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7 교토 국제워크캠프 참가후기 (유해나/신목중학교)

안녕하세요. 저는 신목중학교 2학년에재학중인 유해나입니다. 평소 다른 나라의 문화 및 역사에 관심이 많았고 여행도 좋아하는 저의 마음을잘 아시는 엄마께서 이번 여름 방학엔 일본에서 해외 봉사활동도하고 더불어 일본 문화체험도 해 보는 건 어떠냐고 권유하셨습니다.

그렇게 신청하게 된 봉사활동이 <아시아희망캠프기구가 주최하고코리아 플라자 히로바가 주관>하여 실시한 프로그램으로 참가지역은 일본 교토였습니다. 그 동안 외국여행도 많이 했지만 부모님과 동행이 아닌 혼자서 가는 첫 해외여행이라 약간의 두려움도 있었지만그 보다는 일본여행이라는 기대가 더 컸습니다. 평소 전 일본에 많이 많이 가보고 싶었거든요^^

 

드디어 캠프 첫 날, 나는 일본의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다. 인천공항에서 만난 지혜 언니와 함께 둘이서만 간 것이다. 언니는해외여행이 처음이라고 했다. 나도 부모님 없이는 처음이라 우리 둘다 이것 저것 서툴렀다. 그렇지만 다행히 공항에서는 아무 사고가 없었다. 간사이 공항 게이트에서이번 캠프를 같이 할 일행 중 일부를 만났고, 대절버스로 아야베에 있는 숙소까지 가는 동안 먼저 와있던나머지 일행도 만났다. 숙소는 아야베에 있었다. 첫날은 캠프에참가한 사람들이 다 같이 모여 환영회 비슷하게 진행하면서 모두 모여 도시락을 먹었다.

둘 째 날에는 숙소 옆의 한 장애인 요양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였다. 그곳에서 건물 청소와 잡초 뽑기를 하였다. 건물 벽에는 이곳 저곳 거미줄이 쳐져 있어서 청소가 쉽지는않았지만 다같이 힘을 모아 청소를 끝내고 나니 한층 말끔해져서 마음이 뿌듯했다.

 

다른 일행이 청소를끝내고 장을 보러 간 사이, 나와 지혜언니, 선영언니는 요양원봉사자 분께 권유를 받고 장애인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종이 접기를 했다. 우리 모두가 종이 접기를 잘하지 못해서 함께 하는 시간 내내 오히려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배우는 상황이 되었다. 그런데 그 중 특히 우리에게 관심을 보이신 할머니가 계셨는데 그 분은 듣지도 못하시고, 말씀도 못하셨다. 그래서 나는 공책에 그림을 그려서 의사소통을 했고그마저도 안되면 눈치로 알아차렸다. 힘들게 대화를 해서인지 이상하게도 할머니와는 금세 친해졌다.

 

저녁에는 조를 네 개로 나누어 현지에 사시는 분들의집에서 홈스테이를 했는데, 나는 선영언니, 소희언니와 프로그램의진행을 맡은 일본인 스태프의 집에서 묵게 되었다. 일본 전통가옥과 현대식 주택을 접목시킨 넓고 멋진집이었다. 그리고 그 집의 딸이 나와 동갑이어서 더 친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주인 아주머니 친구분의 집에서 밥을 먹었다. 식탁에는 일본식볶음밥과 돈가스, 모찌떡이 있었다. 정통 일식이었지만 원래뭐든 잘 먹는 나에게는 입맛에 맞았다. 저녁을 먹고 다시 집으로 와서 개와 놀고 언니들, 집의 아이들과 카드게임을 했다. 카드게임은 우리나라와 룰이 똑같았다. 그리고 주인 아주머니께서는 유카타를 가져오시더니 나와 언니들에게 차례로 입혀주셨다. 유카타를 처음 입어본 것은 아니지만 일본에서 일본인이 직접 입혀주시니 기분이 색달랐고 내가 일본에 있다는게실감났다. 우리가 홈스테이를 하는 동안 가족 모두가 너무나도 친절하게 대해 주셨다. 한 예로 밤늦게 머리를 감고 말릴 시간이 없던 나를 위해서 베개에 새 수건까지 깔아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셋 째 날, 다른홈스테이 집에서 지냈던 캠프일행이 다시 모여 기차를 타고 교토 시내 관광을 하기로 했으나 때마침 일본으로 지나가는 태풍 때문에 기차운행이 중단되었고다른 기차가 운행을 하는 또 다른 역까지 택시를 타고 갔다. 역시나 물가가 비싸다는 일본답게 택시요금은정말 비쌌다. (한화로 10만원 정도였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역에 도착해 기차를 타고 교토 시내에 도착했다. 교토시내를 걷고 걸어서 어느 신사에 들렀는데 비가 많이 오고  다리가 너무 아픈나머지 계속 바위에 주저앉아 있었다.

 

다음 일정으로 교토 중에서도 번화가인 거리에 들어갔는데, 모습은 시장 같았지만 현대적 상점들이 많았다. 자유 시간이 주어져서, 나와 선영언니, 지혜언니는 같이 쇼핑을 했는데, 일본에 왔으니 그 나라 기념품을 사라고 아셨던 부모님의 허락을 받고 유카타,오비, 게다까지 샀다. 정말 마음에 드는 유카타세트를 아주 저렴한 가격에 사서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교토 관광은 끝났지만, 비도 많이 오는데다 시내 구경 하면서 정말 많이 걸었던 나는 아야베로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거의 기절을 하고말았다ㅋㅋ.  홈스테이 집으로 가서제일 먼저 아주머니께 내가 산 유카타를 보여드렸다. 아주머니께서는 기뻐하시며 그것도 나에게 입혀 주셨다. 그리고 한국에 가서도 두고두고 입으라 하시며 입는 방법, 개는 방법도자세히 알려주셨다.

 

넷 째 날, 나무 오르기 체험이 있었는데 우려했던 데로 태풍으로 인해취소되었다. 대신 한.중.일문화 교류의 체험이 있었는데, 일본에 재학중인 중국, 베트남대학생들과 만났다. 모두 모여 종이 박물관에 들어가 종이를 만들었다.종이 만드는 건 한국에서도 많이 봤지만 내가 직접 만들고, 종이에 색도 입힐 수 있어서참 좋은 체험이었다. 그리고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4개국의문화를 체험하며 배우는 알찬 시간을 보냈고, 일본인 스태프 한 분께서는 직접 태극권 시범까지 보여주셨다. 그렇게 각국의 대학생들과 헤어진 후 근처의 작은 야외 바비큐 파티장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또 다른 홈스테이 가정의 주인들과도 만나 인사도 나누었다.

다섯 째 날, 아야베에서일본의 큰 축제 중 하나인 강 축제가 있었으나 역시나 태풍이 오고 강물이 불어서 부득이하게 행사가 취소되었다고 했다. 예기치 못한 태풍으로 일정이 계속해서 변경이 되어 아쉬었지만 대신 시내의 장미 정원에서 잡초 뽑기 봉사활동을했다. 그러나 굵어진 빗줄기 때문에 20분도 채 못하고 죄송하게도정원 안의 누에고치 박물관 관람만 하였다.

 

그리고 또 다른 봉사활동으로 곧 있을 일루미네이션 축제를대비하고 있는 호텔에 가서 전구를 정리하는 일과 축제 준비에 필요한 여러가지 일들을 도와드렸다. 곳곳에전구를 매다는 축제인데, 전구 전선들이 엄청 심하게 엉켜있어서 푸는데 모두 진땀을 뺐다. 우리 모두 열심히 했음에도 다 끝내지 못하고 다음 일정이 있어서 마무리를 못하고 온 게 죄송했다. 다음으로 온천욕을 했는데, 기대했던 천연 온천이 아니라 우리나라에도흔히 있는 온천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피곤한 터라 천국이 따로 없었다.

 

또 몸에 소금을 바르고 하는 사우나가 있었는데, 덕분에 피부가 한결 좋아진 것 같다. 마지막엔 송별회를 했다. 모두 먹고 마시며 즐겁게 보내고, 남은 음식을챙겨 숙소로 가서도 좀 더 놀았다.

그리고,, 아쉽게도 벌써 마지막 날이 되어버렸다.. 오전에 간사이 공항으로 이동 후 아쉽지만 모두 와 작별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그렇게 재미있고 흥미로웠던 교토캠프가 끝났다..


이번 교토캠프를 통해 내가 일본에서 보고 느꼈던 것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놀랐던 것은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가주변에 아무도 없는데도 빨간불 신호에서 가지 않고 끝까지 멈춰있다는 것이다. 또 우리나라 신호등은 사람들이횡단보도를 건널 때 바뀌는 초록불이 깜빡일 때 몇 몇 곳만 소리가 나는데, 일본의 신호등은 어디서든모두 소리가 났다. 무엇보다도 가는 곳마다 거리도 깨끗해서 한번 더 놀랐다. 

 

내가 그토록 가고 싶었던 일본을 다녀오니 아주좋고 유익했다. 태풍 때문에 취소된 일정이 많아 아쉬움이 컸고 그래서 다음에 또 일본을 와야겠다는 생각도했지만 그것만 제외하고는 이번 캠프가 참 좋았다. 일본인들 모두가 정말 친절하고 말이 통하지 않아도알아들으려고 애써주셔서 감사했다. 또 같이 갔던 언니 오빠들도 정말 다정하고 친절하게 나를 잘 챙겨주셔서고마웠다. 나중에 이 캠프가 다시 열렸을 때, 이번의 멤버그대로 함께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갖게 되었다.언니 오빠들 모두 모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소혜언니도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