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희망캠프 in TOYAMA - 강재천(공주대학교)

안녕하세요. 공주대학교 관광경영 2학년에 재학중인 강재천이라고 합니다. 

 

 

평소에 해외문화나 여행에 관심이 많아서 이쪽 전공을 선택하게 되었고 특히 일본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일본 특유의 생활관습이나 문화, 사람들이 궁금했고 호감이 가서 졸업 후 일본에 취직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꿈을 위해서 여름방학동안 의미있는 일들을 찾는 중에 우연찮게 아시아희망캠프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이번에 한일포럼이 주최하고 코리아플라자히로바가 주관하여 실시한 2014 도야마 캠프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일본은 개인적인 여행으로 한번 다녀온적이 있었지만 캠프에 가기까지 일본어를 잘하지 못해서 한편으로 걱정도 많이 되고 갈등도 많이 됬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인 여성스탭의 동행과 일본 현지 사람들과 다양한 교류를 해보고 진정한 일본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 더 기대를 걸고 8월 19일 인천공항에서 도야마행 비행기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도야마공항에 도착하니 더운 날씨와 그 더운날씨에도 웃음으로 저희를 반겨주시던 난토시 관광부 유아사상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유아사상의 안내로 시청까지 가서 저희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중에 난토시 관광부의 과장격이신 요네다상이 저희를 잘봐주신 덕분에 요네다상의 댁에서 일정의 대부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우연찮게 일본에서 홈스테이를 하게 된거나 다름없어서 정말 좋은 경험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날 저녁에는 난토시 관광부 직원들과의 환영회가 있었습니다. 저희를 환영해주시는 의미에서 일본음식과 술을 곁들인 모임이었습니다. 나중에 일본에서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일본의 이런 모임자리가 정말 궁금했었는데 손짓발짓 섞어가며 궁금한점들을 많이 물어보았고 또 눈으로도 배웠습니다. 술을 먹더라도 절대로 강요하는 분위기는 없었고 농담이라던가 주로 이야기하는 주제는 저희랑 정말 비슷했었습니다. 여러 직급의 여러 나이대의 직원분들과의 자리였음에도 무겁지 않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일본의 음식도 경험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모임이 끝난뒤에 요네다상의 댁에서 첫날밤을 보내고 이튿날부터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무지더웠었던 이튿날은 일정중에 가장 힘들거라고 예상해주셨던 텐트치기였습니다. 텐트라기보다도 스키야스 뮤직페스티벌에서 여러용도로 사용될 천막을 치는 일이었습니다. 33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탓에 몸도 힘들었지만 가장 힘들었던 것은 언어의 장벽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더 열심히해서 좀 더 보탬이 되고 싶었지만 말이 안통해서 하지 못했던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도야마의 중고등학생들도 자원봉사로 참여를 해서 같이 일을 했었습니다. 이 친구들에게 여러 궁금한 것들도 많아 얘기도 많이 하고 싶었지만 간단한 대화밖에 나누지 못했던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일정 중에 가장 힘든 날로 기억되지만 그만큼 보람있고 기억에 많이 남는 날이었습니다.

셋째날, 21일 일정은 유아사상의 차를 타고 난토시의 구석구석을 관광하는 일정이었습니다. 고요하고 평화로웠던 호수부터 정말 일본인들만 이용할 것 같은 온천까지 외국인 입장에선 차가 있어도 정말 오기 힘든 여러군데를 돌아봤습니다. 난토시가 시골이었지만 우리의 시골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으며 정갈하고 여유가 느껴지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또 한가지 생각했던 것은 이곳이 시골이라서 쓰레기라던가 환경적인 부분에서 아무리 일본이라지만 더러운 점이 있을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왠걸 그 어디에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었던 부분이 없었고 담배꽁초 하나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이런 점들을 보면서 환경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누구에게 보여주기 식이 아니라 일본인들의 생활습관이 원래 그런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일본이 깨끗한 이유에 대해서 심도있게 알아보고 싶습니다.

 

넷째날인 22일. 본격적으로 스키야스 미츠 더 월드 행사가 시작되는 날이었습니다. 행사에서 우리가 맡은 역할은 아티스트들의 악기라던가 장비들의 위치를 기억했다가 무대 입장과 퇴장시에 서포트해주는 역할이었습니다. 우리의 위치는 무대를 옆에서 볼 수 있는 백스테이지였는데 여러 아티스트들의 리허설부터 시작해서 본 공연까지 감상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평소에 축제라던가 공연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잠깐 일을 해보면서 이쪽분야의 일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프리카부터 일본 전통공연까지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는 없었어도 그냥 음악이니까 그 자체로 사람들이 즐기고 하나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공연을 즐길때 마저도 서로의 눈치를 보느라 진정으로 즐기지 못하는 부분을 많이 보았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남녀노소 누구의 눈치도 보지않고 카메라도 잠깐 넣어두고 스스로 즐길 줄 아는 진정한 챔피언 같았습니다. 축제 이튿날에는 축제에 일부에 직접 참여해보는 영광도 누렸습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퍼레이드에 한복을 입고 사물놀이팀의 일원으로 함께했었는데 너무 흥겨웠고 제가 한국인이라는게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 축제 마지막날인 24일에는 안되는 일본어로 행사장에 관계자 이외에 출입을 금하게 앞에서 통제하는 역할을 맡아서 했습니다. 일정 중에 가장 일본어를 많이 말할 수 있었던 기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행사 관계자들에게는 우리말로 수고하십니다라는 정도의 인사말을 끊임없이 했었는데 신기한게 똑같은 사람들에게 몇번을 말하더라도 반갑게 인사를 받아주는 모습을 보면서 즐겁게 인사를 한다는게 단순한 인사에서 그치지 않고 사람의 기분을 좋게하고 나아가서는 일의 효율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큰 영향을 줄 수도 있겠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로서는 형식적인 인사에서 그칠 수 있지만 일본은 그 형식적인 인사마저도 즐겁게 연결시키는 부분은 정말 배워야할 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짧지만 길었던 축제가 끝이나고 일정의 마지막으로 난토시의 자랑 세계 문화유산인 고카야마로 향했습니다. 가는길에는 센베이도 직접 만들어보고 우리나라의 한지같은 일본의 전통종이도 만들어보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우리의 안동하회마을처럼 독특한 형태를 한 지붕의 집들이 모여있는 마을인 고카야마는 구름이 낮게 깔리고 신비한 분위기에 마치 신선이 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고카야마의 마지막 밤을 끝으로 그렇게 모든 일정이 끝나게 되었습니다. 귀국한지 어엿 2주가 다되가는 지금까지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생각나고 좋은 추억들이 많이 생각납니다. 리더쉽 넘치고 남자가 봐도 반할만했지만 아이러니하게 아직 미혼인 행사 담당자 사이토상, 캠프의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 시종일관 미소로 동행해주시며 인상한번 쓰지 않으셨던 유아사상, 밝고 귀여운 얼굴로 가족처럼 우리를 대해주셨던 마이, 일본의 아빠 요네다상, 타국에서 현지인 못지않게 행복해보이던 게이브, 나중에 한국인에게 일본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다던 레오나 등등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다. 비록 말은 안통했더라도 일본인들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고 제 꿈을 위해 다시 달릴 수 있게 해준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또 다른 좋은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많은 것을 교류하고 얻어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