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어리광쟁이, 김치 안 팔려도 일본 탓”… 한중일 삼국지

‘한국에서는 일본 경제마저 악당 취급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화 약세로 한국의 수출기업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내용으로 일본에 대한 피해자 의식이 한국 언론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본 산케이가 20일자 지면에서 한국 언론 등이 자국의 경제 부진을 일본 탓으로 돌린다는 주장을 담은 칼럼을 내보냈습니다. 일본 넷우익들은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한국은 어리광쟁이’라며 손가락질하고 있습니다. 22일 한중일 삼국지입니다.

문제의 칼럼은 산케이 서울특파원 나무라 다카히로 편집위원이 ‘김치와 한국 자동차, 북한 경제 악화도 일본 때문인지’라는 제목으로 쓴 것입니다.

나무라 다카히로 편집위원은 지난해 10월 가토 다쓰야 산케이 전 서울지국장 사태 당시 우리 외교부 대변인을 향해 “한국에 언론의 자유가 있느냐”면서 “가토 다쓰야 기자가 3개월간 여기를 떠날 수 없다. 사실상 인권문제 아니냐”고 따져 물었던 장본인입니다.

나무라 다카히로 편집위원은 한국에서 경제 고전의 이유로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화 약세를 들먹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이를 ‘일본에 대한 피해자 의식’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일본을 가해자로 묘사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수출 분야에서도 일본과 경합하는 한국 기업들은 엔화 약세로 일본 기업에 당했다고 초조해하고 있는 등 한국 언론은 역사 인식에서 뿐만 아니라 경제에서도 일본탓을 한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김치나 소주, 라면 등 몇 년 전까지 일본에서 인기가 있던 한국 제품이 안 팔린다거나 한국 자동차가 일본에서 팔리지 않는다 등의 불만은 일본에서도 통한다. 엔저 이외에 대일 수출 부진의 원인으로 일본에서의 혐한감정을 들 수 있다거나 국산 차의 자존심이 일본 시장을 닫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그는 이런 한국 내 주장에 대해 반박했습니다.

“한국이 싫으니까 한국 물건을 안 사는 게 아니다. 일본 소비자가 한국처럼 자국 차에 특별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좋은 물건을 사고 싶을 뿐이다.”

나무라 다카히로 편집위원은 아베노믹스를 적극 옹호하면서 칼럼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아베노믹스가 이웃 나라는 핍박하는 정책이라는 감정적인 주장을 한국 국민 상당수가 그걸 그대로 믿고 있다. 한국에서 일본 경제도 악당 취급되고 있다.”

일본 네티즌들은 이 칼럼을 놓고 한국산 제품에 대한 조롱을 퍼붓고 있습니다.

“인기는 원래 없었다. 처음엔 신기해서 산 사람도 드물게는 있었지만 두 번째 산 사람은 없지.”

“한국은 항상 피해자인 것처럼 말한다. 어리광을 부리지.”

“재일(한국인)이 사면 그만이지.”

“일본에서 팔리지 않으면 경제 대국 중국에서 팔면 좋다.”

“현대차는 우선 애프터서비스를 일본 차 수준으로 좀 해라. 본국에서도 부품이 없다면서.”

“김치를 사는 놈을 보면 ‘너 조선인이지’라고 꼭 묻곤 한다.”

“일본인은 한 번 먹어보고 맛없으면 다시는 사지 않는다.”

“칼럼이 틀렸다. 난 한국이 싫어서 한국 물건을 사지 않는다. 질 좋은 대체품이 넘치는데 싫어하는 나라의 물건 따위 피한다.”

“근처 슈퍼에 신라면은 가장 싼 치킨라면보다 10엔이 저렴했지만 거의 팔리지 않았다.”

일부 김치를 너무 좋아한다는 댓글도 있긴 합니다.

“우리집은 일본인 집이지만 김치는 식탁에서 끊을 수가 없네요. 특히 여름에는 하루라도 없으면 가족들이 왜 김치 없냐고 아우성이에요. 최근 우리와 같은 집들이 늘고 있는 것 같은데.”

“진지하게 대답하자면 조선 김은 맛있다.”

한국제품은 사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한국 관련 게시글에 우르르 몰려와 댓글을 다는 것 자체가 한국을 질투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습니다.

“한국에 대한 질투로 JAP(일본인 비하 단어)은 사지 않겠지. 비열한.”

“세계는 모두 한국 제품을 많이 산다. JAP은 작은 허영심에 피하고 있지만.”

“한국 질시가 심하네. 다들. 군대나 가라.(아베 정권의 안보 법원 통과를 비판한 듯)”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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