라고 말씀하셨다.

더운 날씨에도 아이들은 위해 열심히 땀흘리시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고 나 또한 보람을 느끼게 되었다.

 

이번 봉사활동과 여러가지 뜻깊은 활동과 참여를 통해 일본과 한층 더 가까워 지고 앞으로도 계속 협력해 나가는 사이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마지막으로 항상 함께 다니며 더운 날씨에도 많은 도움을 주신 노리코상,이와사키상,야마모토상에게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