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8월 몽골국제워크캠프 ECO farming workcamp 참가후기 (김종우/경찰대학교)

안녕하세요. 저는 경찰대학 행정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종우입니다. 저는 이번 여름방학을 어떻게 하면 보람차게 보낼 수 있을까하고 1학기 내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해외로 떠나보고도 싶고 봉사활동도 의미있게 해보고 싶고 다양한 친구들도 만나서 인맥도 구축할 수 있고... 이 모든 걸 한꺼번에 충족시키기 위해서 아시아희망캠프기구라는 단체에서 주관하는 워크캠프가 딱이었습니다.

 

 

아시아희망캠프는 NGO 단체로서 한국과 일본을 주축으로 하는 세계 청소년들이 아시아와 유럽에서 함께 합숙하면서 환경, 개발, 평화, 건축, 교육, 복지, 구제, 국제교류, 공정무역, 캠페인과 관련된 다양한 자원봉사 단체입니다. 저는 여러 프로그램들 중에서도 몽골 워크캠프가 가장 끌렸습니다. 비교적 가까운 나라이지만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았기도 했고 평소에 궁금해했던 나라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몽골 워크캠프가 명칭도 Eco farming이듯 농사 관련 활동이 주가 되는데 제가 이전에 농촌활동을 다녀온 경험을 살릴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몽골 워크캠프를 선택했습니다.

 

워크캠프의 일정은 7월 23일부터 8월 5일까지였습니다. 저는 워크캠프 활동을 하는 김에 몽골 여행도 추가로 더 하고 싶어서 울란바토리 시내와 고비사막과 테를지 투어까지 잡아서 총 27박 28일의 몽골로의 대장정을 7월 21일부터 떠났습니다. 그날은 현지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내게 되었는데 21일, 22일 이틀간은 아시아희망캠프에 함께 신청한 김민영, 이승은, 최해리 양과 함께 울란바토르 시내를 둘러보면서 지내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울란바토르에서 여러 음식점을 둘러보고 맛있게 식사하며 재밌게 보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3일 워크캠프가 시작되었습니다. 워크캠프는 우리나라 사람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외국인들이 많이 참가했습니다. 물론 그 중에서 한국인이 저를 포함한 아시아희망캠프기구 소속 4명과 그 외 4명이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의 출신국은 굉장히 다양했습니다. 한국, 타이완, 홍콩,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일본 이렇게 총 6개국에서 많은 참가자들이 왔습니다. 또한 캠프 리더는 칭바 바기라고 하는 몽골인이었는데 한국어를 매우 능숙하게 잘 하는 분이었습니다. 저랑도 1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친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장소는 울란바토르에서 1시간 정도 거리의 부허그 강 근처였는데 초원이 정말 아름답고 물이 매우 맑았습니다.맨 위 사진이 워크캠프의 초원을 배경으로 한 컷 찍은 제 사진이죠.^^

우리는 매일 그곳에서 일을 하면서 지냈는데 우선 farming team, cooking team, cleaning team 이렇게 세 팀으로 매일매일 나누어서 farming team은 농사일(감자밭과 당근밭에서 잡초뽑는 것과 삽으로 파서 배수로 내는 일)을 담당하고 cooking team은 말 그대로 요리팀, 그리고 cleaning team은 설거지와 청소를 담당했습니다. 요리에 필요한 재료는 캠프 리더 칭바가 울란바토르에서 장을 봐왔습니다. 저는 농활 경력도 있고 해서 주로 farming team을 했는데 솔직히 일이 쉽진 않았습니다. 땡볕에서 잡초를 뽑는 건 거의 반나절 이상을 허리를 숙이고 일하는 것이라 허리가 아팠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외국인들 및 우리나라 사람들과 같이 일하면서 대화도 하고 그래서 재미있었고 일이 끝나고 나면 오늘 하루도 열심히 일했다!하는 생각에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쉬는 시간에 정말 친하게 된 외국인들도 많았습니다. 특히 일본에서 온 타카시라는 분과 스페인에서 온 마이덱이라는 분, 프랑스인 폴 이 사람들과는 굉장히 대화도 많이 하고 담배도 같이 피우고 하면서 친하게 지냈습니다. 다음 사진들은 쉬는 시간에 외국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이 분은 일본인 타카시(중간에 각자 나라 소개 시간에)

 

 

 

 

 

 

 

 

이 분은 스페인인 마이덱씨(쉬는 시간에 일기쓰시는 모습)

 

 

 

 

 

 

 

 

 

 

 

 

 

 

 

 

 

 

 

 

프랑스인 폴, 참 몸도 좋고 유쾌한 친구였습니다.

물론 항상 일만 하는 건 아니었고 거의 매일 밤마다 술도 함께 마시고 다양한 카드놀이도 하면서 재밌게 보냈습니다. 저희는 한국의 술게임을 외국인들에게 영어로 가르쳐주었는데 의외로 외국인들이 잘 따라하더라구요 ㅋㅋㅋ

 

그리고 서로의 나라를 소개하는 시간도 있었는데 이 시간이 매우 의미있었는게 각자 나라의 관습과 문화들을 배울 수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타이완에서 오신 분들은 그 나라 지도를 직접 칠판에 그려주며 설명했는데 실제로 타이완이 작은 나라지만 여러 지역으로 나뉜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홍콩은 실제로는 중화인민공화국 소속인데 1국가 2체제 하에서 약간 독자성을 유지하면서 살고 있다고 홍콩 분들이 소개했습니다. 이건 제가 수능 때 세계사를 쳐서 알던 사실이었지만 홍콩 사람들이 스스로 중국인이기도 하다고 의식하고 있음은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독일에서 오신 마커스와 엘레나란 분은 독일의 역사에 대해서 자세히 프리젠테이션하면서 설명했는데 통일 과정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스페인 분들은 관광지와 스페인 고유의 춤을 소개했고... 정말 유익하게 배운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몽골어 수업 시간도 있었는데 워낙 다양한 표현들을 배워서 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그 중에서 가격을 깎을 때 표현이 '도쇼 도쇼' 이거였는데 이건 여행 내내 잘 써먹을 수 있었답니다.^^ 그 밖에 '센베이노'가 안녕하세요, '바이에를테'가 헤어질 때 표현이었는데 이렇게 간단한 몽골어만 익혀도 의외로 시내나 고비 투어, 테를지 투어 때 요긴하게 쓰였습니다.

 

아 그리고 몽골은 의외로 한국어가 잘 통합니다. 오히려 울란바토르 시내에서 영어보다 한국어가 더 긴요하게 쓰였어요.ㅋㅋㅋ 왜 그런가 하면 몽골인들 중에서 한국으로 일을 하러 오시는 분들이 꽤 많기 때문입니다. 한국어를 잘 알아듣는 분들이 많아서 편할 때도 많았지만 말조심도 해야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일을 하는 중간에 쉬는 시간에(work time은 9시부터 12시까지, 3시부터 6시까진데 중간에 12시부터 3시까지가 공식 쉬는 시간) 제가 한국에서 부모님이나 학교 선배님, 친구들에게 종종 해주는 마사지를 선보이기도 했는데 다들 받고 시원하다며 좋아했습니다. ㅎㅎㅎ 

 

 

 

 

 

 

 

 

 

단체로 마사지를 서로 해주는 사진입니다 ㅋㅋㅋ

 

 

 

 

 

 

 

 

 

 

 

이건 제가 열심히 일할 때 찍은 사진!!(최해리 양의 후기에도 쓰였으나 제가 잘 나와있어서 씁니다 ㅋㅋ)


그리고 일하는 중간에나 쉴 때 외국인들과 함께 대화하면서 은근히 제 영어회화 실력이 는다는 걸 느꼈습니다. 신기한 건 유럽사람들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님에도 거의 모국어 수준으로 모두 잘 했는데 이는 유럽이 워낙 따닥따닥 붙어있어서 서로의 나라말을 안 배우면 불편하기 때문이랍니다. 여러 가지 알고 갑니다.

 

그 밖에 스페인인 마이덱의 경우 고르도바라는 지역에서 왔는데 그곳의 사진을 보면 이슬람 풍이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의외로 스페인 남부가 이슬람의 영향을 받은 유적지가 많다더군요. 8세기 경까지 이슬람 땅이었다고 마이덱에게 들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다른 나라의 문화를 하나 하나 알아가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온 유럽인들은 모두 무종교였는데 이것도 의외였습니다. 요즘은 종교를 안믿는 사람이 훨씬 많다고 하더라구요.

아무튼 이렇게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놀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지냈습니다. 몽골은 우리와 시차는 없지만 해가 우리처럼 서서히 지는게 아니라 밤 10시정도까진 되게 밝다가 한번에 확 져서 어두워집니다. 밤에는 별을 구경하기도 했는데 이게 우리나라와는 차원이 다르게 별이 잘 보입니다. 사진에 못 담은게 아쉬워요ㅠㅠ(별똥별도 많이 보이고 은하수도 비교적 선명함) 물론 워크캠프에서보다는 고비사막에서 훨씬 더 잘 보이긴 했지만 워캠에서도 우리나라보다는 훨씬 별이 밝았습니다.

 

워크캠프 일정 중간에 한번 울란바토르로 가거나 리틀고비로 가거나 선택하는 프로그램도 있었는데 저는 워크캠프 후 고비사막을 갈 예정이어서 리틀고비는 따로 가지 않고 울란바토르 게스트하우스로 가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이 때도 함께 울란바토르를 선택한 분들과 함께 즐거운 3일을 보내고 다시 워크캠프로 돌아와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지냈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날!! 저는 이 많은 분들과 헤어지는 게 너무 아쉬웠습니다. 다들 2주 가량을 함께 살면서 너무 정이 들어버렸거든요ㅠㅠ 진짜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렇게 요리와 청소, 농사일을 직접 해보면서 동시에 다른 나라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건 어떻게 보면 약간 반 자급자족 형태의 공동체를 새로이 구성하는 것 같았습니다. 비록 일이 힘들기는 했지만 여기에서 얻은 경험들은 나중에 제 인생에서도 소중한 자산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는 사람들에게 이 프로그램을 꼭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어쨌든 워캠을 아쉽게 마무리하고 저는 민영양, 승은양 그리고 새로 합류한 한국인들과 고비투어도 떠났고 테를지까지 간 후 28일의 긴 여정을 마쳤습니다.

몽골은 꼭 다시 오고 싶은곳입니다.

 

 

 

 

 

 

 

 

 

 

 

 

 

 

 

 

 

 

 

 

 

마지막날, 마이덱과 함께

 

 

 

 

 

 

 

 

 

 

 

 

 

 

 

 

 

 

 

 

 

마지막날 스페인인 아이다와 함께

 

 

 

 

 

 

 

 

 

 

 

 

 

 

 

 

 

 

 

 

 

워캠 마지막날, 타카시와 함께

 

 

 

 

 

 

 

 

 

 

 

 

 

 

 

 

 

 

 

 

 

마지막날 칭바와 함께

 

 

 

 

 

 

 

 

 

 

 

 

 

 

 

 

 

 

 

 

워캠 담장에서 ㅎㅎ

 

 

 

 

 

 

 

 

 

 

 

 

담장에서 다함께(한국인 8명+셀린, 폴)


아 참 워캠에서 결혼식을 올리신 타이완 분들도 있었답니다. 진짜 아름다운 결혼식!!