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바 한국어 서포터 후기 (김도희/숙명여자대학교)

안녕하세요, 숙명여자대학교 일본학과 4학년 휴학생 김도희라고 합니다.


일본으로 1년간 교환학생을 다녀온 후, 한국에서도 계속 일본인들과 교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다 우연히 한일포럼에서 진행하는 한국어 멘토링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일본 현지에서도 일본인 대상 한국어 과외를 해본 경험이 있어, 한국어 멘토링도 잘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한일포럼이 주최하고 코리아 플라자 히로바가 주관하여 실시한 프로그램인 한국어 멘토링을 신청했고, 2014년 8월 첫 일본인 학생 쿠미코상을 만났습니다.


처음 만난 쿠미코상과의 대화는 생각보다 너무 즐거웠습니다. 한국어를 워낙 잘하셨기때문에 기본적인 한국어 문법보다는 쿠미코상이 수업 중 모르는 부분에 대해 더욱 구체적인 설명 위주로 멘토링을 시작하자고 결정 후, 교재는 쿠미코상의 문법 교재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카카오톡으로도 끊임없이 대화를 주고받으며 모르는 부분, 그리고 어색한 한국어 부분을 고쳐주고 설명해주며 수업 시간 이외에도 많은 교류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어도 하나의 단어가 여러개의 뜻을 가지듯이 한국어도 마찬가지로 하나의 단어가 여러개의 뜻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혹은 하나의 뜻을 여러개의 단어로 표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외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 이러한 단어들을 모두 외워도 뉘앙스에 맞게 얼마나 적재적소에 사용하느냐라고 생각합니다.

저와 쿠미코상 역시 하나의 뜻이 여러개의 단어로 표현되는 경우, 어느 뉘앙스에 사용해야하는지에 대해서 항상 수업이외에도 이렇게 카카오톡을 주고받으면서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모국어를 외국인에게 알려주는건 어렵다라고 느끼며 한편으로는 이렇게 어려운 한국어를 잘 이해하고 따라와주는 쿠미코상에게 감사했습니다. 또한, 한국어실력이 날이 갈수록 느는 쿠미코상의 모습을 지켜본 저도 굉장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쿠미코상에게 받은 선물 감사합니다♡]
[쿠미코상에게 받은 선물 감사합니다♡]

한국어 서포터가 되어, 한국어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쿠미코상을 만나게 되었고, 즐거웠지만 반면에 쿠미코상을 통해 다시한번 일본인들과 한국인들의 다른점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커다란 문화적 차이는 느낄 순 없었지만, 쿠미코상과 함께 수업을 진행하고 대화를 나누면 항상 작고 소소한 부분에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우선, 언어(억양)의 느낌이었습니다. 일본 배우를 보거나, 일본 방송을 봐도 감탄사나 리액션을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는 한국인들보다는 일본인들의 목소리 톤이 더 높거나 다양한 억양이 나옵니다. 이러한 일본인들의 특성때문인지 한국어를 하는 억양이 조금 더 들쑥날쑥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같은 문장을 제가 여러번 반복해서 읽고, 쿠미코상이 그대로 따라 읽어도 다시 돌아오는 억양은 역시 이런 부분에서 외국어와 모국어의 차이가 나는건가 하며, 제가 구사하는 일본어 또한 최대한 일본인처럼 들릴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가지게 해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두번째로는, 언제 어디서든 '인사'하는 것이 습관화가 되어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항상 먼저 인사해주시고, 타인에게도 '인사'라는 개념에 관대한 일본인들의 모습을 쿠미코상에게서도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상대방이 잘못하더라도 '스미마셍' 이라고 먼저 인사해 줄 수 있는 관대함, 쿠미코상은 한국어로도 항상 '감사합니다'로 상대방을 기분좋게 만들어 주었습니다.또한, 어딜 가더라도 자신이 신세를 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항상 작더라도 '선물'을 준비하는 모습에서 일본인들 특유의 배려심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히로바의 한국어 멘토링 프로그램 덕분에, 한국에서도 쿠미코상이라는 소중한 일본인 친구를 만날 수 있게 되어 정말 좋았습니다.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만난 일본인 친구와의 소중한 시간을 계속해서 간직해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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