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중고생포럼 후기 - 박효선(상일고등학교)


안녕하세요. 저는 상일고 2학년 박효선이라고 합니다.

여러가지 봉사나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좋아했던 저는 1년 동안 지속하던 활동을 끝내고 새로운 활동을 찾던 중에「한일포럼이 주최하고 코리아플라자히로바가 주관하여 실시한 프로그램」인 깨끗한 바다를 지키기 위한 한일 청소년의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어학을 좋아했고 중학교 때 일본어를 제 2외국어로 선택하고 방과 후로 듣고 나서 일본어에 대해 흥미가 생기고 자신감이 생겨서 계속 지속적으로 일본어를 배워 오다 보니 어느샌가 일본어 어학특기자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일본에 두 번 정도 관광하러 다녀왔었고 책을 통해 일본의 문화에 대해서도 조금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같은 곳을 가지 않아서 그런지 어떤지는 잘 모르지만 갈 때마다 사람을 만날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이번에도 어떤 새로운 경험을 할 지 두근거리면서 일본에 가게 되었습니다.

 

첫 날 공항에는 10시까지 공항에서 집합이었는데 준비를 조금 일찍해서 그런지 9시 20분까지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에도 도착한 아이들이 꽤 보여서 신기하고 부지런한 아이들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12시 반에 비행기는 출발해서 2시에 요나고키타로우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공항에 대한 첫인상은 지금까지 가 본 나고야 공항과 간사이 공항에 비해 작지만 귀엽고 캐릭터를 살린 공항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 몰려온 더위는 냉방비를 아끼는 일본의 절약정신이 떠오르게 해 주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시마네 현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시마네 현청은 우리를 박수로 맞아 주었는데 환영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NHK에서 촬영도 오셔서 신기했습니다. 시마네현청의 환경부장 직을 맡고 계신 분이 우리들에게 환경에 관한 질문도 하셨습니다. 환경이라는 주제는 어릴 때부터 많이 생각해왔었고 글로벌 시대에서 중요시 되고 있는 부분이고 우리가 온 이유이기도 하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들었습니다.


'산레이쿠(sun lake)' 라는 청소년 시설에서 묵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규칙에 대한 설명도 듣고 폐기물에 대한 미니강좌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 근처에 일본에서 5년 이상 살다 온 친구도 있어서 그 친구에게 듣기론 일본은 일부 엄격한 학교를 빼고는 머리나 화장에 대한 규제가 약하다고 들었습니다. 전에 일본에 갔을 때도 교복을 입은 학생이 상당히 화장이 진하고 금발로 염색한 학생도 보아서 규제가 약한 이미지가 있었는데 산레이쿠에서 마주친 학생들은 모두 체육복을 통일되게 입고 있었고 머리도 흑발에 모두 화장도 안 하고 있어서 조금 놀랐습니다. 다음날은 이즈모니시고등학교 학생들과 교류도 하고 폐기물 수거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 학생들도 머리도 복장도 정말 얌전해서 놀랐습니다. 버스에서 제 옆에 앉은 학생은 아츠다 나츠호라는 친구였는데 같은 학년이었고 여고생의 활기가 느껴져서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일본에서 소바를 먹어본 적 없는 저는 학생들과 같이 소바를 만들어서 먹는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소바 만들기는 정말 재미있는 체험이었지만 일본의 소바는 간장에 조금 적셔서 위에 무와 같은 고명이 올려진 음식이었는데 조금 더 짜면서도 달달한 맛을 기대해서 그런지 짜기만 한 소바의 맛은 그렇게 입에 맞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모두와 함께 소바를 만든 추억은 오래도록 남을 것 같습니다. 같이 교류회를 할 때 우리 조가 준비했던 격파쇼는 상당히 인기가 있었고 같이 대화하면서 선물도 교환했습니다. 그 다음날은 산레이쿠에서 잠시 퇴소를 했고 다른 해변가에서 쓰레기 줍기를 했습니다. 바람이 심해서 그런지 시원하기도 했지만 쓰레기를 줍는 것도 더 힘들었습니다. 이 날은 뷔페에서 음식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키라라 타키라는 휴게소에서 가족이나 친구나 선생님들께 드릴 오미야게를 사고 나니 돈을 거의 다 썼습니다. 이 날 폐기물 아트를 했는데 어린이 미술관이라 그런지 톱은 작고 가벼워서 그런지 나무가 그렇게 잘 잘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주변 분들의 도움으로 생각보다 마음에 드는 작품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 날은 시마네현립소년자연의집에서 숙박하게 되었는데 그곳도 산레이쿠에 비슷한 규제와 시설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다른 것은 다다미방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날이 더워서 그런지 이불을 깔거나 덮지 않고 그저 다다미에 누워서 자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그 다음날은 표착쓰레기 아트를 설명하고 미술관 구경도 했습니다. 전에 나고야의 미술관에서도 한 번 티켓을 사면 그 날 하루는 몇 번을 나갔다가 다시 와도 된다고 했는데 이 곳도 일일권인지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도 된다고 들었습니다. 한국의 미술관들은 대체로 티켓을 한 번 사면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도 되는 곳이 많지 않아서 이런 제도가 한국에도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쿠아스라는 아쿠아리움에도 갔는데 버블링과 매직링을 만드는 하얀 돌고래 쇼가 정말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다음날은 기다리고 또 기다린 홈스테이 날 입니다. 아침부터 호스트 가족 분들이 저희를 기다려 주셨습니다. 유카타를 입어보는 체험도 했는데 대여하는 곳에서 입는 것이 아니라 홈스테이 아주머니와 그 친구분의 유카타를 입는 것이어서 더 감사하고 기뻤습니다. 함께 이즈모타이샤도 가고 아저씨가 일하시는 어묵공장에도 갔는데 시식으로 얻어먹은 어묵은 정말 한국에서 먹은 어묵보다 훨씬 맛있었습니다. 후우케츠라는 바람동굴도 가고 여러가지 체험을 시켜주시려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외식위주로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손수 만들어주신 가정요리는 지금도 잊지 못할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이 날 밤에 마츠리를 보러 갔는데 작은 동네축제였지만 마을마다 그릇들로 만든 작품들도 내서 상을 탄 모습들도 있었고 배를 꾸미는 걸로 시상도 했는데 1등을 하신 분들이 우셔서 조금 신기했습니다. 동네 축제인데도 두달동안 만들었다는 사회자의 설명을 들었을 때는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열성을 다했구나라고 느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부천시도 축제가 많은 편이지만 막상 참여해 본 경험은 별로 없기 때문에 저렇게 열심히 축제를 참여한다는 게 색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불꽃놀이는 참 아름다웠습니다. 그 여름의 밤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다음날 아침은 편히 오래 자고 9시에 일어나면 된다고 하셔서 산레이쿠에서 항상 6시에 일어났던 것에 비해 편하게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마츠에성에 갔는데 가는 길에 두 명이나 만났습니다.


호리카와 유람도 했는데 활기찬 뱃놀이를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50분동안 도는 배였는데 중간에 내려서 점심으로 돼지 생강구이를 먹었습니다. 일본에서 먹었던 요리 중에 그 날 먹은 그 돼지 생강구이가 저는 가장 맛있었습니다. 핸드폰줄 만들기 체험도 해보았는데 망가질까봐 아까워서 아직도 핸드폰에 걸지는 못하고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배를 타고 집에 왔다가 온천에도 갔습니다. 미백에 좋은 온천이라고 하셔서 더 기분 좋게 온천을 즐겼습니다. 한국처럼 사우나 시설도 있어서 조금 놀라웠습니다. 전에도 온천을 가 보았지만 일본의 온천은 정말 물이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그 다음날은 카이세이 고등학교 학생들과 교류를 했습니다. 이 학교의 학생들은 모두 활기가 넘치고 말이 많은 고등학생들이었습니다. 옆자리에는 와키바야시 긴가라는 친구가 앉았는데 정말 계속 웃고 있는 모습이 너무 신선하고 귀여웠습니다. 라인을 통해 지금까지도 계속 연락을 하고 있습니다. 같이 표착쓰레기를 주웠는데 모두 다같이 땀을 흘리며 일하는 것이 즐겁기도 하고 힘차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교류회는 스포츠 교류를 한다고 했는데 스포츠 교류가 아닌 젠가나 카드게임을 했습니다. 그것도 나름대로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나서 시마네 민단에도 갔는데 한국음식들을 잔뜩 준비해 주시고 정말 상냥하게 저희를 맞아주셨습니다.


마지막 날에 쇼핑을 하고나서 한국에 돌아오는데 계속 한국이 그리웠는데 막상 돌아갈 날이 되니 일본에 더 있고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무사히 일주일 간의 봉사와 교류를 마치고 나니 뿌듯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감정이 공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