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요구하자마자 한일 외교채널 전격 가동

美 요구하자마자 한일 외교채널 전격 가동


이하라준이치(伊原純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연합뉴스DB)

日외무성 아시아국장 내주 방한, 협의결과 주목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김태균 기자 =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다음주 방한할 예정인 것으로 14일 전해져 주목된다.

미국이 한국과 일본에 본격적인 관계 개선을 요구하자마자 이뤄지는 한일 외교채널 간 움직임이기 때문이다.

이하라 국장은 18∼19일 방한,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 국장과 만날 예정이다.

한일관계를 주무로 하는 두 당국자가 만나는 것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작년 말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이후 처음이다. 

우리 정부는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이후 고위급 외교 교류를 전면 보류한 상태로, 이번 회동이 이 기조의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특히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4월 아시아 순방 전까지 양국관계 개선을 이끌어 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천명한 직후 이뤄지는 이번 회동을 통해 양국은 과거사 문제에 대한 해법을 집중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 정부는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일본의 구체적이고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요구해왔다. 

이하라 국장은 북핵 6자회담 일본측 수석대표를 겸임하고 있어 우리측 수석대표인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도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최근 북한과 독자접촉을 시도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데 대해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한 설명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이하라 국장은 19일 서울에서 열리는 자국 공관장회의 참석차 방한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상덕 국장과 만나는 것은 신임인사 차원으로 큰 의미를 부여할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ai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