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사회의 공동체의식을 느낄 수 있었던 쿠마모토 후루사토 / 추성령(숙명여대 법학과)

일본사회의 공동체의식을 느낄 수 있었던 쿠마모토 후루사토 / 추성령(숙명여대 법학과)

 

1. 참여 동기

중학생 시절 가족들과 함께 일본 여행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일주일 동안의 여행은 일본을 제대로 느끼기에는 턱없이 짧은 기간이었습니다. 언젠가는 일본에 와서 조금 더 긴 시간 생활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연히 알게 된 구마모토 연수 프로그램은 일본어도 배우고 일본에서의 생활도 경험 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름조차 생소한 쿠마모토에 연수를 하러 올 때 큰 기대를 하고 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연수가 끝나고 한국에 돌아온 지금도 문득 구마모토가 그리워지고 생각날 정도로 소중하고 값진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2. 수업

수업은 국제교류회관에 볼란티어 선생님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하거나 함께 문제를 풀면서 공부했습니다. 20대의 젊은 선생님부터 연세가 많이 드신 할아버지, 할머니 선생님까지 다양한 연령의 선생님들이 계셔서 더 좋았습니다. 차도, 서도, 종이접기 수업에서는 일본 문화를 한층 더 이해하고 경험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3. 수업 외 활동과 느낀 점

국제교류회관에 견학 온 일본 초등학생들에게 윷놀이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서툰 일본어로 발표를 하는 것이 조금 긴장되기도 했지만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어서 뿌듯했습니다. 한국 가수의 팬이라거나 한국말을 가르쳐 달라며 한국문화에 관심을 가지는 아이들을 있어서 기뻤습니다.

 

마침 저의 연수 기간 중에 일본에서도 매우 유명한 야츠시로 불꽃놀이 축제가 열렸습니다. 국제교류회관의 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 전차와 기차를 타고 불꽃놀이를 보러 갔습니다.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수많은 사람들이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습니다. 하지만 더 놀랐던 것은 일본의 질서 의식과 공동체 의식이었습니다. 수천 명이 모였지만 길바닥에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간이 화장실을 이용할 때도 줄이 매우 길지만 일렬로 서서 차분히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분위기였습니다.


야츠시로에서 쿠마모토로 돌아오기 위해 기차역에 갔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기차를 먼저 타기 위해 밀친다거나 새치기를 하려는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는 일본 문화를 예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이번 연수를 통해 실제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소하게 넘길 수 있는 상황에서도 먼저 ‘스미마셍’이라고 말하고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일본 사람들을 보며 저도 좀 더 조심해서 행동하게 됐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정확히 출발하는 대중교통 문화와 시간 약속을 지키는 데 있어 무지 엄격한 사회 분위기는 결국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한 것임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공동체 의식이 모여서 일본 사회의 힘이 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한 달 이라는 연수 기간은 매우 짧기 때문에 시간이 날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구마모토의 미술관이나 동물원에 가기도 하고 동방신기의 팬인 쿠마모토 친구들을 사귀어 한국말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매년 열리는 국제문화교류제전에 참여해서 기모노와 치파오를 입어보기도 했습니다. 봉사자 선생님과 키쿠치계곡, 아소산, 아마쿠사에 놀러가거나 볼링 게임을 하고 노천온천을 체험해보기도 했습니다.

 

또 선생님의 집에 초대되어 일본 가정요리를 맛보고 함께 교류 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구마모토 지역 라디오 방송에 게스트로 초대받아 생방송에 출연도 했습니다. 일본 생활에 대해 느낀 점을 이야기하고 ‘대박’이라는 한국말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 방송을 우연히 청취한 볼란티어 선생님이 계셔서 방송의 힘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놀고 즐기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본 사람들과 역사적인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기도 했습니다.

위안부, 독도, 야스쿠니 신사 등에 관해서 의견 차이가 극명히 나타나서 씁쓸하기도 했고 조금 충격적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연수 프로그램은 일본어 실력이 향상 된 것뿐만 아니라 일본의 생활과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국제교류회관에서는 다양한 국제교류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기 때문에 불가리아 출신의 선생님으로부터는 크리스마스의 유래와 문화에 대해 소개 받기도 했습니다. 일본 뿐만이 아니라 그 외에 다른 나라 사람들과 함께 교류 할 수 있는 경험을 갖게 되어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쿠마모토 후루사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주최하고 있는 '아시아희망 한일포럼'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