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미래사회포럼 참가후기 / 김성우

일 미래사회포럼 참가후기


이번 포럼참가는 개인적으로 몹시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대체로 사적인 교류의 장으로의 포럼에 참가해왔던 저는, 이번 포럼을 통해 많은 것에 대해 일본의 친구들과 대화할 수 있었고,많은 것을 배울 수도 있었습니다. 본 포럼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얘기하고 싶은 주제에 대해 어떠한 저지 없이 ‘말할 수 있었다’라는 점입니다. 주로 정부주최의 교류사업 및 포럼에 참가해왔던 저로서는 몹시 흥분되는 일이었습니다. 한․일 양국의 미래를 도모하는데 양국의 과거를 돌아보고,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양국이 반목하는 원인의 저변에 깔린 영토문제에 관한 이야기와, 역사관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었던 시간은 너무나도 값진 것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의 구성면에 있어서도 ‘몹시 충실했다’라고 생각합니다. 양국민이 서로에게 가지고 있는 편견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부터, 그에 대한 실제 상대국민의 인식을 알아보는 시간까지- 사고의 영역을 확장시키고 보다 깊은 대화를 이끌어 낼 수 있게 해준 멋진 기획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만족한 만큼의 아쉬움도 없지는 않았나 싶습니다. 아무리 빡빡하게 구성해도 결국은 모자라게만 느껴지는 시간(더욱 더 깊은 대화로 이루어지려는 찰나 끝나버린다는 느낌), 당초의 공지와 달리 포럼의 장소가 바뀌어버린 점 등의 외재적인 문제는 불문으로 치더라도, ‘미디어’가 테마인 포럼의 타이틀과 달리 정작 미디어에 대한 논의가 수박겉핥기식으로 끝나지 않았나하는 점에서입니다. 신뢰성이 높은 외부 강연자의 멋진 강좌와 그에 이어진 프로그램의 구성은 훌륭하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그 안에서 다뤄진 내용들은 다소 원론적인 내용에 지나지 않았나 하는 점입니다. 한국과 일본이 대립하는 것에는, 비단 과거사나 영토분쟁에 국한되지 않는 정치적 배경, 더 나아가 동북아를 아우르는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 좀 더 유익한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한국의 미디어가 일본을 배척하는 태도를 보이는 이유가 단지 일본과의 대립을 부추기는 것이 독자들의 반응을 살 수 있기 때문일까요? 저는 바로 이러한 질문들에 대하여 논의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었습니다. 근 10년간의 눈부신 경제발전, 국제적 지위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엄밀히 말해 ‘전쟁을 진행하고 있는 나라’라는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으로 한국은 국가의 안전을 위시로 보수 미디어의 영향력이 몹시 강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2009년 기준 조․중․동 구독률 전체의 82.5%) 이렇듯 수구의 성향을 띄고 있는 한국의 미디어 성향에 대한 이해도 없이, 반대로 일본 미디어에 대한 이해가 없이 양국의 미디어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열정을 가진 기획자와, 받아들일 자세를 갖춘 참가자가 만들어가는 자리가 얼마나 멋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포럼이었습니다. 열정만으로 참가하여 통역을 맡아주신 통역요원 분들과, 차기 포럼을 주최해주실 실행위원분들게, 그 밖에 여러 관계자들에게도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차기 포럼 때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